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대패한 트럼프, 이란 전쟁 재개할까?
등록 2026/11/05 10:54:24
여론 지지 받기 힘들고 군사적 승리도 어려워
협상은 이란이 요구 높여 합의 어려울 전망
측근들 "제재 지속해 이란 정권 고사" 권고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 중인 볼룸(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참패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서 이란 전쟁 탓에 유권자들의 민심을 잃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쟁을 정당화했다. 2026.11.05.](https://img1.newsis.com/2026/11/05/NISI20261105_0001722487_web.jpg?rnd=2026110509170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 중인 볼룸(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참패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서 이란 전쟁 탓에 유권자들의 민심을 잃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쟁을 정당화했다. 2026.11.0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간선거에서 대패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미 액시오스(AXIOS)는 4일(현지시각) 트럼프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들 모두 문제가 따른다면서 트럼프가 어려운 결정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선택할 수 있는 모든 방안에는 문제가 있다.
첫 번째 방안은 공격을 재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쟁 재개는 여론의 지지를 얻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휘발유 가격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게 될 뿐 아니라, 군사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낮다.
두 번째 방안은 협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란 당국자들이 양보를 거부하거나, 대통령의 정치적 패배 이후 미국의 약점을 감지하고 요구 조건을 더 높인다면 트럼프가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 번째 방안은 이란의 ‘목을 조르는’ 것이다. 이는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해상 봉쇄와 이란 정권을 골병이 들게 만들 정도의 가혹한 경제 제재를 계속하면서, 이란이 합의도록 압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트럼프는 선거가 끝나면 어떤 방식으로든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측근들조차 그가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JD 밴스 미 부통령이 4일 이례적인 성명을 통해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 원인이 전쟁에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한 점이 트럼프의 결정에 정치적 계산 요소를 더했다.
밴스는 소셜 미디어 X에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 때문이다. 대통령 본인도 어젯밤 그렇게 말했다. 전쟁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앞으로 6년 동안 상원을 잃는 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 … 그러나 우리가 왜 패배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에 관한 솔직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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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는 또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도 공화당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도 4일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밴스의 분석은 “대체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전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쟁을 언제 끝낼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다. 그러나 제대로 끝내야 한다. 그들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밴스 부통령 전쟁 재개 강하게 반대
밴스는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측근 그룹 내부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란과 합의해야 한다고 조언해왔다.
밴스는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문제와 관련해 “모든 면에서 틀렸다”고 비공개로 비판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들은 밴스가 전쟁은 여론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으며 공화당의 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했다.
트럼프 주변의 고위 당국자들 대부분은 밴스의 견해에 동의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여전히 전쟁 재개 쪽으로 기울었다. 네타냐후가 압박하자 중간선거 전에 공격을 개시하는 방안까지 한때 검토했다.
트럼프는 공격을 미루기로 결정했으나 보좌관들의 조언에도 불구 지난주 이스라엘 선거에서 네타냐후를 지지하기도 했다.
카타르 중재자들은 전투 재개를 막고 앞으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미국과 이란이 합의 초안을 지지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중재자들은 선거 전에 백악관 당국자들에게 트럼프가 패배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으나 당국자들은 어느 쪽으로도 확답을 주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기양양해진 이란 태도에 전쟁 재개할 수도
한편 이란 당국자들은 트럼프의 선거 패배를 축하하며 자신들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X에 “이란 국민은 전장에서,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트럼프에게 전략적 패배를 안겼으며, 워싱턴에서도 정치적 패배를 안겼다”고 썼다. 그는 이어 “미국인들은 전쟁 비용을 떠안게 됐다. 이란에 도전하는 자는 누구든 대가를 치를 것이다. 전장에서든 자기 집 앞에서든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중재 노력에 관여한 외교관들과 트럼프의 보좌관들, 중동 전문가들은 이란의 의기양양한 태도가 트럼프를 전쟁 재개 쪽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전쟁도 없고 합의도 없는’ 현 상태를 유지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다.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비롯한 보좌관들은 트럼프에게 해상 봉쇄와 경제적 압박 작전을 지속해 이란 압박을 강화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결국 트럼프가 이란 핵문제 해결이라는 임무를 깔끔하게 완수할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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