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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투표소 북적…"밥 먹고 놀러 가요"[6·3지방선거]

등록 2026/06/03 14:10:58

수정 2026/06/03 14:14:24

가족·연인과 식사, 친구 만나러…휴일 맞아 발길

"후보 너무 많아" 선택 기준도 제각각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가족이 투표를 마치고 손등에 찍은 투표도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06.0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가족이 투표를 마치고 손등에 찍은 투표도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06.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조수원 신유림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진행된 3일 점심시간 서울 시내 투표소에는 한 표를 행사한 뒤 가족·연인과 식사를 하거나 약속 장소로 향하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학생들은 투표 인증사진을 남겼고, 어린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가족 단위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4동 주민센터와 낮 12시께 방문한 도곡초등학교 투표소는 노부부와 가족 단위 유권자, 대학생들로 붐볐다.

아내와 함께 투표를 마친 김모(39)씨는 "후보가 너무 많아 뭐가 뭔지 모를 정도였다"며 "선거철마다 공약은 비슷한데 당선 뒤에는 달라지는 게 없는 것 같아 결국 정당을 보고 투표하게 된다"고 말했다.

 23세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모(52·여)씨는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 정당 위주로 투표했다"면서도 "모든 후보를 같은 기준으로 보진 않았다"고 말했다.

80대 여성 김모씨는 "한 표를 행사해서 너무 좋다"며 "당선된 사람들이 화합해서 나라를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편,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정모(47·여)씨는 "선뜻 찍고 싶은 후보는 없었지만 권리 행사에는 참여해야 할 것 같아 투표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부동산 규제를 덜 했으면 좋겠고 교육 정책도 세심하게 살펴줬으면 한다"고 했다.

기표소를 바라보던 딸 윤양(8)은 "나도 커서 빨리 투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낮 12시께 도곡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 2007년생 유권자도 눈에 띄었다. 중학교 친구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김모군은 "되게 거창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며 "투표를 마친 뒤 친구와 PC방에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같은 시각 마포구 대흥동 실뿌리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가족 단위 유권자와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뭐 먹으러 갈까"라며 점심 메뉴를 고민했고, 투표소를 잘못 찾은 한 50대 여성은 "창원 가는 기차 시간이 있다"며 다른 투표소로 급히 이동하기도 했다.

남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회사원 김태이(30·여)씨는 "공약의 현실성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며 "비현실적인 공약을 내건 후보는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신유림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낮 서울 마포구 대흥실뿌리복지센터 1층 강당에 마련된 대흥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김현아(20)씨가 투표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6.03. spicy@newsis.com

[서울=뉴시스] 신유림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낮 서울 마포구 대흥실뿌리복지센터 1층 강당에 마련된 대흥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김현아(20)씨가 투표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6.03. [email protected]

20대 유권자들은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살폈다고 입을 모았다.

손등에 투표 인증 도장을 찍은 채 나온 대학생 엄모(20·여)씨는 "시장은 공약을 보고 뽑았고 나머지는 정당을 고려했다"며 "소수정당을 뽑고 싶어도 결국 거대 정당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정치인들이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파악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현아(20·여)씨는 "시장과 교육감은 인물과 정당을 중심으로 봤고 구청장과 구의원 후보들은 공약을 더 꼼꼼히 읽었다"며 "청년·여성·대흥동을 중심으로 후보들을 살폈다"고 말했다. 이어 "탁상공론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포구 신촌동 제2투표소에서는 가족 단위 유권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두 살배기 딸과 남편, 시부모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초등학교 교사 한모(36·여)씨는 "지방선거는 실생활에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교육감 선거를 가장 유심히 봤다. 돌봄교육보다는 교권 신장 공약을 중요하게 고려했고 교사 경험이 있는 후보를 눈여겨봤다"고 했다.

운동을 마치고 투표소를 찾은 신모(58)씨는 "이재명 정부를 지지하지만 한쪽이 너무 많은 권한을 갖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국회가 이미 친정부 성향인 만큼 서울시장 정도는 야당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되더라도 편 가르기보다 국민 민생을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며 "선거가 자꾸 편을 나누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방선거 본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체 선거인 4464만9908명 중 2051만8553명(잠정)이 투표해 총 46.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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