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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 "미국 못 믿어…대화 계속하자는 메시지는 받아"

등록 2026/05/15 22:25:33

수정 2026/05/15 23:34:25

아라그치 "미국과 대화 가능…진정성 먼저 보여야"

"휴전 취약하지만 외교에 기회"…전투 재개 가능성도 경고

호르무즈 정상화는 협상 진전에 달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면서도 외교적 해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아라그치 장관이 올해 4월2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 도서관에 도착한 모습. 2026.05.15.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면서도 외교적 해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아라그치 장관이 올해 4월2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 도서관에 도착한 모습. 2026.05.15.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면서도 외교적 해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놓고 대치하는 가운데, 미국 측으로부터 대화를 이어가자는 메시지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아라그치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브릭스(BRICS·신흥 경제국 모임)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뉴델리를 방문 중이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인들을 신뢰할 수 없다"며 미국에 대한 불신이 외교적 노력의 큰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군사적 압박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자 협상을 제안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지려면 미국의 진정성이 먼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의 신뢰도 결여를 입증하는 구체적인 전례로 지난 2월 말 제네바에서 열린 핵협상을 언급했다. 당시 중재국이었던 오만의 외무장관이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 전 미·이란 양국 대표단 모두 동의했으나, 불과 이틀 뒤인 2월 28일 미국이 이스라엘 정권과 손잡고 이란 영토, 국민을 겨냥한 침략 공습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상충된 메시지가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튀르키예 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의 발언과 인터뷰, 외교적 소통이 서로 엇갈리면서 양측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공개적으로는 외교를 말하면서도, 뒤로는 군사적 압박을 이어간다고 비판했다.

현재 유지되고 있는 휴전에 대해서도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아라그치 장관은 "휴전이 매우 취약한 상태"라면서도 "외교에 기회를 주기 위해 이란은 이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이 실패할 경우 다시 전투에 나설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군사적 해법으로는 이란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군사적 수단으로 얻지 못한 것을 협상 테이블에서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화와 외교만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해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2026.05.14.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2026.05.14.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아라그치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뒤에도, 미국 측으로부터 대화와 상호작용을 계속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이 단순한 대화 재개에 그쳐서는 안 되며, 진지하고 명확한 조건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언급됐다. 인도NDTV는 아라그치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란과 전쟁 중인 국가의 선박을 제외하면 통항을 도울 준비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해협 통항도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중국의 중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중국과 이란이 전략적 파트너"라며 "중국이 외교적 해결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란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필요성을 논의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는 기존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다만 미국의 압박과 제재, 군사적 위협이 계속되는 한 이란이 일방적으로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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