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에서도 뉴시스 언론사 픽

직장인 과반 "심야배송 편리함보다 노동자 건강이 우선"

등록 2026/03/29 12:00:00

수정 2026/03/29 12:18:58

편의보다 노동자 건강 선택 3.5배…'야간노동 제한 공감대'

직장인 67.7% "야간노동 제한 따른 불편 감수할 수 있다"

단체 "사회적 인식 형성…야간 노동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심야 배송 등 야간 서비스와 관련해 직장인 다수는 소비자의 편리함보다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하역장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2026.03.2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심야 배송 등 야간 서비스와 관련해 직장인 다수는 소비자의 편리함보다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하역장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2026.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심야 배송을 둘러싼 논의와 관련해 직장인 다수는 소비자 편의보다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노동자의 건강권과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소비자의 편리함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17.9%에 그쳤다. 노동자의 건강권과 안전을 선택한 비율이 소비자 편의를 택한 응답의 약 3.5배에 달한 것이다.

야간노동으로 인한 생활 불편에 대해서도 수용 의사가 높았다. 응답자의 67.7%는 야간노동을 제한할 경우 발생하는 새벽 배송 축소나 야간 서비스 이용 제한 등 생활의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직장갑질 119는 "야간 노동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이미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면서 "그럼에도 소비자 편의 중심의 경쟁과 기업의 이윤 전략 속에서 야간 노동이 더욱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간노동의 건강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가 컸다. 전체 응답자의 80.6%는 야간노동이 수면장애, 심혈관 질환, 우울감 등 건강과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야간 노동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며 "노동자 건강권 보호를 위한 제도 변화가 사회적으로 충분히 수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최근 택배업계를 중심으로 야간 노동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야간 노동을 노동자의 자발적 선택이나 추가 소득 수단으로 보는 인식이 강해, 노동시간 규제나 건강권 보호 중심의 논의는 충분히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단체는 지적했다.

현행 근로기준법 역시 야간 노동을 제한하기보다 통상임금의 50% 이상을 가산 지급하는 방식으로 보상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건강권보다 금전 보상이 우선되는 한계를 안고 있다는 비판이다.

유선우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야간 노동 제한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형성된 만큼, 원칙적으로 야간 노동을 금지하고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제한 규정을 만드는 등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