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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의 '화려한 시절'…언제까지 갈까[세쓸통]

등록 2026/04/19 09:00:00

수정 2026/04/19 09:03:23

반도체 1월 205억弗·2월 252억弗·3월 318억弗 수출 성장세

메모리 가격 급등세에 수출 好好…시스템 반도체도 수출↑

미국관세·중동전쟁·공급망 등 변수…경기확장세 지속 전망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주최 'SEDEX 2025(제27회 반도체대전)'에 참석해 최신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와 차세대 서버용 저전력 D램 '소캠(SOCAMM2)' 등 공개했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주최 'SEDEX 2025(제27회 반도체대전)'에 참석해 최신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와 차세대 서버용 저전력 D램 '소캠(SOCAMM2)' 등 공개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이 불안한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쟁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 증가에는 반도체가 자리합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인해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면서 유례 없는 초호황기를 맞고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두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들어 1월 205억 달러(+102.7%), 2월 252억 달러(160.8%). 3월 318억 달러(151.4%)의 수출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수출이 1734억 달러 수준인데 1분기에만 45%에 달하는 수출액을 달성한 셈입니다.

반도체 수출 상승은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수요는 많은데 반도체 생산은 한정돼 있다 보니 가격이 급등하는 시장 논리가 적용되는 상황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1년새 800%가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DDR4 8Gb 가격은 지난해 3월 1.35달러에서 1년 새 13.0달러로 863%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DDR5 16Gb는 같은 기간 4.25달러에서 31.0달러로 630.3% 가격이 올랐고, 낸드 128Gb는 2.51달러에서 17.73달러로 606.3% 가격이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수출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제품 판매 가격이 오르다보니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4분기(10~12월)에 133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는데 올해 1월 157억 달러, 2월 201억 달러, 3월 282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한 달 수출이 지난해 분기 수출액보다 더 많은 상황입니다.

시스템 반도체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4분기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40억 달러를 올렸는데 올해 1월 43억 달러, 2월 36억 달러, 3월 41억 달러 등 올해 들어선 월평균 수출액이 작년의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가에선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이 한정돼 있고 기술적 장벽이 높은 만큼 수급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일각에선 미국의 관세 부과, 중동전쟁에 따른 여파 등이 변수라는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관세 부과로 인한 제품가격 상승, 전쟁으로 인한 유가 및 금리 상승이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늦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2.2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2.21.

하지만 큰 영향이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이 반도체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것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아니라 자국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될 공산이 큽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부과를 고려했을 당시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오라클 등 주요 IT 기업들은 백악관에 우리 기업을 대신해 압력을 넣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지금 한국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AI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차질을 빚고 이는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논리로 미국 정부를 설득했다는 것이고, 실제로 반도체 관세 부과는 백지화됐습니다.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 글로벌 금융경제 파장 등도 반도체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금리 상승,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빅테크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고 글로벌 소비 둔화로 인한 영향도 발생할 수 있는데 대체적인 견해는 아직까지 이런 상황이 나타날 조짐은 적다고 모아집니다.

생산적인 측면에선 중동산 소재·장비의 공급 차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에너지 문제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수개월분의 재고를 확보해 당장의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볼 때 반도체는 당분간 경기 확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입니다. AI 확산 속도 및 활용 범위가 커지면 커질 수록 우리나라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증가는 곧 우리나라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데 올해의 경우 정부 목표인 7400억 달러 달성과 함께 일본을 추월하고 세계 5위 수출국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다수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큰 나무라도 혼자 울창한 숲을 이룰 수는 없다'는 말처럼 반도체 의존도가 너무 높으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났을 때 나라 전체의 수출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 경제가 탄탄한 펀더멘털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든 산업이 골고루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반도체가 승승장구할 때 다양한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의 제대로된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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