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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터보퀀트' 파장…메모리 반도체 시장 판도 바뀌나

등록 2026/03/27 11:25:36

수정 2026/03/27 12:16:24

구글 '터보퀀트' 메모리 사용 1/6…수요 둔화 우려 확산

비용 감소가 수요 견인…"AI 대중화 확대될 것" 의견도

온디바이스 AI 가속화…국내 반도체 업계엔 장기적 호재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구글 리서치가 발표한 AI(인공지능) 압축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AI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이는 기술이 공개되자,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와 AI 대중화에 따른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AI 추론 과정에서 정보를 임시 저장하는 메모리를 적게 사용하고도 연산 속도를 최대 8배 높이는 알고리즘 '터보퀀트'를 공개했다.

터보퀀트의 핵심은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추론(Inference)' 단계의 효율 극대화다. AI가 문맥 이해를 위해 생성하는 'KV 캐시'를 최대 6배까지 압축하는 것이 골자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터보퀀트에 대해 AI 모델이 기존보다 효율성을 높이고, 메모리 수요를 줄이는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의 발표 직후 업계에서는 AI 서비스의 단위당 메모리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이는 마이크론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이들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는 중동 분쟁 이슈와 맞물려 2거래일째 하락세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반론도 거세다. 기술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데다, 효율성 개선이 오히려 전체 메모리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시각이다.

영국 자산운용사 퀼터 체비엇은 CNBC에 "터보퀀트는 혁명이 아니라 진화"라며 "산업의 장기적인 수요 구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보고서를 통해 "효율 개선이 더 많은 데이터 처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 효율 개선이 대중화를 앞당겨 결과적으로 메모리 수요 증대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의 주가 하락에 대해서도 차익 실현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에게 명분을 제공한 수준이라고 풀이했다.

모건스탠리는 기술의 발전으로 자원 이용의 효율성이 높아지면 오히려 전체 소비량이 늘어나는 '제번스의 역설'에 빗대어 시장을 진단했다.

기술 혁신으로 자원 사용 효율이 높아지면 비용 감소가 폭발적인 수요 창출로 이어져 자원 소비가 늘어난다는 이론이다.

AI 활용 비용이 낮아지면 도입을 망설이던 기업도 AI를 선택하게 된다. 특히 스마트폰 등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거 '딥시크'가 저비용 학습 기술을 공개했을 당시 시장이 잠시 위축됐으나, 이후 오히려 AI 붐이 가속화된 사례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전문가들도 위기보다 기회라는 시각에 힘을 싣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는 아직 논문 수준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시차가 소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터보퀀트가 메모리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운영 비용 감소는 AI 시장 확대와 전체 메모리 총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 기술로 추론 비용이 하락하면 AI 대중화가 빨라져 메모리의 전체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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