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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장·차남 엇갈린 선택…다시 경영권 분쟁?

등록 2026/07/09 14:29:16

수정 2026/07/09 15:54:24

신동국 회장, 장남 임종윤 지분 추가 매입

차남 임종훈, 지분 매각으로 모녀 측 우호

4자연합 균열…'600억 위약벌 소송' 촉각

[서울=뉴시스] 한미약품 전경 (사진=한미약품 제공) 2026.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미약품 전경 (사진=한미약품 제공) 2026.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너가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가 모녀 측과 손을 잡자,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오너가 장남 측 잔여 지분을 매입하며 맞불을 놓으면서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모녀 측·사모펀드가 맺은 '4자 연합' 체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오는 10월 예정된 600억원대 위약벌 소송 선고가 향후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국 회장, 장남 임종윤 지분 추가 매입…지분율 35.1%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7일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360만4799주를 홍지윤 씨 외 6인으로부터 장외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홍지윤 씨는 오너가 장남인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부인으로, 장남 측의 잔여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규모는 1727억원으로, 주당 취득 단가는 4만7920원이다. 전날 종가(3만1650원) 대비 약 51% 높은 수준이다. 거래는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월 임 전 사장 및 코리포항 등 5인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441만32주를 약 2137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신 회장 개인 지분은 22.88%로 늘었다.

이번 추가 지분 매입으로 신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22.88%에서 28.15%로 더 확대된다. 본인 소유 한양정밀 지분 6.95%까지 합산하면, 신 회장 측 지분율은 35.1%에 이를 전망이다.

'오너가 차남' 임종훈, 지분 매각으로 모녀 측 우호

신 회장의 지분매입은 차남 임 대표의 지분 매각 닷새 뒤 이뤄졌다.

임 대표는 지난 2일 보유 중이던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348만3808주(지분율 5.09%) 중 170만9788주(2.50%)를 사모펀드 나우아이비22호 펀드에 장외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처분 단가는 4만8000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820억6982만원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임 대표 지분율은 5.09%에서 2.59%로 낮아진다.

매수자인 나우아이비 최대주주는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으로, 시장가(3만원대)보다 높은 가격에 지분을 사들이는 만큼 백기사 성격의 거래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솔브레인은 앞서 모녀가 상속세 및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투자 대상으로 검토한 기업이기도 하다.

임 대표는 매각 공시와 함께 배포한 입장문에서 "아버님(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경영 철학과 뜻을 진정성 있게 이어가기 위해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송영숙 회장), 누님(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하며 사실상 모녀와 뜻을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신 회장 측이 지난 2월 임 대표 지분 전량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수하려 했으나, 임 대표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 회장이 아닌 가족 편에 서게 된 것이다.

이번 임 대표의 지분 매각으로 오너 일가 연대 지분은 임성기재단(3.07%), 가현문화재단(3.02%) 등을 포함해 31.05%로 집계된다. 여기에 모녀 측 우호 세력인 라데팡스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 킬링턴유한회사 지분 9.81%를 더하면 전체 우호 지분은 40.86%다.

4자연합 균열…'600억 위약벌 소송' 10월 선고

신 회장과 모녀, 킬링턴유한회사는 2024년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하며 이사회 구성 및 의결권 공동행사, 우선매수권, 동반매각참여권 등을 골자로 한 '4자 연합' 주주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추진하던 반포 시니어케어(실버타운) 사업을 두고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연합에 균열이 생겼다.

모녀 측과 킬링턴유한회사는 당시 신 회장이 실버타운 추진을 반대하는 바람에 사업이 무산됐다고 주장하며, 이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위반으로 보고 신 회장을 상대로 6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신 회장 측은 서울성모병원 참여가 불투명한데다, 사업성을 고려해서 내린 경영상 판단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의 실질적인 참여 의사와 협력 범위가 확인되는 것을 전제로 한 ‘조건부 결의’였다는 설명이다.

해당 소송의 선고기일은 오는 10월1일로 예정된 상태다.

'지분 팽팽' 속 셈법 복잡해진 양측…향후 시나리오는?

업계에서는 일단 위약벌 소송 선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향후 행보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차남 지분을 매입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모녀 측이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신 회장의 계약 위반을 문제 삼아 4자 연합 계약 해지 및 권리 제한 등을 주장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41%에 육박하는 우호 지분으로 사실상 독자 행보가 가능해진 만큼 신 회장과의 계약 관계를 유지할 실익이 예전만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신 회장의 추가 지분매수로 상황이 달라졌다. 또 킬링턴유한회사가 지금은 모녀 측 우호세력으로 분류되지만, 향후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차이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 위약벌 소송은 4자 연합과는 별개 이슈이며, 4자 연합 약정기간인 2029년까지는 내부 힘겨루기가 이어지며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4자 연합 계약 효력이 유지되는 한 경영권 구도가 단기간에 재편되기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신 회장은 4자 연합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위약벌 소송 선고 결과에 따라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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