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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 반등 기대했는데 'L자' 늪?…다시 떠오르는 '박스피' 우려

등록 2026/07/21 06:00:00

수정 2026/07/21 06:20:24

코스피 9300→6500선 급락에도 단기 회복 제한적

심리·수급 불안에 하방 압력 가중…박스권 횡보 전망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5.33% 하락한 749.64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원 내린 1,478.4원에 주간 거래를 종료했다. 2026.07.2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5.33% 하락한 749.64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원 내린 1,478.4원에 주간 거래를 종료했다. 2026.07.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국내 증시가 급격한 레벨다운(Level Down)을 겪으면서 기술적 되돌림에 따른 'V자' 반등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과 달리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코스피가 'L자' 흐름을 보이며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장기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심이 없지만 반도체 사이클의 지속 여부를 둘러싼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만큼 단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304.33포인트(4.46%) 급락한 6516.2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6.37%)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급락세다. 코스피는 지난달 19일 장중 고점인 9385.59와 비교해 한 달 만에 29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금융위기를 넘어 역사적 하단에 진입한 만큼 기술적 반등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를 밑돌며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권에 도달한 상태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저점인 6.27배를 하회하는 것으로 코스피 선행 PER이 6배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4년 카드 사태와 내수 침체 우려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 불안 심리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 전이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이는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인공지능(AI) 산업 서사의 균열, 밸류에이션의 되돌림, 수급(레버리지 청산)의 충격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펀더멘털 변화보다 내러티브 변수와 심리·수급간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역설적으로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기술적 반등 및 전고점 탈환 가능성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를 둘러싼 부정적 내러티브 및 레버리지발 수급 혼란 등 불편한 고리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상품 확대로 인한 숏감마는 방향에 큰 영향을 주기보다는 변동성을 증폭시킨다"면서 "신용잔고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고변동성은 시장의 출렁임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코스피 1만포인트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던 박스권 레벨이 낮아졌다"면서 "경로에 대한 뷰가 크게 바뀌진 않았지만 반도체 사이클의 지속성에 대해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다. 지수가 한번에 빠지기보다는 박스권을 횡보하면서 1만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는지 살피는 탐색의 기간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악순환을 해결할 단초로는 최우선적으로 실적이 꼽힌다. 이번주 발표될 알파벳, 인텔 등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가 주목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당장 낙폭 과대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아 어느 때 반발 매수세가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은 환경"이라면서도 "그러나 당장 내러티브가 비우호적으로 형성된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이번 주부터 나오는 빅테크 실적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주부터 시작하는 AI 업체들의 실적 시즌은 AI 수요의 지속성과 반도체주의 디레버리징 및 디레이팅 국면 탈출 여부를 동시에 점검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는 레버리지발 수급 이슈보다 반도체 업황 본연의 내러티브, 펀더멘털 회복 여부가 급선무인 만큼, 기업 실적 이벤트에 무게중심을 두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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