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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2·5부제에 자전거 출근 열풍…서울 따릉이존 '북적'

등록 2026/04/23 06:00:00

수정 2026/04/23 06:26:42

"기름값 부담 덜어"…따릉이에 눈 돌린 직장인

대여 건수 24.9% 급증…정책·고물가 맞물려

자전거 출근 확산…대여소 포화 등 운영 과제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따릉이 대여소에 자전거가 세워져있다.. 2025.11.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따릉이 대여소에 자전거가 세워져있다.. 2025.1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정재훈 인턴기자 =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지난 8일부터 시행된 차량 2·5부제가 보름째 이어지면서 서울 도심 출근길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차량 운행이 제한되자 직장인들이 대체 교통수단으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선택하면서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 주요 대여소는 이른 아침부터 자전거를 빌리거나 반납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지난 21일 오전 7시30분께 찾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 따릉이 대여소. 20여개의 거치대 가운데 남아 있는 자전거는 5대뿐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출근 시간대가 되자 1분에 1명꼴로 따릉이를 탄 직장인들이 대여소로 들어왔다. 오전 8시 전후로는 반납된 따릉이가 빠르게 늘면서 거치대는 다시 대부분 채워졌다.

이날 여의도로 출근한 직장인들은 차량 2·5부제 시행 이후 따릉이를 대안으로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감독원에 근무하는 40대 직원 A씨는 평소 경차를 이용해 출퇴근했지만 이번 제도 시행으로 따릉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A씨는 "차를 못 가져오게 되니 자연스럽게 2~3주 전부터 따릉이를 이용하게 됐다"며 "자전거를 빌릴 때마다 대수가 예전보다 적어진 것 같아 이용자가 확실히 늘었음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비용 절감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따릉이는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영등포에서 따릉이로 출근했다는 20대 보험사 직원 B씨는 "지하철보다 더 빠를 때가 많다"며 "최근 취업해 교통비 부담이 적지 않은데 6개월권을 결제해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2·5부제 시행 이후 따릉이 대여가 늘어난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따릉이 대여 건수는 총 99만9976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80만768건과 비교해 24.9% 증가한 수치다.

이번 이용량 급증은 환경적 요인보다는 차량 2·5부제라는 정책적 강제성과 고물가에 따른 경제적 선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자차 운행이 어려워진 직장인들이 대체 교통수단을 찾는 과정에서 따릉이의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서울=뉴시스]정재훈 인턴기자=지난 22일 오전 7시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 모습. 2026.04.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재훈 인턴기자=지난 22일 오전 7시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 모습. 2026.04.23 [email protected]

22일 오전 광화문과 시청 일대 대여소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출근 시간대에 찾은 대여소에는 자전거가 빠르게 빠져나갔고 시청역 인근에서는 따릉이를 타고 이동하는 직장인들이 이어졌다.

오전 8시 50분께 서울시청 뒤편 대여소에서 만난 이은정(47)씨는 자차 대신 따릉이를 선택한 이유로 차량 2·5부제 시행을 언급했다.

이씨는 "차량 뒷번호가 3번이라 오늘은 차를 두고 왔다"며 "회사와 집 거리가 가깝고 출근길에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잘 돼있어 따릉이를 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권이 1만5000원 정도라 버스나 지하철보다 가격도 저렴하다"며 "주변에서도 최근 출퇴근길에 자전거 이용자가 많이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광화문까지 따릉이를 타고 온 50대 공공기관 직원 C씨는 "여름에는 땀 때문에 힘들겠지만 지금 같은 날씨에는 운동 삼아 타기에 제격"이라며 이마에 땀이 맺힌 채 출근길을 재촉했다.

자전거 출근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티머니고(GO)'가 최근 따릉이 일일권 쿠폰을 무제한 제공하면서 이용 장벽도 낮아졌다. 사실상 무료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출퇴근뿐 아니라 단거리 이동에도 따릉이를 선택하는 시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따른 불편의 목소리도 있어 관리 문제도 과제로 꼽힌다. 수요 증가에 맞춘 대여소 간 자전거 재배치 등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포구에서 광흥창을 거쳐 출근하는 20대 직장인 E씨는 "4월 들어 이용자가 부쩍 많아졌다"며 "주거지 근처에는 자전거가 없고, 회사 근처에는 자전거가 너무 많이 쌓여 있어 반납할 자리를 찾기 힘들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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