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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리밸런싱 첫날, 연기금 2000억 던졌다…삼전·SK스퀘어 순매도 상위

등록 2026/07/01 16:37:41

수정 2026/07/01 17:56:09

일평균 1117억 순매도한 6월에 비해 95%↑

김성주 이사장 "폭탄될 가능성은 제로"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자산배분 재조정) 개시 첫날인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이 2000억원대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79억원(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에 이르는 순매도에 나섰다. 대부분 국민연금 물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달 일 평균(1117억원)에 비해 95% 가량 늘어난 수치다.

최근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나타냈던 종목들이 연기금 순매도 상위에 올랐다.

삼성전자(-981억원)가 순매도 1위를 기록했고 근소한 차로 SK스퀘어(-958억원)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기(-442억원), 삼성물산(-239억원), 삼성생명(-151억원), LG이노텍(-148억원), 삼성화재(-131억원) 등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주가가 11만원대에서 33만원대로 약 3배(178%) 상승했다. SK스퀘어는 36만원대에서 169만원대로 약 5배(361%) 주가가 올랐다.

연기금은 국내주식 비중을 축소하면서도 SK하이닉스(1080억원), 아모레퍼시픽(149억원), 삼성E&A(93억원) 등은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498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부터 6월 말까지 이어진 리밸런싱 유예를 마무리하고 이날부터 최대 60조원에 이르는 국내주식 비중 축소를 시작했다.

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관리하고 있다. 특정 자산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벗어나면 초과 자산을 매도하거나 부족 자산을 매입한다. 이를 통해 시장이 과열됐을 때 차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됐을 때 자산을 사들여 장기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꾀한다.

하지만 올들어 코스피가 고공행진하며 지난 1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는 6월 말까지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키로 결정했다. 지난달 말에는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하고,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기존 ±3%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확대해 전술적 자산배분(TAA) ±2%포인트와 합산해 최대 ±8%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AA와 TAA를 모두 활용할 경우 국내주식 비중을 28.8%까지 높일 수 있지만 국민연금은 TAA는 최대한 활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 종가(8411.21)를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은 올해 목표치를 164조원(9.2%포인트) 초과한 상태다. SAA 6%를 모두 활용할 경우 57조600억원, TAA 2%까지 활용할 경우 21조원의 매물을 시장에 던져야 한다. 신영증권 추정치도 비슷하다. 신영증권은 코스피지수가 8500일 때 SAA 6%를 모두 활용하면 51조2000억원, TAA 2%까지 추가로 활용하면 14조7000억원의 매도압박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시장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연, 월, 일간 리밸런싱 상한을 축소한 상태다. 연말까지 유연한 리밸런싱 이어가며 상황을 살피다 연말께 국내 주식 목표 비중 상향 여부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더라도 그 물량 자체가 주는 시장의 조정 압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의 매도 압력이 외국인 매도 압력과 병행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수급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국민연금 리밸런싱과 74조 매도폭탄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에 들어가더라도 '폭탄'이 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증권사가 코스피가 9000선까지 오르면 74조4000억원의 매도압박이 발생한다는 추정치를 내놓은 것을 언급하며 "터무니없는 숫자"라며 "언제부터 애널리스트가 점쟁이 노릇을 하게 되었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한 쪽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기울어지면 무거운 쪽을 조금 덜어내거나 가벼운 쪽에 조금 더 얹어서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며 "너무 무겁다고 크게 덜어내면 또 어긋나기 때문에 조금씩 정교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단기간 대규모 매도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 기업의 성장과 함께 하는 '유니버설 오너(보편적 소유자)'로서 국민의 이익과 노후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것이 국민연금의 사명"이라며 "국민연금은 올랐다고 바로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고 떨어졌다고 바로 사들이는 기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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