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의사에 흉기 난동…"방패 들고 진료봐야하나"
등록 2026/11/05 10:00:04
세브란스병원 교수 진료실서 흉기 피습
임세원법 도입 7년 됐지만 강력사건 여전
![[서울=뉴시스]세브란스병원 전경.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5.06.1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8/NISI20250618_0001870028_web.jpg?rnd=20250618094646)
[서울=뉴시스]세브란스병원 전경.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5.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50대 여성이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의료진 보호를 위한 '임세원법'이 도입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진료 현장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강력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4일 오후 4시42분께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후 4시35분께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내 진료실에 갑자기 들어가 쇼핑백에 미리 넣어온 흉기를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B교수에게 휘둘러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는다. B교수는 머리, 팔 등에 상처를 입고 곧바로 병원내 응급실로 옮겨져 처치를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크게 다쳐 입원 치료 등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최근까지 다른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과거에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였다. 평소 이 병원 의료진에게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신건강의학과가 있는 5층에는 보안 인력이 배치돼 있었지만, 이번 사고를 막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측은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정상적으로 진행중이며, 평소보다 보안 인력을 더 늘리는 한편 추가 대책 마련에도 나설 예정이다.
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다치는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12월 31일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진료 도중 환자 C모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임 교수는 당시 C씨의 공격을 피해 빠져 나온 후 의료진에게 '도망가'를 외치며 피신했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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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9년 4월에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해 병원에 보안 인력을 배치하고 비상벨 설치를 의무화 하는 등 이른바 '임세원법'(의료법 개정안)이 제정돼 의료인에게 상해를 입히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지만 이번에도 환자의 공격을 막진 못했다.
또 2008년 6월 충남대병원에서 환자가 치료 결과에 불만을 갖고 퇴근하던 담당 교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2009년 11월에는 강원 원주시의 한 비교기과 의원에서 외래환자가 간호사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모두 숨지는 일도 있었다.
지난 2015년 10월에는 소방대원 출신 D모씨가 한 대학병원의 병원장실에 들어가 껌 제거용 칼로 병원장에게 휘둘러 손목을 크게 다쳤다. 당시 D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병원들은 반복되는 흉기난동 사건을 계기로 환자 난동이나 폭행 우려가 큰 정신건강의학과나 응급실 등의 보안 인력을 늘리는 등 전반적으로 보안을 강화해 왔지만, 강력 범죄를 막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의료계는 반복되는 의료진 대상 흉기난동 사건에 충격에 빠졌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진료현장에 방어 무기를 설치해야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진료실에서의 폭력은 환자에 대한 폭력과 같다.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 뿐 아니라 국민들도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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