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에서도 뉴시스 언론사 픽

美 도시들 집어삼킨 'BTS노믹스'…방탄소년단, 템파 이어 엘파소까지 보랏빛

등록 2026/05/07 06:00:00

인구 68만 엘파소에 10만 구름 인파…경제효과 7500만 달러 창출 'BTS노믹스' 입증

엘파소 현지 언론 연일 집중 보도 "숙박 완판, 국경 통제, 입장 지연 진풍경"

85회 공연 계획에 추가공연까지 예고…외신들 '테일러노믹스' 뛰어넘을 듯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탬파 공연.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탬파 공연.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가 북미 공연 출발지인 템파와 엘파소 등 도시들을 잇따라 강타하면서 단일 아티스트의 공연이 도시 경제와 인프라를 움직이는 이른바 'BTS노믹스'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7일 K-팝 업계에 따르면, 실제 최근 투어 개최지인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BTS 시티'로 변모하며 엄청난 파급력을 실감케 했다. 이날부터 시작될 멕시코시티 공연과 이어지는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서도 방탄소년단의 막대한 영향력이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소도시 엘파소 뒤흔든 BTS…'7500만 달러' 경제효과 창출

지난 2~3일(현지시간) 엘파소 선 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공연에는 정식 관객 수만 10만여 명이 운집했다. 엘파소 시가 인구 약 68만 명 수준인 소도시임을 감안하면, 단 이틀 만에 도시 전체 인구의 15%를 넘어서는 대규모 인파가 몰려든 것이다.

 

이러한 폭발적인 관람객 유입은 막대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엘파소 관광청(Visit El Paso)은 이번 방탄소년단 공연으로 인해 창출될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7500만 달러(한화 약 1105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엘파소의 1인당 연소득 4만 6732달러의 1600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단 한차례 주말 공연이 한 해 도시 경제에 유의미한 플러스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탬파 공연.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탬파 공연.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엘파소 카운티 위원회도 이에 부응해 공연이 열린 주말을 '엘파소 BTS 위크엔드(El Paso BTS Weekend)'로 공식 지정하고,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에게 특별상인 '에스티마도 아미고(Estimado Amigo, 소중한 친구)'를 수여했다. 이 상은 과거 엘파소를 방문한 주요 귀빈들에게만 주어졌던 영예로운 상으로, 방탄소년단이 엘파소의 도시 위상 제고와 관광 활성화에 미친 막대한 영향력을 방증한다.

현지 언론도 놀란 방탄소년단 파급력…"35년 사업 이래 이런 건 처음"

엘파소를 강타한 방탄소년단의 열풍은 현지 언론의 집중 보도로도 생생하게 전해졌다. 지역 언론 KTSM 9 News는 'BTS 콘서트 인 엘파소 드라이브스 호텔 디맨드 투 니어바이 타운스(BTS concert in El Paso drives hotel demand to nearby towns)'(방탄소년단 엘파소 공연, 인근 타운까지 호텔 수요 폭발시켜)라는 기사를 통해 인근 도시 숙박 시설까지 완판된 사태를 조명하며 "이 지역에서 35년간 사업을 해왔지만, 공연장에서 두 시간이나 떨어진 곳에 숙박 예약을 하는 사람들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현지 호텔 주인의 놀라운 반응을 전했다.

