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 '최고령' 안양교도소…노후화는 현재진행형, 교도관은 '극한직업'[르포]
등록 2026/04/19 12:00:00
수정 2026/04/19 12:06:46
15일 법조기자단 안양교도소 수용 체험
독거실 등 노후화…혼거실 과밀수용도 진행형
'극한 직업' 교정공무원도 몸살…인권위 진정도
인식·처우 개선은 요원…정성호 "한계 상황 도달"
![[안양=뉴시스] 올해로 꼬박 예순셋인 A씨는 오늘도 온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인다. 1963년생인 '산송장' A씨의 이름은 안양교도소. 전국 58개 교정시설 중 최고령이다. 사진은 안양교도소 혼거실. (사진=법무부 제공). 2026.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8/NISI20260418_0002114334_web.jpg?rnd=20260418134400)
[안양=뉴시스] 올해로 꼬박 예순셋인 A씨는 오늘도 온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인다. 1963년생인 '산송장' A씨의 이름은 안양교도소. 전국 58개 교정시설 중 최고령이다. 사진은 안양교도소 혼거실. (사진=법무부 제공). 2026.04.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양=뉴시스] 오정우 기자 = 물도 마시기 힘들다. 그래서 자주 게워낸다. 뱃속이 꽉 차 한계에 다다랐지만 꾸역꾸역 무언가가 들어온다.
올해로 꼬박 예순셋인 A씨는 오늘도 온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인다. 물을 마시면 예기치 못한 장기로 토해내기 일쑤다. 그래서 A씨 주변에는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물로 온 바닥이 흥건하다.
손댈 곳이 너무 많은 탓일까. 한 살씩 주름살이 늘어날 때마다 A씨가 겪는 이상 증세는 배로 깊어지고 있지만 호전될 기미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는다.
1963년생인 '산송장' A씨의 이름은 안양교도소. 전국 58개 교정시설 중 최고령이다. 전체 89개동 중 조속한 보수·보강을 필요로 하는 시설물 안전 등급 'C등급'이 34% 정도를 차지할 만큼 노쇠화한 안씨다.
노후화 흔적 보인 63세 '안양교도소'…배수·과밀수용 문제 고스란히
![[안양=뉴시스] 지난 15일 뉴시스 등 법조기자단이 찾은 안양교도소는 노후화의 흔적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었다. 오후 12시25분 16명이 들어선 7.45평(24.61㎡) 크기의 혼거실에는 한때 물이 끊기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래층 혼거실에서 물을 많이 쓴 탓에 위층 혼거실로 물이 공급되지 못한 것이다. (사진=법무부 제공). 2026.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8/NISI20260418_0002114336_web.jpg?rnd=20260418134601)
[안양=뉴시스] 지난 15일 뉴시스 등 법조기자단이 찾은 안양교도소는 노후화의 흔적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었다. 오후 12시25분 16명이 들어선 7.45평(24.61㎡) 크기의 혼거실에는 한때 물이 끊기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래층 혼거실에서 물을 많이 쓴 탓에 위층 혼거실로 물이 공급되지 못한 것이다. (사진=법무부 제공). 2026.04.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5일 뉴시스 등 법조기자단이 찾은 안양교도소는 노후화의 흔적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었다.
오후 12시25분 16명이 들어선 7.45평(24.61㎡) 크기의 혼거실에는 한때 물이 끊겼다. 아래층 혼거실에서 물을 많이 쓴 탓에 위층 수용동까지 물이 공급되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세면은 물론, 점심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는 소일거리마저도 '올스톱'됐다. 10분 정도 지나서야 임시방편으로 말통을 통해 물을 채웠다.
6년차 교도관 B씨는 "각 층 끝방에는 물이 잘 안 나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에 있는 수용거실 406개 중 절반 이상인 혼거실(222개)에 있는 수용자들은 이 같은 '물 부족' 현실을 매일같이 마주하고 있다.
![[안양=뉴시스] 폭동·소동·정신질환 등을 이유로 분리돼 1~3명이 쓰는 1.25평짜리 '조사 징벌 수용동'도 별반 다르지 않다. 벽지에는 곰팡이가 슬거나 연도를 가늠하기 힘든 낙서들이 즐비했다. 바로 옆에 자리한 좌변기에서 풍기는 찌든 내는 코를 진동시켰다. (사진=법무부 제공). 2026.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8/NISI20260418_0002114338_web.jpg?rnd=20260418134934)
[안양=뉴시스] 폭동·소동·정신질환 등을 이유로 분리돼 1~3명이 쓰는 1.25평짜리 '조사 징벌 수용동'도 별반 다르지 않다. 벽지에는 곰팡이가 슬거나 연도를 가늠하기 힘든 낙서들이 즐비했다. 바로 옆에 자리한 좌변기에서 풍기는 찌든 내는 코를 진동시켰다. (사진=법무부 제공). 2026.04.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폭동·소동·정신질환 등을 이유로 분리돼 1~3명이 쓰는 1.25평짜리 '조사 징벌 수용동'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벽지에는 곰팡이가 슬거나 연도를 가늠하기 힘든 낙서들이 즐비했다. 바로 옆에 자리한 좌변기에서 풍기는 찌든 내는 코를 진동시켰다.
