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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학당총동창회, 배재고 징계 탄원서 제출…"선처 베풀어 달라"

등록 2026/07/03 12:27:07

수정 2026/07/03 12:40:52

"반성하며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기회 줬으면"

야구 관계자 "징계 과하면 절차 따라 재심 신청하길"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동연 배재학당총동창회 39대 회장이 3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관을 찾아 탄원서를 낭독하고 있다. 2026.07.0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동연 배재학당총동창회 39대 회장이 3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관을 찾아 탄원서를 낭독하고 있다. 2026.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이소희 인턴 = 배재학당 총동창회가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성숙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선처를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김동연 배재학당 총동창회 39대 회장은 3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관을 찾아 탄원서를 낭독했다.

김 동창회장은 "배재학당 총동창회 8만 동문은 깊은 책임감과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 청룡기 대회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학생 선수와 동문 여러분께 진심으로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이어 "배재학당 총동창회에서도 후배들을 올바르게 이끌고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책임인지를 다시금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 광주일고와 배재고의 경기에서 부적절한 응원이 울려 퍼졌다.

경기 당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이 상대 팀인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해당 구호는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하는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되며 지역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1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긴급 개최해 배재고의 응원에 대해 심의했고,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동연 배재학당총동창회 39대 회장이 3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관을 찾아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2026.07.0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동연 배재학당총동창회 39대 회장이 3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관을 찾아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2026.07.03. [email protected]

김 동창회장은 "후배들은 아직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다.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며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것이 너무나 소중한 가치"라며 "선배, 아비와 같은 심정으로 호소드린다. 후배들의 현재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가능성과 미래도 함께 살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땅의 아들이자 후배로 품어주시고, 한 번의 경험이 평생의 교훈이 돼 더 성숙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 주시기를 거듭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김 동창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존중과 배려, 스포츠맨십의 가치를 더욱 깊이 가르치고 실천하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디 따뜻하게 품어주셔서 이 사회의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로 다시 한번 성장할 기회를 허락해 주시길 바란다.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8만 동문이 함께 책임지고 후배들을 이끌 방법을 찾아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규정 절차에 따라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징계를 내렸다. 재심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소관이 아니다. 징계가 과하다고 생각하면 배재고가 절차에 따라서 재심을 진행하면 된다"며 "동창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탄원서를 낸다고 변하는 건 없다"고 했다.

이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관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배재학당 총동창회의 배재고 학생 선수 보호를 촉구하는 기자화견은 취소됐다.

김 동창회장은 탄원서 낭독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탄원서를 제출하고 선처 부탁을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했는데, 학부모님들의 부탁이 있었고 먼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배재고의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징계에 대해서는 "우리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다만 선배로서 나서야 했다"며 "선수 개인이 잘못했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사회가 책임져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흘러가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좀 과하다"고 말했다.

한 배재고 학생 선수 학부모는 "선수들이 스타벅스와 광주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른다. 지난 5월부터 이슈가 돼서 아무 생각 없이 스타벅스를 외쳤다"며 "학생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학교 앞에 근조화환이 있어서 주민들도 놀랐다. 왜 여기에 정치계가 개입되는지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한테 너무 심하다.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여론이 매장시키는 게 맞나 싶다. 말 한마디에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야구부 폐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모든 선수가 징계를 받는데 3학년 중 구호를 외치지 않은 아이들도 많았다. 주도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징계 절차가 이뤄져야 하는데 급속도로 징계가 내려져 모두가 피해를 받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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