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단 1주에 800억원 청산…현물시장 오류 온체인으로 번져
등록 2026/07/30 15:19:51
수정 2026/07/30 17:02:24
프리마켓 하한가 체결가, 시스템 반영…Trade.xyz 무기한 선물 대규모 청산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18.53포인트(0.33%) 오른 5681.77 출발했다가 소폭 하락 및 상승하고 있는 30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1.20% 내린 654.72에 출발했다. 2026.07.30.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30/NISI20260730_0021382296_web.jpg?rnd=20260730092326)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18.53포인트(0.33%) 오른 5681.77 출발했다가 소폭 하락 및 상승하고 있는 30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1.20% 내린 654.72에 출발했다. 2026.07.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하한가에 체결된 SK하이닉스 1주가 블록체인 기반 파생상품 시장에서 약 800억원 규모 강제청산을 촉발했다.
실제 주가는 곧바로 회복됐지만, 블록체인 기반 파생상품 플랫폼인 Trade.xyz가 무기한 선물의 기준가격을 산정하는 데 사용하는 오라클(외부 시세를 받아오는 시스템)에 이 가격이 반영되면서, 기준가격이 급락했고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대거 강제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신한투자증권과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 1주가 전일 대비 29.99% 낮은 가격에 체결됐다.
거래량은 단 1주였고 주가는 곧바로 170만원대로 회복됐지만, 이 가격이 외부 데이터 제공업체를 통해 온체인 파생상품 플랫폼 Trade.xyz의 오라클에 반영됐다.
Trade.xyz는 하이퍼리퀴드 블록체인 기반의 온체인 무기한 선물 거래 플랫폼이다. 암호화폐뿐 아니라 주식, 지수,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는 파생상품을 24시간 거래할 수 있으며, 자체 오라클을 통해 외부 시장 가격을 반영한다.
Trade.xyz는 국내 SK하이닉스 주가를 원화에서 달러로 환산해 무기한 선물 상품의 마크프라이스(청산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가격)를 산출한다. 현물시장의 가격 왜곡은 곧바로 해소됐지만, 마크프라이스는 약 1128달러에서 917달러로 17.9% 하락했다.
Trade.xyz의 가격 산정 제한과 하이퍼리퀴드의 HIP-3 마크프라이스 변동 제한이 급격한 가격 반영을 일부 완화했지만, 하락 속도가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대응보다 빨라 약 5740만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가격 상승에 베팅한 투자)이 강제청산됐다.
이에 대해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 시장에서의 한 주 가격 왜곡이 레버리지와 자동청산 구조를 거치면서 대규모의 포지션 정리로 확대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핵심은 가격 하락폭이 아니라 시장 간 연결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의 확산효과"라고 분석했다.
이후 Trade.xyz는 29일(현지시각) 공식 입장을 통해 시스템 오류가 아니라 외부 시장에서 실제 체결된 가격을 오라클이 설계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rade.xyz는 이번 가격 이상 현상으로 강제청산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가격 산정 체계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Trade.xyz는 "극단적인 시장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격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며 "외부 거래소 가격 반영 방식은 물론, 최근 유동성과 가격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자체 오더북에서 형성되는 가격도 가격 산정에 적극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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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9월14일부터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일 종가나 기준가격 대비 주가가 10% 이상 변동하면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개장 직후 잠정 체결가격이 기준가격에서 크게 벗어나더라도 즉시 체결되지 않고, 일정 시간 주문을 모아 균형가격을 산출한 뒤 거래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이번처럼 개장 직후 한 주 거래로 하한가가 형성되는 사례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물시장 제도 개선만으로 문제를 모두 해소하기는 어렵다"면서 "현물 체결이 정상적인 거래 절차를 거쳤더라도 파생상품의 참조가격으로 적절한지는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유효성과 가격 대표성은 다른 개념으로, 체결가격이 거래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더라도 거래 수량과 호가 깊이가 부족하다면 기초자산의 공정가치를 대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상거래 제어는 현물시장과 오라클에서 동시에 작동해야 하며, 현물시장에서는 정적 VI와 단일가매매가 급격한 가격 변동을 완충한다"면서 "오라클에서는 최소 체결 수량과 최소 거래대금 조건을 적용할 필요가 있고, 복수 거래시장 가격의 중앙값과 일정 시간 가중평균가격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래시간대별 유동성 차이를 반영해 프리마켓의 가격 반영 한도를 정규장보다 낮게 설정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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