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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홍신 "악한 자 글로 벌 주는 것, 문학 소명"

등록 2026/11/02 14:38:45

수정 2026/11/02 14:50:23

'등단 50주년' 기념 소설 '유다의 어머니' 출간

광주 민주항쟁 다뤄…"역사적 필주가 문학의 소명"

"12·3 비상계엄, 정신적 트라우마…글로써 필주"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홍신 작가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유다의 어머니'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 '인간시장'의 저자인 김홍신 작가는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았으며, 최근 발간한 '유다의 어머니'까지 모두 142권의 책을 펴냈다. 2026.11.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홍신 작가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유다의 어머니'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 '인간시장'의 저자인 김홍신 작가는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았으며, 최근 발간한 '유다의 어머니'까지 모두 142권의 책을 펴냈다. 2026.1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기용 기자 =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유언을 미리 남겼습니다. 죽을 때 손에 만년필과 머리맡에 원고지를 놔달라고요. 젊어서부터 등단도 늦었지만, 그때부터 꿈꾼 것이 죽는 날까지 원고지에 글을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대하소설 '인간시장'으로 한국 출판사상 최초 밀리언셀러 작가 김홍신(79)이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았다. 작가는 이를 기념해 장편 '유다의 어머니'(해냄출판사)를 펴냈다. 소설 '죽어 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김홍신은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생애 마지막까지 집필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신작이 작가의 142번째 작품인데, 그는 "150번을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평생 원고지에 만년필로 글을 써온 작가는 이번에도 800매 분량을 손으로 하나하나 적어나갔다.

김홍신은 1976년 소설 '본전댁'으로 현대문학에서 등단했다. 작가는 주로 사회의 모순과 비리를 탐구하며 역사 소설을 써내왔다. 이번 신작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항쟁을 소재로 어머니와 아들, 두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김홍신은 '작가의 말'에서 "1979년 비상계엄 이후 1980년 광주 민주항쟁은 우리 현대 민주사의 순교사"라며 "그 순교의 한 가닥을 소설로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소설로 그의 오랜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홍신 작가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유다의 어머니'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 '인간시장'의 저자인 김홍신 작가는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았으며, 최근 발간한 '유다의 어머니'까지 모두 142권의 책을 펴냈다. 2026.11.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홍신 작가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유다의 어머니'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 '인간시장'의 저자인 김홍신 작가는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았으며, 최근 발간한 '유다의 어머니'까지 모두 142권의 책을 펴냈다. 2026.11.02. [email protected]

작품은 자신의 아들 윤상경 소령을 직접 세 발의 총알로 죽인 어머니 '박해선'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후 적에게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처럼 스스로를 '유다의 어머니'로 명명하고 군사 정변으로부터 아들이 작성한 기밀문서의 행방을 추궁받는다.

작품에는 가상 인물과 실존 인물을 연상시키는 인물들이 함께 등장한다. 작가는 "연상 인물을 쓸 때는 일정적 괴로움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 세월동안 직접 경험한 역사의 소재가 은유를 통해 집필에 쓰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당시 검열이 일상이었던 모습이 소설 속 한 장(章)인 '무지개클럽'에서 비친다.

김홍신은 "작가로서 악한 자들을 필주(筆誅·글로 꾸짖음)는 문학의 소명"이라며 악한 자를 자신만의 문학적 문체로 풀어내는 점을 강조했다. "형법상 처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역사적 필주"라며 "(작품의 결말도) 비극으로 끝난다. 이후에도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지난 잘못된 역사를 문학으로 조명하는 이유다.

작가는 "한편으로는 악한 자식을 둔 어머니가 이 책을 읽었을 때 가슴을 후벼 펴지 않을까"라며 우려하면서도 "우리 민족의, 국민의 영웅으로 살면서 빛나게 했던 분들의 어머니에게 큰 위로가 돼 주저없이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홍신 작가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유다의 어머니'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 '인간시장'의 저자인 김홍신 작가는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았으며, 최근 발간한 '유다의 어머니'까지 모두 142권의 책을 펴냈다. 2026.11.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홍신 작가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유다의 어머니'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 '인간시장'의 저자인 김홍신 작가는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았으며, 최근 발간한 '유다의 어머니'까지 모두 142권의 책을 펴냈다. 2026.11.02. [email protected]

김홍신은 이날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언급했다. 과거의 계엄을 겪은 작가로서는 이 사건으로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굉장히 심했다"고 고백했다. 실제 국회로 향하려던 김홍신은 언론을 통해 모인 사람을 보고 직접 가는 대신 "글로써 필주하고, 대신 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의도에 집결한 시민, 이에 마음을 보탠 국민들이 모두 영웅"이라며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민주국가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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