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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 요구 여파' 시각에…中관영지 "호르무즈, 美·中 회담과 무관" 강조

등록 2026/03/18 13:14:40

수정 2026/03/18 14:24:23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전문가·사설 동원해 서방 언론 비난

'트럼프 요구가 방중 연기에 영향' 관측에 "거짓 화법"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미국의 대(對)이란 전쟁의 여파로 이달 말 예정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되는 분위기 속에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군함 파견 요구는 미·중 관계와 관련이 없다는 점을 중국 관영매체가 전문가와 사설 등을 동원해 강조했다.

군함 파견 요구와 정상회담 연기 등 양국 관계를 결부시키는 것은 이란 문제에 중국을 끌어들여 책임을 전가하려는 서방 언론의 의도라는 주장이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해협 군함 파견 요구가 방중 연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서방 언론들의 보도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 "중국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상회담 전 중국의 입장을 알고자 한다"며 "(중국)방문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서방 언론들의 '거짓 화법'이 뒤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BBC·뉴욕타임스 등 일부 외신들이 트럼프의 군함 파견 요구가 회담 연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대해석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은 회담 일정이 조정된다면 중국의 호르무즈해협 호위 지원 문제가 아닌 다른 이유 때문일 것이라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앞서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미국의 해명을 들면서 서방 언론의 보도에 대해 "(미국은)관련 보도가 완전히 잘못됐고 (중국)방문은 호르무즈해협 통행 문제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는 미·중 정상회담을 둘러싼 현 흐름이 이란 전쟁과 연관 지어 해석되는 데 대한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에 전문가들을 인용해 서방 언론의 보도를 비판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FT를 비롯한 서방 언론의 보도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중국의 협조를 압박하고 있다는 인상을 독자들에게 심어주고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며 "이러한 프레임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벌이는 갈등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려는 시도이자 양국 간의 적대감을 더욱 부추기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당 매체에 말했다.

리 교수는 이어 "미국 관리들의 후속 해명은 미국이 미·중 관계를 이란 공습과 연계할 의도가 없음을 시사한다"며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고 중국을 중동 분쟁에 끌어들이는 것이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중민 상하이외국어대 중동연구소 교수는 "서방 언론은 중국의 파트너십 기반 비동맹 접근 방식에 구시대적인 동맹 기반의 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며 "본질적으로 군사 자원을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미국의 글로벌 군사 배치의 일환이지, 중국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매체는 사설을 통해서도 서방 언론의 논조를 비판하면서 "중국은 이번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사설에서 "일부 서방 화법은 중국을 비방하기 위한 주장을 꾸며낼 기회를 포착했다"며 "이러한 서사는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소위 '중국 실패'·'중국 책임'·'중국 승자' 화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른바 '중국 실패'라는 화법은 이란을 지역 내 핵심 축으로 만들려는 중국의 전략이 붕괴 직전에 놓여 있다고 과장하고 있다"며 "실체는 분명하다. 중국은 이번 분쟁에 관여한 적이 없고 어느 쪽 편을 들지도 않았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중국 책임론에 대해서는 중국이 각국과 접촉하고 특사를 파견해 전쟁 중단 노력을 했다는 점을 들면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전쟁으로 인해 중국이 혜택을 입는다는 중국 승자론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산업·공급망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무기 판매로 이익을 얻는 서방의 군·산 복합체 외에 이 전쟁에서 승자는 없다"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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