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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쇼크'에 금융시장 패닉…환율 17년만에 1530원선, 코스피는 5000선 위협(종합)

등록 2026/03/31 16:27:52

중동 전쟁 불확실성에 금융시장 충격

환율 1530원 돌파·코스피 5100선 붕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5.7원)보다 14.1원 오른 1530.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3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3.3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5.7원)보다 14.1원 오른 1530.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3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3.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송혜리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 조짐에 31일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30원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5000선을 위협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1원 급등한 1530.1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530원선까지 오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전 거래일 대비 4.2원 오른 1519.9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폭을 키운 것이다. 환율은 지난 26일부터 4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이 조속히 합의에 이르지 않으면 전력 인프라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담수화 시설을 폭파하고 전쟁을 끝내겠다고 위협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종전 시점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종전 협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는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03.3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03.30.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3.25% 상승해 배럴당 102.88달러에 마감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5월물 가격도 0.19% 상승한 배럴당 112.7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16달러를 넘기도 했으며,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한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100.45로 전날(100.51)보다 소폭 떨어졌는데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에 원화 가치가 더 약세를 보인 것이다.

국내 증시도 급락하며 코스피가 5000선 중반까지 밀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4.84포인트(4.26%) 하락한 5052.46에 마감했다. 장 초반 5100선을 이탈한 뒤 장중 5200선을 일시 회복했으나, 장 막판 낙폭을 키우며 5000선마저 위협받았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4403억원, 1조249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3조8473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5277.30)보다 224.84포인트(4.26%) 하락한 5052.46에 마감했다. 2026.03.3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5277.30)보다 224.84포인트(4.26%) 하락한 5052.46에 마감했다. 2026.03.31. [email protected]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16%, 7.56% 하락하며 삼성전자가 17만원 아래로 밀렸고, 현대차는 시가총액 감소로 4위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66포인트(4.94%) 내린 1052.39로 장을 마쳤다.수급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98억원, 1130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686억원 순매도했다. 삼천당제약은 미국 라이선스 계약 체결 이후 재료 소멸 인식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29.98% 급락 마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우려 수준이 아니라는 한은 총재 후보자의 발언에도 1536원을 넘어서기도 했다"며 "종전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호르무즈를 통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면서 외국인의 투매가 거셌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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