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한 달 앞④]주지사 36곳도 격돌…트럼프 영향력 시험대
등록 2026/10/02 13:00:00
수정 2026/10/02 14:42:24
공화 26곳·민주 24곳 양분…12개 주 권력구도 변화 가능성
조지아·위스콘신 등 접전…트럼프 지지 후보 경선 패배도
이란 전쟁·고물가에 일부 공화 후보 '거리두기'
![[댈러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10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10.01.](https://img1.newsis.com/2026/09/30/NISI20260930_0002252183_web.jpg?rnd=20260930152805)
[댈러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10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10.0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상·하원뿐 아니라 36개 주의 주지사도 새로 선출한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주지사직을 거의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과 공화당 내 영향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스콘신과 네바다, 오하이오 등 주요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와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주지사 공화 26곳·민주 24곳…12개 주 권력구도 변화 가능성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미국 50개 주의 주지사는 공화당 26명, 민주당 24명으로 양분돼 있다. 이번에 주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36개 주에서는 양당이 각각 18곳씩 주지사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약 3분의 1이 경합지로 분류되며, 정부관계 컨설팅업체 멀티스테이트는 12개 주에서 주정부와 주의회의 권력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애리조나와 캔자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5개 주의 주지사직 수성에 나서야 한다. 반면 당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승리한 주에서 현재 공화당이 주지사를 맡고 있는 곳은 뉴햄프셔와 버몬트 두 곳이다.
조지아·아이오와·위스콘신 등 주요 경합주 접전
주요 경합지로는 조지아와 아이오와, 위스콘신, 네바다, 오하이오 등 5개 주가 꼽힌다.
조지아에서는 공화당 소속 의료기업 경영인 릭 잭슨과 민주당 소속 키샤 랜스 보텀스 전 애틀랜타 시장이 맞붙는다. 잭슨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버트 존스 부지사를 꺾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확보했다. 보텀스가 당선되면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선출직 주지사가 된다.
아이오와에서는 민주당 롭 샌드 주 감사관과 공화당 기업인 잭 란이 경쟁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샌드가 앞선 가운데, 공화당은 전통적인 지지층의 이탈을 막기 위해 선거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위스콘신에서는 민주당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이 맞붙는다. 브루킹스가 인용한 여론조사 평균에서는 크롤리가 3~4%p(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네바다에서는 공화당 소속 조 롬바르도 현 주지사와 민주당 에런 포드 주 법무장관이 경쟁하고 있다. 포드는 롬바르도 주지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연관성을 부각하는 한편, 주 인구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라틴계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오하이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찌감치 지지를 선언한 비벡 라마스와미 공화당 후보와 에이미 액턴 전 주 보건국장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액턴은 라마스와미의 정부효율부(DOGE) 참여 이력과 과거 메디케어 관련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액턴이 코로나19 유행 당시 주 보건당국을 이끌었던 경력을 문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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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애리조나에서는 민주당 케이티 홉스 주지사가 재선에 도전하며, 미시간에서는 민주당 조슬린 벤슨 주 국무장관과 공화당 존 제임스 하원의원이 맞붙는다. 캔자스에서는 공화당 타이 매스터슨 주 상원의장과 민주당 신디 홀셔 주 상원의원이 경쟁한다.
경선에서 엇갈린 트럼프 지지 효과…본선에서는 이란 전쟁 부담
![[스콧스데일=AP/뉴시스] 지난 7월 17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스데일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앤디 빅스 연방 하원의원과 켄 미첼리, 스콧 닐리, 데이비드 슈와이커트 연방 하원의원(왼쪽부터)이 무대에 서 있다. 2026.10.01.](https://img1.newsis.com/2026/07/23/NISI20260723_0002193854_web.jpg?rnd=20260723115209)
[스콧스데일=AP/뉴시스] 지난 7월 17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스데일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앤디 빅스 연방 하원의원과 켄 미첼리, 스콧 닐리, 데이비드 슈와이커트 연방 하원의원(왼쪽부터)이 무대에 서 있다. 2026.10.01.
이번 주지사 선거의 또 다른 관전 요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영향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은 공화당 경선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지만, 일부 주지사 경선에서는 지지 후보가 패배했다. 폴리티코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공화당 공석 주지사 경선에서 17명을 지지했고 8월 중순 기준 이 중 5명이 패배했다. 조지아의 존스 부지사와 아이오와의 랜디 피인스트라 하원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본선에서는 일부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위스콘신의 티파니 후보와 미시간의 제임스 후보는 이란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미네소타의 리사 데무스 후보는 전쟁 종식과 함께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비판했다. 플로리다의 바이런 도널즈 후보는 선거운동 웹사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진과 지지 문구를 삭제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연료비 상승과 경제적 부담은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지역에서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농업 비중이 높은 아이오와 등에서는 연료·비료 가격 상승과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기업 진출 지역도 관심…2028년 대선 앞두고 주 권력 재편
이번 선거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지사는 기업 투자 유치와 세제 혜택, 산업 인프라 구축 등 주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한국 자동차·배터리 기업의 생산시설이 집중된 조지아와 미시간, 테네시 등의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조지아에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비롯한 자동차·배터리 공급망이 구축돼 있다. 미시간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이자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주요 투자 지역이다.
테네시에는 LG전자와 한국타이어 등이 진출해 있다. 이곳에서는 임기 제한으로 물러나는 빌 리 주지사의 후임을 놓고 공화당 마샤 블랙번 연방 상원의원과 민주당 제리 그린 멤피스 시의원이 맞붙는다.
차기 주지사들의 투자 인센티브와 산업정책 기조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현지 사업 환경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주지사 선거 결과는 2028년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0년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주지사직 12곳을 탈환하며 6곳을 순증했다. 당시 확보한 주정부 권력은 이후 연방 하원과 주의회 선거구 재획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8년에는 민주당이 미시간과 위스콘신, 네바다 등 7개 주에서 공화당 주지사를 밀어내며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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