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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베덴이 빚은 '거대한 낭만'…서울시향 브루크너 4번 [객석에서]

등록 2026/04/03 15:21:28

수정 2026/04/03 17:34:24

츠베덴, 악단에 자율성 불어넣으며 생동감 이끌어

서울시향, 시모네 람스마와 존 애덤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도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했다. 2026.04.03. excuseme@newsis.com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했다. 2026.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호른이 정적을 조심스레 깨고, 플루트와 클라리넷, 오보에가 그 흐름을 이어받다. 이어 현악이 선율을 또렷하게 쌓아올리며 찬찬한 일출의 순간을 펼쳐냈다.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공연에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금관의 웅장한 울림과 현악의 섬세한 셈여림을 정교하게 조율하며 브루크너의 거대한 낭만을 구현했다.

서울시향이 지난 1월 스위스 지휘자 필리프 조르당과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1번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츠베덴과 교향곡 4번 '낭만적'을 무대에 올리며 브루크너 탐구를 이어갔다.

이번 무대는 '1878·1880 노바크 에디션'으로 연주됐다. 브루크너 교향곡 가운데 가장 널리 사랑받는 작품으로, 첫 장조 교향곡 특유의 부드럽고 장대한 선율이 돋보였다.

츠베덴은 지휘자 데뷔 이후 브루크너 해석에 천착해왔다. 2016년에는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과 함께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을 녹음해 음반으로 발매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했다. 2026.04.03. excuseme@newsis.com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했다. 2026.04.03. [email protected]

 그는 악단 각 파트에 충분한 자율성을 부여하면서도 전체 구조는 단단하게 붙들었다. 현악이 넓은 음향의 밑그림을 그리면, 관악은 그 위에서 선명한 선율로 곡을 힘 있게 이끌어갔다.

가장 느린 2악장은 첼로가 따뜻한 선율로 시작하며 객석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현악의 피치카토(손가락으로 튕기는 기법)와 브루크너 특유의 반복 리듬은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3악장 스케르초는 화려한 기교보다 서정성이 두드러졌다. 츠베덴은 특정 지점마다 관악의 타점을 정확히 짚어내며 입체감을 살렸고, 현악과 관악의 대비는 작품의 층위를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

악단은 점점 긴장감을 점층시키다 폭발적인 피날레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네덜란드 바이올리니스트 시모네 람스마와 존 애덤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2026.04.03. excuseme@newsis.com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네덜란드 바이올리니스트 시모네 람스마와 존 애덤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2026.04.03. [email protected]

이날 바이올리니스트 시모네 람스가 협연한 존 애덤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브루크너와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신시사이저가 어우러지며 SF적 질감을 더했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서울시향은 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같은 레퍼토리를 한 차례 더 선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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