공연 당일 경기장 주변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새벽 3시3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팬들로 인해 각종 MD는 순식간에 완판됐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경기장 밖으로 몰려들며 장사진을 이뤘다. KTSM 9 News는 'BTS 엘파소 콘서트 딜레이드 바이 텍 이슈즈, 팬 오버플로우(BTS El Paso concerts delayed by tech issues, fan overflow)'(팬들 폭주로 방탄소년단 엘파소 콘서트 입장 지연)이라며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몰려든 관중의 열기를 보도했다. 지역 라디오인 93.1 Kiss FM 역시 '비포 유 씨 BTS 인 엘파소, 리드 디스 서바이벌 가이드(Before You See BTS in El Paso, Read This Survival Guide)'(엘파소 방탄소년단 공연 전 꼭 읽어야 할 생존 가이드)”를 발행하며 도시 전체의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멕시코 등 이웃 국가에서 국경을 넘어오는 팬들이 폭증하면서 교통 당국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지역 언론들은 '앤티시페이트 인크리스트 보더 트래픽 포 BTS 엘파소 콘서츠(Anticipate increased border traffic for BTS El Paso concerts)'(BTS 콘서트에 증가하는 국경 교통량에 대비할 것)”이라며 국경 검문소 인근의 대규모 차량 통제 예정 소식을 알렸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더 시티 숭례문 미디어파사드.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더 시티 숭례문 미디어파사드.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4.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CBS 19 News는 '엘파소 우먼 오픈즈 허 홈 투 BTS 팬즈 트래블링 프롬 멕시코(El Paso woman opens her home to BTS fans traveling from Mexico)'(멕시코에서 온 방탄소년단 팬들에게 집을 내어준 엘파소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지역 주민들의 관광객 환대 미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시에서는 전 세계 팬들을 맞이하기 위해 공항에 전용 환대 구역까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서 증명된 'BTS노믹스’, 테일러 스위프트 넘어설 경제효과 기대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의 막강한 경제효과는 비단 미국에서만 확인된 것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방탄소년단 고양 공연 당시 행사장 인근 상권의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35배 폭증했으며, 외국인 카드 소비액 역시 38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화문 공연을 찾은 외국인은 한국에 평균 8.7일을 머물며 1인당 353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분기 일반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6.1일)보다 2.6일 길고, 소비금액(245만원)보다 108만원 많은 규모다. 방탄소년단 효과는 공연장 내부에서만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공연과 함께 '더 시티 아리랑'을 개최해 도시에 팀의 음악과 서사를 투영, 도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문화 거점으로 탈바꿈시킨다. 지난 3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와 함께 서울에서 포문을 열었고 라스베이거스와 부산으로 규모를 확장한다.

[고양=뉴시스]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9일과 11~12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월드 투어 '아리랑'(WORLD TOUR 'ARIRANG')'의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총 3회에 걸쳐 약 13만2000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지역의 영화관에서 동시 생중계되는 '라이브 뷰잉(Live Viewing)'이 진행됐고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194개 국가/지역의 관객이 함께했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뉴시스]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9일과 11~12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월드 투어 '아리랑'(WORLD TOUR 'ARIRANG')'의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총 3회에 걸쳐 약 13만2000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지역의 영화관에서 동시 생중계되는 '라이브 뷰잉(Live Viewing)'이 진행됐고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194개 국가/지역의 관객이 함께했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4.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더욱 기대되는 것은 현재까지 공개된 월드투어 일정만 34개 도시, 총 85회에 달한다는 점이다. 진행 중인 미국 투어만 총 12개 도시에서 31회 열리며, 중동과 일본 등에서 추가 공연이 예고돼 있다.

외신과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투어가 창출할 총 경제효과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에 비견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블룸버그는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가 '디 에라스 투어'로 세운 기록(22억 달러·약 3조3000억원)에 맞먹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2023년 에라스 투어 당시 미국 도시들에서 공연할 때마다 창출한 경제 효과(약 5000만∼7000만 달러·약 750억∼1050억원)를 크게 상회할 수 있다고도 했는데, 이는 엘파소 시당국이 밝힌 경제적 파급효과와도 부합한다.

현재까지 진행된 고양, 도쿄, 탬파, 엘파소 등 투어의 모든 도시가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예정된 부산, 미국, 유럽 등지의 티켓 모두 동이 난 상태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가는 곳마다 도시의 지형도를 바꾸고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가 앞으로 또 어떤 경제적, 문화적 신기록을 써 내려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