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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 KCRP 사무총장" "자살 고민하는 사람들, 성직자 먼저 찾아…체계적 교육 필요"[뉴시스 함께家]

등록 2026/03/16 09:00:00

수정 2026/03/16 09:12:24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연임

"자살은 모든 종교 교리와 가장 배치되는 행위"

"빠른 성장한 한국, 경쟁 중심의 문화가 문제"

종교 역할 강조…"정부·민간 협력·공동 대응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태성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사무총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태성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사무총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사람 가운데 하나가 성직자입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김태성 사무총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KCRP 사무실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살 예방에서 종교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신도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성직자들이 자살 문제를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 사회의 높은 자살률을 종교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로 봤다. 자살은 개인의 선택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이며, 생명 존중을 핵심 가치로 삼는 종교 역시 이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살 문제는 모든 종교 교리가 지향하는 생명 존중 가치와 가장 배치되는 행위입니다. 종교계가 공동으로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살 문제를 한두 가지 처방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부나 특정 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사회 전체가 협력해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자살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도 깊이 연결돼 있다"며 "정부와 민간, 종교가 함께 단계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종교 현장에서 사람들을 가장 가까이 만나는 성직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가량이 종교 인구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성직자를 만나기 때문이다.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전문 상담가뿐 아니라 성직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성직자들은 신도들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자살 문제를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본 교육이 필요합니다."

김 사무총장은 그러나 현장에서 성직자들이 이러한 상황에 충분히 대비돼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상담 경험이나 전문 교육이 부족하면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성직자 교육 과정에서 자살 예방 상담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비 성직자 교육 과정과 재교육 과정에서 자살 예방 교육을 포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직자들은 현장에서 이런 상황을 반드시 마주하게 됩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태성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사무총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태성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사무총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4. [email protected]

자살 이후 남겨진 가족을 돌보고 치유하는 일 역시 종교의 중요한 역할로 꼽았다.

김 사무총장은 한 지인의 사례를 언급하며 자살이 남겨진 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고 말했다. 자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뒤 부모가 극심한 불안과 트라우마를 겪었지만 신앙을 통해 조금씩 상처를 극복해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종교는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치유의 길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살이 발생한 이후의 치유가 아니라 위기에 놓인 사람을 미리 발견하고 돕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 사회의 빠른 발전 과정에서 형성된 경쟁 중심 문화 역시 자살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그는 "우리 사회는 교육 투자와 근면함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국민들의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이 다양한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고 자살 문제 역시 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종교가 이러한 사회 문제 속에서 공동체적 연대를 회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종교는 사회의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종교인들에게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는 만큼 종교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바로 서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태성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사무총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태성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사무총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3. [email protected]

김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KCRP 사무총장으로 연임됐다.

1986년 창립된 KCRP는 개신교·불교·유교·원불교·천도교·천주교·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교가 참여하는 국내 대표적인 종교 간 협력 기구다. 세계 120여 개국 종교 단체들과 연대하는 국제 네트워크의 일원이기도 하다.

KCRP는 종교 간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류 활동과 국제 종교 협력 사업, 남북 종교 교류 등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국민들이 다양한 종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이웃종교 스테이’ 사업을 이어간다. 최근 중동 지역 분쟁으로 관심이 높아진 이슬람과의 교류 프로그램과 세미나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한국·중국·일본 종교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동북아 국제 세미나를 열어 지역 평화를 위한 종교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총회에는 북한 종교인의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북한 종교인이 참여하게 된다면 2019년 이후 중단된 남북 종교 교류를 재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태성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사무총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태성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사무총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4. [email protected]

'뉴시스 함께家' 프로젝트는

뉴시스는 종교계와 시민사회, 민간이 함께하는 생명존중 공익 캠페인 '함께가(家)'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家'는 자살, 저출산, 고립 등의 문제를 개인의 고통이 아닌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로 바라보는 연대 프로젝트입니다. 예방과 돌봄의 사회적 안전망을 넓히는 데 목적을 둡니다.

이 캠페인은 종교계와의 연대에서 출발했지만, 생명존중은 특정 영역에 머물 수 없는 과제라는 인식 아래 시민사회와 민간, 지역 공동체로 협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함께家'에는 '집 가(家)'와 '함께 가자(go)'의 뜻이 담겼습니다. 단절과 고립 속에 놓인 이들에게 공동체가 동행하자는 다짐입니다.

뉴시스는 '함께家'를 통해 생명존중 의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하고, 실질적인 협력과 실천이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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