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배송' 갈등 점입가경…한밤중 '폭탄' 협박까지
등록 2026/09/29 09:39:18
수정 2026/09/29 10:26:24
비대면진료 제도화 앞두고 약 수령 방식 두고 이견
약사계 플랫폼 종속 우려…업계 안전기준 마련 강조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약사회 회원들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국민건강·건강보험 수호 전국 약사 총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9.20.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0/NISI20260920_0021446333_web.jpg?rnd=20260920154743)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대한약사회 회원들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국민건강·건강보험 수호 전국 약사 총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오는 12월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담은 개정 의료법 시행을 앞두고 처방약 배송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대면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에 폭발물 설치를 암시하는 협박 메시지가 전달돼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29일 닥터나우에 따르면 지난 23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폭발물 설치를 암시하는 협박 메시지가 전달돼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출동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닥터나우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수색을 진행했으나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은 이튿날 오전 1시 20분께 종료됐다. 경찰은 협박 메시지를 보낸 인물을 특정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닥터나우 측은 "폭탄 테러 협박 메시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추가적인 부분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앞두고 처방약을 환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는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법 시행을 앞두고 비대면진료와 관련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처방약 배송 확대를 둘러싸고는 약사계와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약사계는 처방약 배송이 확대될 경우 환자가 거주지나 의료기관과 가까운 약국을 찾기보다 플랫폼에 표시되는 정보 등을 바탕으로 약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약국의 노출 순서와 재고 정보, 배송 가능 여부, 소요 시간 등이 환자의 약국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플랫폼과 약국 간 관계가 변화하고 약국의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처방약 배송 확대 논의에 반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약사회는 국무조정실과 중소벤처기업부를 항의 방문하고 "검증보다 확대가 먼저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의약품 배송 과정에서 온·습도에 따른 품질 변화, 오배송·분실, 잘못된 수령, 배송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설 플랫폼과 결합할 경우 불필요한 의료 이용과 의약품 소비를 늘려 국민과 건강보험 재정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약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처방약 배송 확대 논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약사 7000여명과 약대생 3000여명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산업 활성화와 플랫폼의 이익을 앞세우는 보건의료정책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민간 플랫폼의 먹잇감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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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는 처방약 재택수령과 관련한 약사계의 우려를 고려하면서도 제도 논의를 '전면 허용'과 '전면 금지'의 선택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원산협은 국내 비대면진료 플랫폼 기업들이 모여 만든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단체이다.
원산협은 "최근 의약품 재택수령을 둘러싸고 대한약사회를 비롯한 약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러 우려와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의약품 재택수령 관련 논의를 ‘전면 허용’과 ‘전면 금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로 볼 필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약사의 복약지도 방식, 수령자 본인 확인, 배송 과정의 추적·관리, 의약품 품질관리, 사고 발생 시 책임체계 등 환자 안전을 위해 필요한 기준을 하나씩 수립해 나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원산협의 약사계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입장은 밝혔다. 원산협은 "약사회가 강조하는 의약품 오남용 방지, 충실한 복약지도, 안전한 의약품 전달체계의 필요성을 산업계 역시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와 약국의 플랫폼 종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또 "재택수령 제도가 약사의 조제·약료 역할을 약화시키는 방향이 아니라 지역 약국이 환자와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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