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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검진 폭증, 현장은 과부하"…해법은 '의료AI'

등록 2026/08/01 10:01:00

WHO, 신규 암 진단 오는 2050년 3500만 건 전망

의료AI, 예방·선별검사·진단·추적관리 역량이 중요

[서울=뉴시스] 31일 의료AI업계에 따르면 의료 현장에서 의료AI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의료진 한 명이 처리할 수 있는 검사량이 늘었는가, 위양성과 불필요한 정밀검사를 줄였는가, 고위험 환자의 추적검사 누락을 줄였는가 등이 중요시 되고 있다.(사진=코어라인소프트 제공) 2026.03.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31일 의료AI업계에 따르면 의료 현장에서 의료AI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의료진 한 명이 처리할 수 있는 검사량이 늘었는가, 위양성과 불필요한 정밀검사를 줄였는가, 고위험 환자의 추적검사 누락을 줄였는가 등이 중요시 되고 있다.(사진=코어라인소프트 제공) 2026.03.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전 세계 신규 암 진단 건수가 2050년에 약 3500만 건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4년 약 2060만 건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증가하는 규모다. 암은 현재도 매년 약 1000만명이 사망하는 주요 질환으로, 심혈관질환에 이어 전 세계 사망 원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과학과 치료 기술의 발전에도 각국 보건 시스템의 대응 속도가 암 부담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가 최근 발표한 '세계 암 현황 보고서 2026'는 암 치료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예방과 조기진단, 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소득과 지역, 보건 시스템의 역량에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암을 치료 가능한 단계에서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조기검진을 확대한다고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대상자를 정확하게 선별하고, 검사 결과를 일관되게 판독해 이상 소견이 발견된 사람을 정밀검사와 치료까지 연결해야 한다. 검진 이후 추적관리가 끊기면 조기발견의 경제적 효과도 사라진다.

결국 암 검진의 경쟁력은 검사 장비나 개별 진단 기술을 보유했는지를 넘어 고위험군 선별-검사-판독-결과 설명-정밀검사-추적관리 과정에서 결정된다.

즉, 앞으로 필요한 것은 검사를 하나 더 추가하는 정책보다 늘어난 검사량을 의료진과 보건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도록 만드는 운영 기반이다.

실제 해외에서는 이러한 방향으로 암 검진 제도를 고도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은 올해 4월부터 50~75세의 고위험 현재·과거 흡연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컴퓨터 단층촬영(CT) 폐암검진을 법정 건강보험 체계에 도입했다.

대상자는 12개월 간격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참여 의료기관에는 판독자의 자격과 검사량, 소프트웨어 활용, 이중판독과 품질관리 등 구체적인 운영 요건이 적용된다. 관련 상담·검사·판독을 위한 8개의 별도 보험 청구 항목도 마련됐다.

이는 폐암검진이 CT 촬영 한 번으로 끝나는 의료 행위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대상자가 늘수록 영상의학과의 판독량과 추적관리 대상도 함께 증가한다. 국가가 검진을 확대하려면 판독 결과의 일관성과 장기간의 환자 관리를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이는 의료 인공지능(AI)이 주목받는 이유다. 알고리즘이 결절을 한 번 더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늘어나는 검사량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처리하고 과거 영상과 비교하며 후속검사 대상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의료 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사례 중 하나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저선량 흉부 CT에서 폐결절을 분석하는 '에이뷰(AVIEW)'를 독일 폐암검진 환경에 적용하고 있다. 독일에서 신규 병원 계약체결을 올해 1분기 11건, 4월 12건, 5월 21건을 추가하며 5개월 동안 신규 계약 총 44건을 기록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적용 방식이다. 대규모 폐암검진에서는 한 명의 영상을 분석하는 기능보다 여러 기관에서 발생한 검사와 판독, 과거 영상 비교, 추적 대상자를 일정한 기준으로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코어라인소프트가 폐결절뿐 아니라 폐기종과 관상동맥석회화 등 하나의 흉부 CT에 포함된 여러 신호를 함께 분석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확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촬영된 영상에서 추가적인 임상 정보를 확보하면 별도 검사 없이 검진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실제 의료비 절감과 환자 예후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장기적인 사용 데이터로 검증돼야 한다.

암 부담이 급증하는 환경은 의료 AI 기업에 기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의료 현장이 요구하는 기준도 더 엄격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의료 AI의 경쟁력은 허가 건수나 병원 공급 계약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확인해야 할 지표는 ▲의료진 한 명이 처리할 수 있는 검사량이 늘었는가 ▲위양성과 불필요한 정밀검사를 줄였는가 ▲고위험 환자의 추적검사 누락을 줄였는가 등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성과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한 의료AI 업계 관계자는 "검진을 위한 의료 AI는 일회성 판매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검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의료 인프라에 가깝다"라며 "의료기관에서 오래 사용되려면 정확도와 함께 연동성, 구조화된 보고서, 품질관리, 추적관리, 사용량에 맞는 비용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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