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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감시사회가 만들어 낸 괴물…'슈타지랜드'

등록 2026/06/18 08:00:00

도덕은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선악의 발명'

[서울=뉴시스] 애나 펀더 '슈타지랜드' (사진=생각의힘 제공) 2026.06.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애나 펀더 '슈타지랜드' (사진=생각의힘 제공) 2026.06.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슈타지랜드(생각의힘)=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책 '슈타지랜드'는 '역사상 가장 정교한 감시체제'로 불리는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에 대한 르포르타주다.

"슈타지는 정부가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둔 내부 군대였다. 그 기관의 임무는 어떤 수단이든 가리지 않고 사용해 모든 사람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내는 것이었다."(21쪽)

책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국제법, 인권법 변호사로 활동했던 애나 펀더가 전직 슈타지 요원과 피해자들을 인터뷰한 내용들을 담았다.

슈타지는 정식 요원 약 9만7000명, 정보원 17만3000명 이상으로 구성됐는데, 시간제 정보원까지 포함할 경우 당시 동독 인구 6.5명마다 정보원 한 명이 있다는 주장도 실었다.

저자는 괴물이 된 인간과, 존엄을 지킨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감시 사회의 메커니즘을 드러낸다.

책은 2004년 영국 최고 논픽션상인 새뮤얼 존슨상(현 베일리 기포드상)을 받으며 전 세계 28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출판사는 "동독 주민들이 겪었던 불신과 상처, 통일 이후에도 쉽게 해소되지 않는 사회적 갈등은 언젠가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라며 "이 책을 통해 장벽 너머 숨죽여 울었던 이들의 기억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유의 진짜 무게를 실감하게 될 것"이라 했다.

[서울=뉴시스] 하노 자우어 '선악의 발명' (사진=민음사 제공) 2026.06.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노 자우어 '선악의 발명' (사진=민음사 제공) 2026.06.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선악의 발명(민음사)=하노 자우어 지음, 김태한 옮김

"내가 제시하는 도덕의 역사는 잘 기록되거나 기록되지 않은 구체적 사건과 변화에 기초한 전통적 의미의 역사 서술이 아니다. 이 도덕의 역사는 '깊은 역사'로서, 연도나 이름으로 서술하기보다는 대략 그렇게 진행됐을 개연성이 있는 시나리오를 그린다."(17쪽)

신작 '선악의 발명'은 오늘날 좌파와 우파의 정체성 논쟁 등 양극화를 거슬러 도덕의 기원을 찾는다.

하노 자우어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 철학 부교수는 인간의 도덕성 변화를 500만년 전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7장에 나눠 설명한다.

인간은 도덕의 진화를 통해 협력할 수 있게 됐지만, 이는 곧 자기통제와 감시 그리고 배척을 수반했다. 평등주의는 위계질서로 이어졌고, 사회적 불평등이 양극화로 치달았다.

저자는 과거를 근거로 우리에게 화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모든 문화에서 개인의 안전과 자유, 배려, 관용, 행복, 자율성, 자기실현 등 보편적인 도덕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불화와 증오가 가득한 이토록 성대한 축제도 언젠가 끝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누가 알겠는가?) 그것은 이성으로 해방되고 강제되는 평온한 공동체의 축제가 될 것이다."(424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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