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7년만에 방북 배경은…북러 밀착 견제 목표
등록 2026/06/08 11:27:26
BBC "중, 북러 밀착에 긴장…북서 자국 이익 보호되길 원해"
가디언 "시진핑 목표는 북한이 중국에서 이탈하지 않는 것"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9월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고 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 후 소규모 다과회와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6.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05/NISI20250905_0020961972_web.jpg?rnd=20250905093231)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9월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고 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 후 소규모 다과회와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6.06.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이후 거의 7년만인 8일 방북길에 오른 배경을 두고 북한과 러시아간 밀착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BBC와 가디언 등 서방 언론들의 해석이 나왔다.
BBC는 8일(현지시간) '시 주석은 왜 북한에 가는가: 우호인가 지렛대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은 국경 지역의 안정과 평양에 대한 영향력을 원하지만 북한의 핵 야망으로 촉발되는 위기에 끌려 들어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방북 배경은 우호보다는 지렛대에 더 가까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북한과 중국이 혈맹을 자처하지만 최근 몇년간 불신이 양국 관계를 긴장시켰다"며 "양측은 2024년 10월 수교 75주년을 거의 기념하지 않았다. 공개 메시지도 매우 절제됐다. 중국 대사는 그보다 한달 전 북한 건국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해 내내 고위급 교류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점점 더 가까워지는 북한과 러시아간 관계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러시아와 밀착은 중국을 불안하게 했다"며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군사 협력을 확대했고 2024년 푸틴 대통령의 방북 당시 상호방위조약까지 체결했다"고 했다.
BBC는 "중국은 공식 방위조약을 단 하나만 맺고 있는데 바로 북한"이라며 "중국은 러시아가 북한에서 지배적 영향력을 갖게 되는 상황을 반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감을 갖고 중국에 덜 의존하게 되면 중국의 지렛대는 약해진다"고 봤다.
이어 "중국은 (북한과) 관계 복원을 시도해 왔다"며 "시 주석은 지난해 말 베이징 열병식에 김 위원장을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과 함께 자신의 곁에 뒀다. 두 사람의 공식 정상회담은 6년 만이었다"고 했다.
BBC는 중국의 대북 수출 확대와 북중 여객열차 운행 재개 등을 북한을 다시 영향권으로 끌어들리려는 계산된 조치로 풀이한 뒤 "김 위원장도 중국이라는 최대 지원자를 쉽게 적대시할 수는 없다. 약해지는 동반자인 러시아에만 기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핵 정책 전문가인 앤킷 판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BBC에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가 빠르게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자국의 이해관계가 보호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가디언도 '중국, 북한과 관계 복원에 나선다'는 취지의 기사에서 "시 주석이 동맹국과 관계를 회복하려 하고 있다"며 "북한은 중국이 공식 방위 조약을 맺은 유일한 동맹국이지만,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무역 급감과 북한의 러시아 밀착으로 관계가 긴장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시 주석의 드문 해외 방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면서 "시 주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예전보다 해외 이동을 줄였다.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외국 정상들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였다. 북한까지 직접 가겠다고 한 것은 북중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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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델러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가디언에 "북한 선전 속에서는 러시아와 친밀함을 전쟁에서 함께 싸워 맺은 관계로 과장해 찬양하는 반면 중국과 관계는 과거 관계에 가까운 분위기"라며 "북한이 러시아를 중국 보다 지나치게 앞세우도록 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목표는 북한이 중국의 궤도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이는 중국이 언제나 우려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윌리엄 양 국제위기그룹 선임연구원은 가디언에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들, 특히 인공지능(AI) 유도 미사일 시험 성공 발표를 고려하면, 시 주석은 한반도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평양에 갈 필요가 있다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고도 전망했다.
다만 미중간 북한 비핵화 관련 공동 전선이 약화된 상태라고 분석한 뒤 "시 주석에게 핵 협상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의 안보 이익을 지키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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