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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박왕열 구속송치…수익 68억·범죄단체죄 적용

등록 2026/04/03 11:43:31

필리핀 교도소 수감동기로부터 마약 유통 전수

1년 사이 마약왕 자리 올라, 마약 범죄 증가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필리핀에서 수감 중이던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국내로 송환된 가운데 이날 오전 8시50분께 경찰 수사를 받기 위해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6.03.25 kdh@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필리핀에서 수감 중이던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국내로 송환된 가운데 이날 오전 8시50분께 경찰 수사를 받기 위해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6.03.25 [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된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7)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북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범죄집단조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박 씨를 검찰에 구속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 2019년 11월24일부터 지난해 8월6일까지 국내로 마약류를 밀반입해 유통하고 텔레그램을 통해 이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그가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마약류는 필로폰 12.7㎏과 엑스터시, 케타민, 대마 등 총 17.7㎏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시가 63억원에 해당하는 양이다.

박 씨는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필리핀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2019년 10월 탈옥해 도피생활을 벌였다.

이후 불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해외 마약류 암거래가와 한국 내 암거래가가 몇 배 이상 차이난다는 점을 알게됐다.

그는 당시 필리핀 교도소 수감동기인 A씨로부터 마약에 대한 기초지식과 판매·유통 방법을 전수받아 한국 내 마약류 유통을 위한 범죄단체 조직을 계획했다.

그는 2019년 11월께부터 텔레그램에 마약류 판매채널 '전세계'를 정점으로 '그레이엔젤, 아이스시, 하와이, 바티칸킹덤'을 하위 판매채널로 뒀고, 각종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자칭 '마약왕'이라는 별명을 내걸고 마약류 판매를 광고했다.

국제화물특송 또는 직접 인편(지게꾼)을 통해 마약을 밀수하고, 국내총책 및 중간판매책을 통해 소량으로 나눠 숨겨둔 뒤 구매자들에게 좌표를 전송하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공급했다.

이후 구매자들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계좌나 비트코인 전자지갑으로 대금을 지급 받았다. 경찰이 파악한 범죄수익은 2020년 10월께까지 계좌이체로 약 9억4000만원, 비트코인 58억5000만원 등 총 68억원에 달한다.

박 씨는 텔레그램을 이용한 마약 판매로 불과 1년 사이에 이른바 '마약왕'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박씨가 손쉽게 돈을 벌고 마약 판매가 들키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를 모방한 마약 범죄도 증가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박 씨는 총책 역할을 맡았고, 국내 판매총책과 중간판매책, 계좌관리책 등 15명을 구성해 범행했으며, 수익도 분배했다.

경찰은 해외 밀수를 맡았던 박 씨의 조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박 씨와 황하나씨의 직접적인 마약 거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이병우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장이 3일 박왕열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6.04.03 kdh@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이병우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장이 3일 박왕열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6.04.03 [email protected]

경찰은 박 씨가 단순한 마약류 판매, 관리의 정도를 넘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하위채널을 관리해 막대한 범죄수익을 올렸다고 판단해 범죄단체조직 혐의도 적용했다.

경찰은 기존에 확인된 공범 236명 외에도 식약처·국세청·관세청·국정원·금융정보분석원(FIU) 등 5개 기관에서 제공한 수사자료를 바탕으로 관련자 30명을 파악했다.

경찰은 현재 범죄수익으로 의심되는 가상자잔 지갑 47개에서 입출금된 94.6개의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거래내역을 분석해 환수할 계획이다.

경찰은 북부경찰청과 경남경찰청, 서울청, 경기남부청 등 총 39명으로 전담 인력도 늘렸으며, 박 씨가 검찰에 송치된 후에도 공동조사를 통해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앞서 박 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월 초 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를 요청하면서 지난달 25일 국내로 전격 송환됐다.

경찰은 송환 이후 하루 10시간, 16회에 걸쳐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고, 박 씨는 증거가 명확한 사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시인했으나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핑계를 대거나 범행을 축소하기도 했다. 또 송환 시 증거 인멸을 위해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기도 했다.

 

의정부지법은 지난달 27일 박 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이 박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발 정밀 감정을 의뢰했고, 필로폰 투약 사실을 확인했다. 박씨도 경찰 조사에서 "교도소내에서 1년 이상의 기간동안 매월 1~2회 필로폰을 흡입했다"고 진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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