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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의존이 키운 중동 위기…신재생 확대가 대안될까

등록 2026/04/04 09:00:00

수정 2026/04/04 09:08:23

화석연료 의존도 높은 국내산업…외부변수에 취약

에너지 안보 강화 해법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

李 "재생에너지 대전환,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

[화성=뉴시스]2025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으로 송산면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화성시 제공) 2025.11.21.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2025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으로 송산면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화성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중동 사태로 에너지·원료 수급 불안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석유·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중심으로 이뤄진 국내 산업 구조의 취약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주요 에너지원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가격 급등과 물량 차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 역시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해법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GW) 수용을 목표로 지산지소형 분산형 전력망 구축과 지역 간 융통선로 보완 등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재정 지원도 확대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는 '중동전쟁 위기 극복을 위한 2026년도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에너지 전환 분야에 5000억원을 투입한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지원 규모를 9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늘린다.

햇빛소득마을은 150개에서 700개로 확대하고, 직접대출과 이차보전을 병행해 약 4000억원 규모의 추가 금융 지원도 실시한다.

아울러 아파트 베란다를 활용한 소규모 태양광을 10만 가구에 보급하며, 건물·주택과 국립대·부설학교 등에는 설비 설치를 지원한다.

이같은 정책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구조가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중동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 후퇴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지난 3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주유기가 놓여 있다. 2026.04.0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중동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 후퇴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지난 3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주유기가 놓여 있다. 2026.04.03. [email protected]

국내 화석연료 의존율은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전력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력 생산에서 화석연료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수준이다.

이를 1차 에너지 공급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화석연료는 전체 80% 수준까지 확대된다.

반면 재생에너지 비율은 아직 제한적이다.

전력 기준으로는 9.6% 수준이며, 1차 에너지 기준으로는 6%대로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화석연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번 중동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충격이 직간접적으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13회 국무회의에서 "이번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전환, 즉 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이고 시대적 과제라는 점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기후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 역시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을 반복되는 석유 및 가스 무역 분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에너지 시스템의 구조적 재설계가 시급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쿠=AP/뉴시스] 지난 2024년 11월 19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열리는 동안 멸종 위기의 '듀공' 복장을 한 활동가가 "화석연료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 따르면 듀공은 '취약'(Vulnerable)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2024.11.19.

[바쿠=AP/뉴시스] 지난 2024년 11월 19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열리는 동안 멸종 위기의 '듀공' 복장을 한 활동가가 "화석연료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 따르면 듀공은 '취약'(Vulnerable)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2024.11.19.

또한 "중동 지역의 액화천연가스와 석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수록 에너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커진다"며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적으로도 재생에너지 확대는 공통된 흐름이다.

엠버가 발표한 '2025 유럽 전력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 역내 태양광·풍력·수력 등 생산량은 1300TWh로 전체 47.4%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대비 4~5배 수준이다.

전문가들 역시 재생에너지 확대 방향성에 공감했다. 다만 원유가 항공유, 나프타 생산 등에 쓰여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추가적인 대안 모색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재셍에너지를 늘려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현재의 원유·나프타 수급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보자면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석유는 우리나라에서 절반이 수송 연료로 활용되고 나머지 절반은 나프타 제조에 쓰인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전기를 만드는 수단"이라며 "향후 원유와 나프타 확보 방안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여수=뉴시스] 여수해경 경비함정이 지난달 29일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여수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입항하는 15만t급 초대형 유조선 'G. DREAM호'를 호송하고 있다. (사진=여수해경 제공) 2026.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여수=뉴시스] 여수해경 경비함정이 지난달 29일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여수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입항하는 15만t급 초대형 유조선 'G. DREAM호'를 호송하고 있다. (사진=여수해경 제공) 2026.03.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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