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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1.6세 젊어진 야간근로자…소득차이 없는데 건강은 악화

등록 2026/06/28 06:00:00

수정 2026/06/28 06:14:24

한국노동연구원, 생활시간조사 토대로 야간근로 실태 분석

장시간 야간근로자 평균 43.2세→41.6세…심야엔 청년 집중

'1.5배' 야간수당에도 소득 차이 미미…건강 악화·피로도 높아

[서울=뉴시스]박민석 기자 = 지난 2021년 1월 25일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 택배 차량들이 오가고 있다.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2021.01.25.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민석 기자 = 지난 2021년 1월 25일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 택배 차량들이 오가고 있다.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2021.0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야간시간대에 장시간 일하는 근로자의 평균연령이 5년 전과 비교해 1.6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가 고령화되고 있는 흐름과 반대다.

이들은 야간수당에도 불구하고 정규업무시간대 근로자보다 뚜렷하게 소득이 높진 않았다. 반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건강 상태는 더 나빠졌고, 피로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28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노동리뷰 6월호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야간 근로자의 근로환경과 건강' 보고서가 실렸다.

연구를 수행한 임용빈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가데이터처가 5년 주기로 실시하는 '생활시간조사'를 토대로 야간 근로자 실태를 분석했다. 이는 응답자가 하루 24시간 동안 10분 단위로 수행한 행동을 기록하는 시간일지 방식의 조사다.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24년 평일 기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일하는 야간근로자는 216만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4.2%를 차지했다. 5년 전 2019년(256만6000명)보다 40만1000명 줄었고, 비중도 15.6%에서 1.4%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주말 야간근로자는 늘었다. 주말 야간근로자는 2019년 81만7000명에서 2024년 117만6000명으로 35만9000명 증가했다. 주말 야간근로자 비중도 24.8%에서 25.6%로 0.8%p 높아졌다.

특히 야간근로자의 연령 변화가 두드러졌다.

전체 취업자의 평균연령은 2019년 47.0세에서 2024년 47.8세로 0.8세 높아졌지만, 야간근로 시간이 4시간10분 이상인 장시간 야간근로자의 평균연령은 같은 기간 43.2세에서 41.6세로 1.6세 낮아졌다. 전체 노동시장은 고령화되고 있지만, 장시간 야간근로 집단은 오히려 젊어진 셈이다.

또 야간 시간대로 갈수록 15~29세 청년층 비중이 높아졌다. 이들은 주로 심야 시간대 서비스·아르바이트 일자리에 근무하고 있었다.

성별로는 남성 쏠림이 뚜렷했다. 2024년 야간근로를 하지 않는 취업자 중 남성 비율은 55.9%였지만, 야간근로 시간이 1시간 10분~2시간인 취업자는 69.9%, 2시간10분~4시간은 69.0%였다. 4시간 10분 이상 장시간 야간근로자의 남성 비율은 77.1%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야간근로 비중이 높았다. 운수·창고업은 취업자의 36.2%가 야간근로자였고, 야간근로 시간이 1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자도 26.5%에 달했다.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야간근로자 비중도 21.7%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국가데이터처의 '생활시간조사' 상 시간대별 취업자의 연령대별 분포. 2026.06.2.8 (자료=한국노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가데이터처의 '생활시간조사' 상 시간대별 취업자의 연령대별 분포. 2026.06.2.8 (자료=한국노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야간근로자는 근로시간도 길었다. 야간근로를 하지 않는 취업자의 일일 근로시간은 2019년 6시간 35분에서 2024년 6시간 19분으로 16분 줄었다. 반면 장시간 야간근로자의 일일 근로시간은 같은 기간 8시간 50분에서 8시간 57분으로 7분 늘었다.

야간근로를 하지 않는 취업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2024년 기준 39.1시간이었지만, 장시간 야간근로자는 48.6시간에 달했다.

하지만 소득은 큰 차이가 없었다. 현행 법상 야간근로는 통상임금의 50%를 가산해 지급해야 한다. 시급 기준으로 1.5배를 받는 구조다. 이 때문에 야간근로자의 소득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소득 수준에서는 정규업무시간대와 야간 시간대 간 큰 차이가 없었다.

되레 정규업무시간대에는 월 4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구간 비중이 높았고, 야간 시간대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 구간 비중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자는 "야간근로자 중 야간 근로수당을 적용받기 어려운 자영업자나 시간제·단시간 근로 등 일자리 형태 비중이 높거나 근로시간이 짧아 총 근로소득에서는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건강 상태는 야간근로자에게서 더 나쁘게 나타났다. 건강 상태가 '매우 나쁨'이라고 답한 비율은 비야간근로자의 경우 2019년 0.5%에서 2024년 0.7%로 0.2%p 증가했다. 반면 장시간 야간근로자는 같은 기간 1.4%에서 2.9%로 1.5%p 높아졌다.

피로감도 컸다. 평소 '매우 피곤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4년 기준 야간근로를 하지 않는 취업자가 29.0%였지만, 장시간 야간근로자는 43.6%에 달했다. 장시간 야간근로자 10명 중 4명 이상이 평소 매우 피곤하다고 느끼는 셈이다.

위험도도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후 10시 이후 근로자는 혼자 일하는 비중이 40%를 넘고, 새벽 시간대에는 최대 절반 수준까지 올라갔다. 야간 단독근무는 사고나 건강 이상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임 연구원은 "야간에 혼자 일하는 상황은 '사회적 고립'의 한 형태로 정신 건강을 취약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건강 이상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근무지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주변의 도움도 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상 야간 단독 근무에 대한 안전 규정은 사실상 공백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간 도로 및 시설 정비, 응급의료시설 근무 등 야간 근로가 불가피한 분야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으려면 혼자 일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2인 1조로 함께 근무하거나, 언제든 호출이 가능한 거리에 동료가 위치할 수 있도록 근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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