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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복사부터 개인정보 탈취까지…'미토스 쇼크'에 게임 업계도 긴장

등록 2026/04/16 14:43:37

수정 2026/04/16 14:45:14

누구나 해커 되는 시대, 아이템 복사·핵 제작 자동화 우려

“계정 탈취 넘어 자산 손실까지 발생할 수도"…게임업계 ‘보안 대전환’ 요구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최근 앤트로픽이 공개한 보안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Mythos)' 쇼크가 게임 산업계로도 확산하고 있다. AI를 이용해 게임 시스템 내 취약점을 자동으로 빠르게 탐지하고 이를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0.1초 만에 구멍 찾는다’… AI가 앞당기는 게임 경제 붕괴

'미토스'로 대표되는 AI 해커의 가장 큰 위협은 '공격의 자동화'와 '속도'에 있다. 과거 숙련된 해커가 며칠에 걸쳐 찾아내던 시스템 취약점(제로데이)을 AI는 대규모 코드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찾아낸다.

이렇게 발견된 취약점은 즉시 아이템 복사(듀핑)나 재화 생성 버그로 이어진다. 단순히 버그가 발생하는 것을 넘어, AI가 공격 코드를 생성하는 ‘익스플로잇(Exploit)’ 단계까지 자동화하면서 사람이 일일이 로그를 분석해 대응하던 기존 방어 체계는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1인칭 슈팅(FPS)이나 다중접속온라인전투경기(MOBA) 장르에서  꾸준히 제기된 핵(치트) 문제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이용자도 AI 도구를 활용해 손쉽게 공격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게임 내 공정성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이용자의 실질적인 자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동화된 공격으로 고가 아이템이 사라지거나 캐릭터가 삭제되는 등 이용자 신뢰를 저해하는 사고가 빈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게임 플랫폼이나 운영체제(OS)의 약점을 겨냥할 경우 계정 자체가 탈취될 위험도 크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AI 해킹은 새로운 공격 유형이라기보다 개발자의 실수를 찾아내는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인 것"이라며 "AI가 취약점을 대량으로 찾아낼 경우 게임 서비스 전체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짚었다.

[뉴욕=AP/뉴시스] 한 컴퓨터 화면에 나와 있는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 2026.04.13.

[뉴욕=AP/뉴시스] 한 컴퓨터 화면에 나와 있는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 2026.04.13.

"공포 마케팅 vs 현실 위협"…게임사 보안 역량 강화해야

업계에서는 미토스 사태를 계기로 게임사들이 콘텐츠 개발 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 보안 운영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보안 전문가는 “이제는 게임을 잘 만드는 것만큼이나 AI의 공격으로부터 이용자의 시간과 노력을 어떻게 지켜내느냐가 실력인 시대”라며 “AI를 방어에 활용하는 ‘AI 안티치트’ 도입 등 기술적 대응과 함께 보안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안 업계에서는 과거에도 AI 해킹 도구를 둘러싼 공포 마케팅이 반복됐던 만큼 이번 사태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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