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군체…영화, 스크린 밖으로 나와 무대에 서다
등록 2026/06/06 15:00:00
애니메이션 '겨울왕국'·명작 '죽은 시인의 사회' 무대화
상영 중인 영화 '군체'는 이머시브 공연으로 관객 만나

뮤지컬 '겨울왕국' 포스터.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스크린 속 이야기가 이번에는 무대 위로 걸어 나왔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은 대형 뮤지컬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연극으로 관객을 만난다. 최근 개봉한 좀비 영화 '군체'는 관객 참여형 이머시브 공연으로 확장됐다.
영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공연은 이제 국내 공연계의 익숙한 흐름이 됐다. 대중성과 작품성이 이미 검증된 이야기에 공연만의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한 여름에 돌아온 '겨울왕국'
동명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겨울왕국'은 얼음 마법을 지닌 엘사와 동생 안나가 진정한 자신과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영화 개봉 당시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렛 잇 고(Let It Go)'를 비롯한 대표 넘버들과 함께 298벌에 달하는 의상, 엘사의 얼음 궁전과 아렌델 왕국을 구현한 무대 세트가 어우러져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2018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오는 8월 13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처음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홍보물 (사진=마스트 인터내셔널 제공) 2026.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1/NISI20260421_0002116811_web.jpg?rnd=20260421163451)
[서울=뉴시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홍보물 (사진=마스트 인터내셔널 제공) 2026.04.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차인표·오만석이 그리는 '죽은 시인의 사회'
다음 달 18일 개막하는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89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번 한국 초연은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원작자 톰 슐만의 원작 극본을 바탕으로 한 정식 라이선스 프로덕션이다.
작품은 1959년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영어 교사 존 키팅이 입시와 성공만 강요받던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Carpe Diem·현재를 즐겨라)'의 가치를 전하며 벌어지는 변화를 다룬다.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무대화된 후 2년 연속 전석 매진의 신화를 쓰기도 했다.
이번 한국 초연에서는 정식 연극 무대에 데뷔하는 차인표와 오만석, 연정훈이 존 키팅으로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드 더 플레이: 군체' 포스터. (롯데컬처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관객도 좀비가 된다…'군체'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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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단순한 무대화를 넘어 원작의 세계관을 확장해 관객 참여형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공연도 관객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는 관객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인사이드 더 플레이: 군체'로도 상연되고 있다.
'인사이드 더 플레이'는 롯데컬처웍스가 선보인 몰입형 공연 브랜드다. '군체' 편은 영화와 협업을 통해 제작, 영화 개봉일에 맞춰 공연도 롯데시네마 신대방에서 막을 올렸다.
좀비가 집단지성을 형성하며 진화한다는 영화 '군체'를 모티브로 하는 공연에서 관객도 감염이 되면 좀비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때도 관객들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미션에 따라 직접 선택을 내리며 이야기에 개입한다. 관객들의 선택에 따라 결말도 회차마다 달라진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영화의 IP를 공연으로 확장한 배경에 대해 "극장이 영화만 보는 공간을 넘어 참여하고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라며 "직접 참여하고 공유하는 걸 선호하는 최근 관객들의 성향을 반영해 연극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원작 재현보다 무대만의 상상력 중요"
공연계가 영화 IP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미 대중성과 서사가 검증된 작품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작의 인지도가 공연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박병성 평론가는 "영화는 2시간 안팎의 완결된 서사와 캐릭터를 갖추고 있어 무대화하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중요한 것은 원작의 핵심을 이해하고 이를 무대 언어로 새롭게 번역하는 작업"이라며 "영상 매체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는 데 그친다면 관객이 굳이 공연장을 찾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한된 공간 안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무대적 상상력이 더해질 때 비로소 공연은 원작과 다른 생명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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