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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적 금리 동결 택한 美 연준…한은, 백투백 인상 나설까

등록 2026/07/30 07:07:39

수정 2026/07/30 07:31:50

7월 물가 상승률 따라 인상 시기 갈릴 듯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30.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30.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상승률에 '매파적 동결'을 선택했다. 한국은행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지 않으면 다음달 곧바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28~29일(현지 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올해 1월과 3월, 4월, 6월에 이은 5번째 금리 동결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한 이후 두번째 금리 동결이다.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달과 달리 이번에는 표가 9대 3으로 갈렸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 동결에 반대한 위원들은 이란 전쟁이 다시 본격화하며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등 물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을 고려해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워시 의장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 상승률 2%라는 목표는 여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제 동향은 긍정적이고 견조한 성장을 보인다. 일자리 증가세가 노동력 증가세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큰 변동이 없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2%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일부 가계, 기업 및 시장 전문가들에게 연준의 암묵적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를 약간 상회한다는 떨쳐내기 힘든 잘못된 인상을 남겼다"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유연한 인플레이션 목표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워시 의장은 "노동시장이 대체로 균형에 있는 상황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것을 본 중앙은행 총재라면 누구든 긴축에 더 기울게 된다"며 "반대로 기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것을 보면 완화에 더 기울 것이다. 그것이 나의 반응 함수"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이 금리 동결에 나서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0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한국 기준금리는 연 2.75%,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로 상단 기준 1.00%포인트 차이가 난다.

한은 추가 인상, 7월 물가 상승률 따라 결정될 듯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금리 인상 사이클로의 진입을 공식화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며 결정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신 총재도 금통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내려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총재는 다음달 곧바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냐는 질의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재경위) 업무보고에 출석해서도 "지금 저희 판단으로는 앞으로 인상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일단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총재는 "단기적 충격으로 (6월 소비자물가가) 3.2%까지 올랐다"며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여러 가지 생산 구조를 통해 올라갔는데 헤드라인보다 근원물가를 저희는 더 중요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상 시기와 어느 정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느냐는 앞으로 저희가 입수할 데이터와 경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백투백 인상'보다는 오는 10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연준이 고물가 등을 이유로 매파적 태도를 보이자 한은도 다음달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연내 금리를 올리게 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벌어져 원·달러 환율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환율은 최근 1400원대 중반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다음달 초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켜본 후 보다 명확한 태도를 보일 전망이다.

신 총재가 금리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주요 지표로 언급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이미 기존 전망치의 3배를 웃도는 결과를 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해 오다가 이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올해 1월까지는 물가 안성세가 지속됐고, 그 이후부터 5월까지는 물가 압력이 높아졌지만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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