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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매물 출회 끝났나…서울 아파트 매물 감소 전환

등록 2026/04/03 11:25:51

8만건 정점 찍고 2주 새 3000건 감소…강남구 8.4% ↓

급매 소화·증여 선회 맞물려… "5월 거래 절벽 가능성"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8만건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이 7만7000건대로 내려앉으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주택자들이 절세를 위해 내놓은 물건들이 시장에서 실거래로 소화되면서 적체되던 매물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7만713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1일 8만80건으로 9개월 만에 8만건을 돌파했지만, 2주 만에 다시 3.7%(2945건) 감소했다.

강남구 매물이 8.4% 급감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랑구(-7.1%), 노원구(-6.8%), 강북구(-6.6%) 등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외곽 지역의 매물도 일제히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매물 감소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시장에 풀렸던 급매물들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며 소진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 개포동의 한 중개사무소는 "다주택자들 급매물들이 3월을 기점으로 매수자들에게 대부분 팔려나가면서 시장에서 1차적으로 물건이 빠졌다"며 "호가를 낮춰 팔기보다 자녀에게 증여하거나 그냥 매물을 거두겠다는 분들도 있어서 남은 매물이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서울시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2월 1374건에서 3월 2855건으로 한달동안 107.8%(1481건) 증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신청 건수가 늘어난 가운데, 증가율 상위 3개 자치구는 강남구(185.2%), 성동구(133.7%), 서초구(129.8%) 순으로 나타나 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또 매도 대신 증여를 택하는 비율도 늘어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901건으로 전년 동기(514건) 대비 약 2배 급증했다. 특히 강남구(2.1배), 서초구(1.9배), 송파구(1.6배) 등 강남3구에 증여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 감소 속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 지수는 전반적으로 상승폭을 키우며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06%에서 0.12%로 상승폭이 2배 확대됐다. 특히 성북구(0.17%→0.27%)와 서대문구(0.15%→0.27%), 노원구(0.23%→0.24%) 등 강북권 외곽 지역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강남권은 서초구(-0.09%→-0.02%)와 송파구(-0.07%→-0.01%)가 하락 폭을 축소했지만, 강남구의 매매 지수는 -0.17%에서 -0.22%로 오히려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강남권의 지수 하락과 전반적인 매물 감소의 원인으로 절세 목적의 급매물 소진 및 중저가 단지로의 매수 수요 이동을 지목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이달 강남권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 이뤄지는 거래들은 다주택자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가격을 대폭 깎아서 내놓은 비정상적인 급매 위주"라며 "정상 거래가 아닌 저가 계약들만 실거래로 찍혀 시세를 끌어내리다 보니 강남구 같은 고급 주택가만 하락세 지표가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면 중저가 아파트들은 규제 속에서도 여전히 대출이 가능해 오히려 외곽으로 매수 수요가 쏠리며 매물이 소화되고 가격이 올랐다"며 "다주택자들의 세금 회피성 매물 처리가 데드라인을 맞는 5월부터는 남은 물건마저 거둬들이는 매물 잠김 현상이 뚜렷해지며 전반적인 거래 절벽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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