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30]대전 허태정·이장우 '리턴매치'…연임 여부 촉각
등록 2026/05/03 08:00:00
민선 7·8기 시정성과 공방 예고
![[대전=뉴시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국민의힘 이장우, 개혁신당 강희린 대전시장 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02123207_web.jpg?rnd=20260429073013)
[대전=뉴시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국민의힘 이장우, 개혁신당 강희린 대전시장 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6·3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전은 더불어민주당 허태정(60), 국민의힘 이장우(60) 후보의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로 치러진다. 개혁신당에선 강희린(29) 후보가 나선다.
민선 9기 대전시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연임시장을 배출할 수 있을지 여부다. 민선 1·2기에 홍선기(자민련) 시장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임한 뒤 3기(염홍철·한나라당), 4기(박성효·〃), 5기(염홍철·선진당), 6기(권선택·새정치민주연합), 7기(허태정·더불어민주당), 8기 이장우(국민의힘) 시장까지 연임시장이 나오지 않았다.
대전시장은 '4년 단임제'라는 우스갯소리가 도는 실정이다. 4년 전에도 허태정 후보가 시정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연임시장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이장우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단임제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 후보도 이번 선거에서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같은 논리를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되 조용한 회초리를 드는 충청 특유의 표심도 관심거리다. 역대 지방선거 당선자 득표율을 보면 민선 3기 46.61%, 4기 43.83%, 5기 46.67%, 6기 50.07%, 7기 56.41%, 8기 51.19%다.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좀처럼 몰표를 주지 않는 투표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재선 국회의원 등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는 권선택 전 시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계엄 영향이 있어 지금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10%, 5%씩 계속 좁혀질 것이다. 속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지난 선거에선 이장우 후보가 31만35표(51.19%), 허태정 후보는 29만5555표(48.80%)를 얻어 불과 2.39%의 격차를 보였다. 동구청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후보는 자신의 기반인 동구를 비롯해 중구, 대덕구 등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앞섰고, 재선 유성구청장을 지낸 허 후보는 유성구에서만 승리했다.
특히 5개 자치구 가운데 선거인수가 가장 많고 민주진보계 정당이 우세한 득표력을 보였던 서구에서도 이 후보가 승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민주당이 당시 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장종태(서구갑) 현 의원을 돌연 서구청장에 재공천하자 극심한 당내 갈등이 분출되면서 표심이 분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본선에선 지방선거 전 대전충남행정통합 무산에 대한 책임론을 비롯해 민선 7·8기 대전시정의 주요 성과와 난맥상, 내란세력 심판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수성전에 나선 이장우 후보는 무엇보다 재임 중 성과를 적극 내세우며 '일 잘하는 시장'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허태정 후보가 이끌었던 민선 7기 시정을 '무능·무기력·무대책'의 3무(無) 시정으로 규정하고 허 후보를 '결정장애'라고 공격하면서 자신과 차별화하고 있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속도감 있는 행정을 강조해온 그는 20여 년 답보상태였던 도시철도 2호선 착공을 비롯해 유성복합터미널 완공,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화생명볼파크 개장 등 장기숙원사업을 해결했고 도시브랜드 평판지수 1위, 12년만의 인구 증가세 전환, 1인당 개인소득 전국 3위, 특허출원 건수 광역시 1위 등 전임 시장들과 비교되는 성과를 거둔 점을 어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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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선 없이 곧바로 본선에 올라 힘을 비축해 놓은 상태다. 역대급 치열한 결선까지 치러진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허 후보의 약점 요소들을 면밀히 분석해 공격 포인트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허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고유가 피해 지원금 등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허 후보가 민선 7기 때 추진했던 '온통대전' 사업을 설거지하느라 재정 운용이 어려웠다. 그런 후보 뽑으면 대전은 망한다"며 날을 세웠다.
반면 '선당후사'를 내세우며 4년간 야인으로 머물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허태정 후보는 민선 8기 시정을 '독선과 불통, 무능'으로 정의하고 이 시장도 '리틀 윤석열'로 지칭하면서 내란세력 완전심판과 함께 시민에게 국민주권을 되돌려 주겠다고 내세운다.
이장우 후보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면서 추진하거나 계획했던 '0시축제'와 보물산 프로젝트, 오월드 재창조 사업 등에 대한 폐지 방침을 밝히고, 이를 통해 확보된 예산을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지역화폐 '온통대전' 부활 등 민생회복을 위해 쓰겠다는 구상이다. 민선 8기 대전시의 채무가 2배가량 급증한 이유도 꼼꼼히 따져 책임을 물을 것도 예고하고 있다.
장종태·장철민 국회의원 등과 치열하게 치렀던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얼마나 빠른 시일 내 봉합하고 '원팀'으로 결집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허 후보는 "저를 시장 후보로 세워주신 것은 내란잔당을 척결하고 민생을 회복시키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윤석열 정권과 다를 바 없는 전횡이 시정 곳곳에 판치고 있다. 시민이 주인인 대전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했다.
강희린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를 모두 비판하며 통합 재난안전관리시스템와 대전지킴이를 통해 안전한 대전을 만들고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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