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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있던 궁, 내 삶 속으로…궁중문화축전, 관람 넘어 향유로(종합)

등록 2026/04/07 18:16:53

수정 2026/04/07 19:46:24

5대궁·종묘서 궁중문화축전…25일~내달 3일 개최

K-콘텐츠·궁중미학 결합 공연·한복 패션쇼로 개막

외국인·어린이·사회적 배려 대상자 프로그램 확대

[서울=뉴시스] 7일 서울 한국의집에서 열린 '2026 제12회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 중 공연 현장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7일 서울 한국의집에서 열린 '2026 제12회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 중 공연 현장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6.04.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한이재 기자 = 궁궐이 단순한 역사 유산을 넘어 시민이 직접 찾고 머무는 문화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올해 궁중문화축전은 이런 변화의 흐름을 한층 강화한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2026 제12회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연출을 맡은 양정웅 감독은 7일 서울 한국의 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막제 기획 의도에 대해 "진지하고 역사와 전통만 가진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일 수 있는 궁에서 즐기고 놀 수 있도록, 우리 전통과 현대 문화 예술이 관람객들에게 편하고 쉽게 이해될 수 있고 세계인들과 경계를 허물어 벽을 좀 낮추고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콘셉트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히 K-콘텐츠를 사랑하는 외국인 관객들이 원래 궁을 많이 찾는데 이 개막제에 이 콘셉트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외국인 관람객들이 우리 전통을 세계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현대와 전통이 함께 맞닿아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7일 서울 한국의집에서 열린 '2026 제12회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양정웅 감독(왼쪽에서 두번째)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7일 서울 한국의집에서 열린 '2026 제12회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양정웅 감독(왼쪽에서 두번째)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6.04.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궁을 활용한 최대 국가유산 축제 봄 궁중문화축전은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 5대 궁과 종묘에서 '궁, 예술을 깨우다'를 주제로 열린다.

▲ 관람객이 공연 속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체험 ▲궁궐별 역사적 개성을 살린 예술 특화 프로그램 운영 ▲외국인 참여 프로그램 확대와 다국어 서비스 강화 ▲어린이, 어르신, 사회적 배려 대상자, 지역 소상공인 등 누구나 함께하는 포용적 프로그램 강화 등 네 가지 방향으로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24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제는 '궁, 예술을 깨우다 - Hyper Palace'라는 주제로 K-콘텐츠 감각과 궁중 미학을 결합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국립무용단의 '몽유도원무'를 시작으로 래퍼 우원재,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 '강강술래', 국악 EDM과 결합한 한복 패션쇼 등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무용가 최호종과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 소리꾼 최예림과 어린이 합창단, 댄서 아이키와 훅 팀의 공연이 이어진다.

양 감독은 흥례문에서 미디어 파사드와 레이저 아트로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궁궐의 매력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3년째 '경복궁 시간여행'을 이끌고 있는 송재성 감독은 올해 행사에는 "궁궐에서 활동했던 예인들의 일상을 재조명해 관객들이 국가유산을 현재 진행형인 시간으로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며 "기존에는 세종대왕의 업적과 이야기를 따라가는 구조였다면 올해는 궁궐에서 활동했던 예인들을 주제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경복궁, 시간여행'은 조선시대로 돌아가 살아있는 궁을 재현하는 복합 프로그램이다. 송 감독은 "관객들이 궁궐 일상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바꿨다"며 "국가유산은 단순히 과거에 머무는 시간이 아니라 현재도 계속되는 곳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축가 성상우가 안내하는 창덕궁 해설 프로그램 '아침 궁을 깨우다'는 새벽 7시 30분 후원을 산책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성 건축가는 "경복궁과 달리 지형에 순응하는 창덕궁만의 비선형적 건축적 미학과 광경은 우리 몸속 DNA에 숨어있는 감각을 깨워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덕수궁 중명전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열리는 '황제의 식탁'은 1905년 고종이 베푼 서양식 오찬을 재현한다. 이소영 궁중 음식 이수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편견 없이 우리 음식을 즐기는 모습에서 확신을 얻었다"며 "양념을 변형하지 않고 전수받은 그대로의 맛을 재현하고 직접 상궁 복장을 하고 역사와 궁중 음식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7일 서울 한국의집에서 열린 '2026 제12회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허민 국가유산청장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7일 서울 한국의집에서 열린 '2026 제12회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허민 국가유산청장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6.04.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난달 경복궁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공연 후 급증한 관람객 수치를 언급하며 "궁궐은 당대 최고의 기술과 예술이 집대성된 종합 예술 무대"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1일 공연 다음 날 경복궁에 3만 2,000여 명이, 일주일 뒤인 지난달 29일에는 5만 3000여 명이 다녀갔다.

허 청장은 "궁중문화축전이 유형과 무형 유산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하나의 오케스트라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궁중문화축전을 통해 국민들과 세계인들이 좀 더 일상 속에서 궁궐과 조선 왕릉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희 진흥원 궁능사업실장은 이번 축전 목표로 연간 방문객 165만 명 유치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경회루 나들이' ▲외국인 전용 SNS 및 다국어 서비스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K-헤리티지 마켓' 등 지역 상생과 세계화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예매는 오는 8일부터 티켓링크에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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