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뉴시스 채널 추가하기!

美, 1980년대 같은 '유조선 호위 작전' 가능할까…쉽지 않을 것

등록 2026/04/24 18:28:59

수정 2026/04/24 18:32:24

이란이 뚫을 수 없는 저지선 보장, 어려워

미사일·드론·보트 이용 공격 모두 저지 사실상 불가능

美, 무력 사용시 치러야 할 2차대전 후 가장 격렬한 해상전투 원치 않아

[미 중부사령부=AP/뉴시스]미 중부사령부가 제공한 사진에 3월3일 이란 전쟁 지원 작전 '에픽 퓨리'를 수행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 비행갑판 위에 항공기들이 배치돼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미국은 1980년대 '유조선 전쟁'과 같은 선박 호위 임무에 다시 나서야 할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026.04.24.

[미 중부사령부=AP/뉴시스]미 중부사령부가 제공한 사진에 3월3일 이란 전쟁 지원 작전 '에픽 퓨리'를 수행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 비행갑판 위에 항공기들이 배치돼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미국은 1980년대 '유조선 전쟁'과 같은 선박 호위 임무에 다시 나서야 할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026.04.24.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1980년대 이란과 이라크 간 전쟁 당시 미군은 페르시아만 해역에 떠다니는 기뢰로부터 쿠웨이트 유조선들을 호위해 세계 시장으로의 원유 공급을 보장했었다.

이란과의 전쟁이 8주가 다 돼 가는 지금 미국은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더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군에 이란의 소형 보트를 발견하는 대로 "공격하고 사살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호위를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군사 기술은 "유조선 전쟁" 이후 크게 발전했다. 미국은 1980년대와 달리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전투 중인 미 해군 호위를 받더라도 국제 선박들이 안전하다고 느낄지는 분명치 않다.

미국 해군은 오랫동안 소형 민간 선박을 이용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군용 선박 접근 능력을 차단하는 소형 보트 전술에 익숙해져 왔다. 혁명수비대는 국제 제재로 군함 접근이 어려워지자 소형 보트를 군사 목적으로 사용해 왔다.

이란은 이번주 소형 보트들로 화물선 2척을 나포했다. 혁명수비대가 공개한 동영상엔 거대한 컨테이너선에 탑승하는 소형 보트를 탄 혁명수비대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수비대원들은 화물선에 발포한 후 소총으로 무장하고 선박에 올라갔다.

이는 미 해군이 이란 해안에 봉쇄를 시행하면서 혁명수비대가 제한된 자원만으로도 해협을 효과적으로 봉쇄하고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유조선 전쟁'은 1980년대 이라크와 이란 간 8년 간의 전쟁에서 비롯됐다. 이라크는 페르시아만의 이란 석유 인프라와 유조선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란은 결국 기뢰를 설치하는 등 이 지역의 선박들에 대한 조직적 공격으로 대응했다.이러한 이란의 기뢰 사용은 이 지역에 큰 혼란을 일으켰었다.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지원했던 미국은 "어니스트 윌 작전"을 시작, 쿠웨이트 유조선을 호위하기 시작했는데, 이 유조선들은 미국 국기를 달고 운항했다.

하지만 이 작전은 위험천만한 것이었다. 쿠웨이트 초대형 유조선 브리짓턴은 작전 시작 시 미국의 호위를 받던 중 기뢰에 부딪혔고,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으로 USS 스타크호의 선원 37명이 사망했으며, 이란의 기뢰 공격으로 USS 사무엘 B. 로버츠의 선원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은 또한 상업용 여객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격추하여 이란항공 655편에 탑승한 290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 같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 미 해군은 70여척의 유조선들을 호위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오늘날 이러한 작전을 재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미국은 먼저 이란이 뚫을 수 없는 저지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 이란의 미사일, 드론, 보트를 이용한 공격 하나만으로도 현재 해협에 만연해 있는 공포를 되살릴 수 있기 때문다.

"군사 기술이 발전해온 방식, 특히 비대칭적인 측면에서 볼 때 '유조선 전쟁'과 비교하더라도 지금 수로를 확보하는 것은 그때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위험 정보회사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분석가 토르비욘 솔트베트는 말했다. 그는 "어떤 형태로든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미국이 이란의 고속정 발사, 드론 발사, 단거리 미사일 발사 능력을 크게 억제할 수 없는 한, 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국가들이 트럼프의 압력에도 불구, 전쟁이 끝날 때까지 배를 호위하는 임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직 미국 외교관이자 해군 장교였던 톰 더피에 따르면 레이건 행정부는 냉전 당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유지 같이 좀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현재 미국의 목표는 정권 교체부터 온갖 극단적 목표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미 해군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해상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에 직면할 수 있다.

더피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전투를 원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 백악관 성명은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휴전이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근본적 변화로, 수 세기에 걸친 미국의 관행과 해양의 자유에 대한 미국의 발언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