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특집기사

"치료사·시설 없어"…아동학대 예산 늘어도 '갈 곳' 없는 아이들[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⑮]

<3부:아동학대 트라우마 지옥>"직원들끼리 농담처럼 말합니다. 차라리 우리가 위탁모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요. 아이를 보낼 데가 없으니까요."충남의 한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의 말이다. 학대 피해 아동을 가정에서 분리해야 하는 상황이 와도 정작 이들을 받아줄 곳이 없다. 쉼터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입소를 거부하고 전국을 수소문해도 자리를 찾기 어렵다. 결국 어렵게 분리한 아이를 다시 학대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반복된다.아동학대 대응 예산은 늘고 있지만,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

"아빠가 무서웠던 소녀, 살해범이 되다"…피해자에서 가해자로[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⑭]

<3부:아동학대 트라우마 지옥>지난 2023년 여성 A씨는 자신이 거주하던 원룸 화장실에서 홀로 1.6㎏의 미숙아를 출산했다. 임신 중절 수술을 나흘 앞둔 시점이었다. 전 남자친구에게 출산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한 A씨는 갓 태어난 아이를 비닐봉지와 수건으로 감싸 베란다에 내려놓았다. 아이는 약 11시간 동안 방치된 끝에 숨졌다.법원은 A씨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아동학대살해죄를 인정했다.조사 결과 A씨는 어린 시절부터 부친의 가정폭력에 장기간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 무능..

"아이 몸에 새겨진 '그라데이션' 멍…보이는데도 막지 못했다"[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⑬]

<3부:아동학대 트라우마 지옥>"어떤 멍은 연하고, 어떤 멍은 진합니다. 색이 다른 멍자국, 아이가 오랫동안 맞아왔다는 증거입니다."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장 A씨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B(8)양 몸에서 발견한 흔적을 또렷이 기억했다. 진한 멍 위에 연한 멍이 겹쳐진 '그라데이션'. 단 한 번이 아닌, 반복된 폭력이 남긴 흔적이었다.13일 뉴시스는 아동학대 현장을 직접 목격한 교사와 전담공무원들을 만나, 그들이 기록해 온 '보이는 학대'와 '막기 어려운 현실'을 들었다.◆'멍투성이'여도 부모 ..

"맞으면서도 '내 탓'이라 믿었다"…학대를 '훈육'으로 배운 아이들[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⑫]

<3부:아동학대 트라우마 지옥>부모님의 재혼 이후 예진(가명·12)양에게 집은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니었다.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부모님이 재혼하고 나서 집안은 늘 살얼음판 같았어요. 엄마가 술을 마시거나 제 성적이 떨어진 날이면 어김없이 철제 옷걸이나 골프채가 날아왔죠. 너무 아파 숨이 막혔지만, 그게 학대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내가 엄마를 화나게 했으니까. 공부를 못해서 맞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요."몸의 멍을 발견한 학교 교사의 신고로 외할머니 집에 잠시 머물기도 했지만, ..

아동학대 가해자 86%가 '부모'…집이 가장 위험했다[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⑪]

<3부:아동학대 트라우마 지옥>2022년, 세 돌이 막 지난 A군은 울음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소리치는 아버지 앞에서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은 울음뿐이었다. 그 순간, 아이의 몸이 공중으로 들려 올려졌고 그대로 단단한 벽에 내던져졌다. 가해자는 30대,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였다.단 한 번의 폭력이었지만 A군의 삶은 돌이킬 수 없이 바뀌었다.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 손상으로 아이는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됐다. 사건 발생 4년이 지난 지금도 A군은 어머니의 보호 아래 재활 치료를 이어..

은둔 청년 조기 발굴…'끊어진 연결' 잇는 지원체계 구축 시급[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⑩]

<2부:사회서 고립된 은둔청년>국내 은둔 청년이 53만명을 넘어서며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쉬었음→고립→은둔'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 대한 끊임없는 정책 개입과 밀착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은둔 청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끊어진 사회관계를 다시 연결하는 지원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과 한국경제인협회가 올해 2월 발표한 '청년 은둔화의 결정요인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9~34세 청년의 5...

은둔 청년 급증에도 전담기관·인력 '태부족'…"1명이 고립 청년 147명 관리"[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⑨]

<2부:사회서 고립된 은둔청년>정부가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공식 정책으로 다룬 것은 2023년이 처음이다. 종합대책까지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정책은 있고, 사람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원이 필요한 은둔 청년 규모는 급증했지만, 이를 감당할 전담 인력과 인프라는 여전히 태부족이라는 지적이다.고립·은둔 청년 규모는 2022년 24만4000명에서 2024년 53만80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이들을 지원하는 전담 기관인 '청년미래센터'는 현재 인천·울산·충북·전북 등 4개 시·도에 그친다..

"접시만 보던 내가 눈을 맞춘다"…악몽 같은 '10년 은둔' 극복기[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⑧]

<2부:사회서 고립된 은둔청년>송경준(30)씨의 고립은 교실에서 시작됐다.중학교 1학년, 이유는 없었다. 서 있으면 누군가 툭 치고 지나갔고, 뒤에서는 지우개가 날아왔다. 책상 위에는 네임펜으로 욕설과 음담패설이 적혔다. 전자사전은 빼앗겨 망가졌다. 그는 "소심하고 체력이 약한 모습을 보고 괴롭힘의 대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괴롭힘은 학년이 바뀌어도 끝나지 않았다. 중학교 내내 지속된 따돌림은 고등학교 1학년까지 이어졌고, 결국 그는 자퇴를 택했다. 이후 재수학원을 거쳐 대학도 진학했지만 대인..

집 안서 홀로 7년…청년 "숨 안 쉬어져 약 먹고 버텼다"[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⑦]

<2부:사회서 고립된 은둔청년>"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려워졌어요."30대 김호진(가명)씨는 어느 순간 자신이 은둔 상태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다.택배 상하차 등 단기 일자리를 전전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고 사람들과 관계도 번번이 끊어졌다. 일을 그만두면 모아둔 돈으로 몇 달을 버티고, 다시 일자리를 구했다가 그만두는 생활이 반복됐다.악순환은 '은둔'이라는 개념을 접한 뒤 더 심해졌다. 스스로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규정하면서 재취업을..

'취업 실패→관계 단절→은둔' 악순환…53만 청년, 평생 고립 우려[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⑥]

<2부:사회서 고립된 은둔청년>김호진(가명·30대)씨의 하루는 방 안에서 시작해 방 안으로 끝난다. 코로나19 이후 단기 일자리를 전전하던 그는 어느 순간 사람들과의 연락을 끊었다. 재취업의 의지도 사라졌다. 온라인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활 리듬은 무너졌고, 어린 시절 겪은 가정폭력과 방임의 기억까지 겹치며 고립은 깊어졌다.유혜원(34)씨의 은둔도 길어졌다. 공무원 시험 낙방이 반복되면서 불안 증상이 심해졌고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졌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생활이 이어진 지 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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