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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가장 뜨거운 빛은 파랗다… P21, 김지영 개인전

등록 2026/10/27 10:49:19

김지영 Keem Jiyoung_푸른 빛 Blue Glow_2026_oil on canvas_73 x 85c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지영 Keem Jiyoung_푸른 빛 Blue Glow_2026_oil on canvas_73 x 85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촛불은 흔히 붉거나 노란빛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불꽃의 아래쪽에는 작고 푸른빛이 숨어 있다. 노란 불꽃보다 더 뜨거운 빛이다.

삶과 죽음, 시간의 흐름을 탐구해 온 김지영(39) 작가가 이번에는 촛불의 푸른빛을 캔버스에 담았다.

서울 용산구 갤러리 P21은 김지영 개인전 '휘청이는 새벽(Wavering Dawn)'을 오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개최한다. 2024년 '밤의 목덜미를 물고' 이후 2년 만의 개인전이다.

전시에서는 2025~2026년 제작한 신작 회화 '푸른 빛' 연작 9점과 드로잉 22점, 디지털 프린트와 파라핀 왁스 작업 등 총 35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촛불의 푸른 불꽃이 흔들리고 솟아오르다가 사라지는 과정을 오랫동안 관찰했다. 그 찰나의 움직임을 물감의 층과 붓질로 옮겼다.

멀리서 보면 단색의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여러 색이 겹쳐진 화면이 드러난다. 서로 다른 색의 물감을 섞지 않고 붓질을 쌓아 올린 결과다.

김지영 Keem Jiyoung_이 짙은 어둠을 보라 Look at This Unbearable Darkness_2024_paraffin wax_(h)13.8 x (w)13.5 x (d)12.5c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지영 Keem Jiyoung_이 짙은 어둠을 보라 Look at This Unbearable Darkness_2024_paraffin wax_(h)13.8 x (w)13.5 x (d)12.5c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지영에게 촛불은 삶의 유한함을 상징한다. 심지를 따라 타오르다가 소진되는 불꽃은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닮았다.

작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 재난과 개인의 삶, 죽음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뤄왔다. 2016~2018년 '파랑 연작'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을 보도한 신문 이미지를 바탕으로 재난 풍경 32점을 그렸다.

2020년부터 이어온 '붉은 시간' 연작에서는 초와 불을 본격적인 회화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번 '푸른 빛' 연작은 불꽃의 열기와 생명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멸과 죽음의 감각을 들여다본다.

김지영은 "작업의 목적은 초의 외형을 묘사하는 데 있지 않다"며 "빛이 만들어내는 찰나의 상태와 온도를 담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 '휘청이는 새벽'에는 밤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불안정한 시간의 감각이 담겼다. 전시장 입구에는 제목의 출발점이 된 사진 작품 '청색 소음'(2026)도 설치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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