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서 '제미나이 3.1' 최적화된 8세대 TPU '8t·8i' 전격 공개
제미나이 3.1 통합 플랫폼…모델-칩-클라우드 '수직계열화' 완성
카카오뱅크·CJ올리브영도 합류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구글이 8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TPU)를 전격 공개했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 달러당 성능이 무려 80% 가량 향상됐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시리즈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성비 80% 향상"…엔비디아 '고비용' 허 찌른다
구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 행사를 열고 8세대 TPU '8t'와 '8i'를 선보였다.8t와 8i는 각각 학습과 추론 용도로 특화된 차세대 AI 칩으로, 단순한 챗봇 수준을 넘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실제 현장에서 운용하기 위해 설계됐다.구글에 따르면 8세대 TPU는 이전 세대보다 달러당 성능이 80% 향상됐다. 추론 전용 칩인 8i는 방대한 메모리를 탑재해 에이전트의 응답 지연 시간을 줄였다. 기업은 동일한 비용으로 약 2배의 고객 수요를 처리할 수 있다.두 가지 칩은 올해 안에 정식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쿠다(CUDA)' 성벽…HW·SW 수직 계열화로 돌파
구글은 8세대 TPU와 함께 최근 AI 모델인 '제미나이 3.1'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을 함께 공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전세계 AI 가속기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엔비디아의 'GPU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겠다는 구글의 야심찬 행보로 해석한다. 엔비디아 GPU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다. 개발자들이 이미 쿠다에 종속되어 있어 다른 칩으로 갈아타기 어렵다는 점을 구글이 '수직계열화'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구글이 이번에 공개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은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생성, 배포, 관리할 수 있는 통합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제미나이 3.1 프로'와 '나노 바나나 2'(이미지 모델)를 포함해 앤트로픽 '클로드 4.7' 등 외부 모델까지 지원해 선택 폭을 넓혔다. 구글은 최근 인수한 보안 플랫폼 위즈를 제미나이에 통합한 뒤 레드, 블루, 그린으로 구성된 3개 시큐리티 에이전트도 도입했다.이같은 수직적 통합을 통해 고객들이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굳이 칩 특성을 몰라도 최적의 AI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든 것이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 1년 동안 에이전트 시대를 위해 인프라, 모델, 데이터 클라우드, 보안 및 도구에 이르기까지 수직적으로 최적화된 통합 스택을 준비했다"며 "8세대 TPU는 기업들이 AI를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장을 이룩하는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카카오뱅크·올리브영도 도입
우리나라 카카오뱅크와 CJ올리브영도 구글의 에이전트 플랫폼을 도입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비싼 엔비디아 칩을 직접 사거나 할당받기 위해 줄을 서는 대신, 구글의 맞춤형 인프라를 빌려쓰는 실리를 택한 셈이다.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범용 GPU에 맞서 구글 TPU를 정점으로 AI 추론과 에이전트 구동에 특화된 맞춤형 반도체가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재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을 필두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의 자체 칩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