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돈번다고? 더 힘들다"…속타는 무인점포
등록 2026/10/18 07:01:00
수정 2026/10/18 07:15:08
업주들 "하루 종일 CCTV 볼 수도 없는 노릇"
최근 5년간 무인점포 대상 절도 범죄 증가
![[서울=뉴시스] 무인점포 내 모습.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1/26/NISI20241126_0001712956_web.jpg?rnd=20241126113010)
[서울=뉴시스] 무인점포 내 모습.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빨대나 휴지를 뭉텅이로 훔쳐 가는 건 예사입니다. 하루치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는 게 더 일이라 금액이 큰 건이 아니면 알아도 모르는 척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북 충주시에서 3년째 무인 카페를 하고 있는 정모(42)씨는 "그나마 전부 카드 결제 기계로 바꿔 가게에 현금이 없어서 다행이다. 주변 무인점포에서는 돈통을 뜯어간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18일 소상공인 업계 등에 따르면 무인점포 신규 개업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점주들 사이에서는 "유인 매장보다 관리가 힘들다"는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카드 데이터랩의 '무인점포 시장 트렌드'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새로 문을 연 무인점포 가맹점 수는 3년 전인 2023년 6월보다 27% 늘었다. 같은 기간 무인점포의 가동 가맹점 수도 19% 상승했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무인점포 수는 지난 6월 기준 약 1만2000개사로 비중은 ▲세탁소 ▲노래방 ▲아이스크림 판매점 순이었다. 무인점포 고객 중 40대 이하는 78%를 차지했는데 전체 점포(54%)보다 24%포인트 높았다.
정씨는 "손님이 아니라 그냥 지나가다가 들어와서 훔쳐 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는 범인 잡기도 어렵다"며 "애당초 빌미를 주지 않으려고 카페에 물건 배치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웃긴 점은 가게에 보안 회사 마크도 붙어 있고 CCTV도 엄청 많은데 훔쳐 갈 사람은 어떻게든 훔쳐 간다는 점"이라며 "새벽에 중·고등학생들이 들어와 자고 있을 때도 정말 난감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대로 무인 매장을 운영하려면 상주 인력이 최소한 1명은 있어야 한다. 지금은 수지타산이 맞으니까 하고는 있는데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최근 5년(2021~2025년)간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는 꾸준히 늘고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무인점포 절도는 1만1015건으로 2022년 대비 83.03%(4997건) 증가했다. 무인점포 절도는 2021년 3~12월 3514건, 2022년 6018건에서 2023년 1만847건으로 상승하더니 2024년 1만769건 그리고 지난해까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 지역에서 무인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다가 2년 전 폐업한 이모(45)씨는 "무인점포는 구조상 이윤이 남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씨는 "보통 무인이니까 쉬엄쉬엄 돈 벌겠다고 생각하는데 물건이 비면 사람이 가서 채워줘야 하고 매장을 관리하는 데 에너지가 엄청나게 들어간다. 계속 핸드폰으로 CCTV를 봐야 하니까 개인 생활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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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매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갈등 요소를 충분히 검토한 후 무인점포 창업에 도전할 것을 권유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은 "무인점포가 창업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보안 이슈나 소비자 관련 분쟁이 심각한 상황이다. 고객의 선의만 믿고 장사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템 선정도 중요하지만 무인점포에 대한 특성을 깊이 이해한 다음에 창업을 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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