창살을 넘나드는 각종 벌레도 수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듯했다. 박스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은 곳곳의 수용실 기둥들은 63년이라는 세월의 무게를 겨우 버텨내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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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오래된 건물이라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용자들은 물밀듯이 안양교도소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안양교도소에는 2284명을 품고 있다. 전국 평균 수용률인 126.1%보다 높은 134.4%로, '초과밀 수용' 상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S3(일반경비처우 시설)로 분류돼 주요 조직 단체 범죄 또는 마약사범 수형자들은 걸핏하면 안양교도소로 보내진다고 한다. 통상 9명의 인원이 혼거실에 있어야 하지만, 수시로 수용자들이 들어와 15~17명이 한 방을 쓰는 등 적정 수준을 넘어선 모습도 눈에 띄었다.
B씨는 "구속된 미결수들이 구치소가 아닌 교도소로 넘겨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교도소의 구치소화'가 진행되고 있어 과밀 수용 문제가 가속화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법무부는 가석방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으나 안양교도소에서는 월평균 20명 정도가 가석방으로 풀려나고 있어 문제 해결의 묘수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음지에서 양지를 꿈꿔요"…'극한 직업' 교정공무원도 몸살
![[안양=뉴시스] 현재진행형인 시설 노후화와 과밀 수용으로 인해 교정공무원도 덩달아 몸살을 앓고 있다. 안양교도소에 있는 보안과 직원은 총 266명. 이 중 야근자 33명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약 2300명을 돌봐야 한다. (사진=법무부 제공) 2026.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8/NISI20260418_0002114342_web.jpg?rnd=20260418140001)
[안양=뉴시스] 현재진행형인 시설 노후화와 과밀 수용으로 인해 교정공무원도 덩달아 몸살을 앓고 있다. 안양교도소에 있는 보안과 직원은 총 266명. 이 중 야근자 33명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약 2300명을 돌봐야 한다. (사진=법무부 제공) 2026.04.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진행형인 시설 노후화와 과밀 수용으로 인해 교정공무원도 덩달아 몸살을 앓고 있다. 안양교도소에 있는 보안과 직원은 총 266명. 이 중 야근자 33명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약 2300명을 돌봐야 한다.
수용자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도리어 맞거나 욕설을 듣는 건 일상이다. 20년차 교도관 C씨는 옷소매를 걷어붙이며 "수형자한테 긁힌 상처가 이렇게 팔뚝에 쭉 그어진 뒤 남았다"며 군데군데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교정 도중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당하거나 고소·고발을 당한 교도관도 적지 않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교화 역량의 질적 하락이라는 악순환이 나타나는 셈이다.
과밀 수용된 인원에 비해 의료 시설도 열악한 건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의료 현대화가 추진돼 약 포장지 기구 등 이달 일부 시설이 갖춰졌으나 몰려드는 각종 환자 수용자들을 일부 의무관들과 간호사들로 감당하기에는 중과부적이다.
이날도 기자들의 수용 체험에 앞서 신체검사 도중 심정지 환자가 발생해 교도관들이 외진을 나가는 '계호 공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2월 기준 총 5934명의 정신질환자가 수용 생활 중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지에서 일해도 양지를 꿈꿀 수는 있지 않나요."
노후화한 교정시설에서 함께 '감방 생활'을 하는 것과 진배없다는 말을 듣자 한 교도관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교정 공무원에 대한 인식·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보안과 교도관들은 화장실이 한 곳으로 제한돼 세면을 거부하는 수형자들을 직접 씻기고 정신질환자·마약 사범을 분리하는 등 '극한 직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법정으로 떠나는 출정과가 가장 선호도가 높다는 웃지 못할 증언도 나왔다.
신·증축까지 갈 길이 먼 상황이지만 일선에서 파수꾼 역할을 맡은 교정 공무원에 대한 당장의 처우 개선은 외면되고 있다. 4대 제복 공무원(경찰·소방·군인·교정직) 중 순직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현충원 안장이 되지 않는 등 사회적 인식은 땅에 떨어져 있어서다.
![[안양=뉴시스] 교도소를 찾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교정 교화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혼거실에 직접 들어와 기자들을 만난 정 장관은 "20여 년 전 찾았던 안양교도소의 모습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사진=법무부 제공). 2026.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8/NISI20260418_0002114340_web.jpg?rnd=20260418135546)
[안양=뉴시스] 교도소를 찾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교정 교화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혼거실에 직접 들어와 기자들을 만난 정 장관은 "20여 년 전 찾았던 안양교도소의 모습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사진=법무부 제공). 2026.04.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교도소를 찾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교정 교화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혼거실에 직접 들어와 기자들을 만난 정 장관은 "20여 년 전 찾았던 안양교도소의 모습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구속된 수용자는 느는데 정원보다 꽉 차 교정·교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밀수용 해소와 시설 개선을 통해 교정의 실효성을 높이고 국민이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양=뉴시스] 호송 체험하는 법조기자들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2026.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8/NISI20260418_0002114341_web.jpg?rnd=20260418135751)
[안양=뉴시스] 호송 체험하는 법조기자들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2026.04.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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