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EU 중국산 전기자동차 관세 인상 요구에 "검토 중"
등록 2026/09/28 16:48:04
英 기업통상부 장관 "관세 부과 판단 기준 EU와 달라"
EU 관계자 "英 관세동맹 맺으면 '메이드 인 유럽' 문제 해결"
![[런던=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영국에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촉구한 가운데 영국 정부는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지난 7월 20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직원과 취재진을 향해 발언하는 모습. 2026.09.28.](https://img1.newsis.com/2026/07/22/NISI20260722_0002192100_web.jpg?rnd=20260722041851)
[런던=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영국에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촉구한 가운데 영국 정부는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지난 7월 20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직원과 취재진을 향해 발언하는 모습. 2026.09.28.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유럽연합(EU)이 영국에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촉구한 가운데 영국 정부는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은 27일(현지 시간) 노동당 전당대회장에서 진행된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문제를 다른 많은 사안보다 더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 업계의 각 부문은 정부 정책에 대해 서로 다른 요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가 영국에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을 촉구하며 대중 무역 장벽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EU는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각종 무역 방어 조치를 적용 중으로, 영국도 이에 발맞춰 대중 무역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U는 2024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기본 관세 10%와 상계관세를 합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했다. 반면 영국은 EU처럼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산 전기차에도 일반적인 승용차 수입관세 10%가 적용된다.
레이놀즈 장관은 관세 부과에 관한 영국 정부의 판단 기준은 EU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수출 중심 산업"이라며 "따라서 수출 시장을 위태롭게 할 만한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되며 (상대방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항상 보복 조치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쟁점은 최근 EU가 추진 중인 이른바 '메이드 인 유럽' 정책이다. EU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역내 산업을 보호하고자 EU 제조업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메이드 인 유럽' 정책을 펼치고 있다.
EU 회원국이 아닌 영국은 자국 제품도 EU산 제품과 동일하게 우대해 달라는 요구를 해왔으나, EU는 영국이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우선 대중 관세에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사진은 2024년 6월 17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이사회 청사에 유럽연합(EU) 깃발이 걸려 있는 모습.. 2026.09.28.](https://img1.newsis.com/2025/07/23/NISI20250723_0000506241_web.jpg?rnd=20250723014433)
[브뤼셀=AP/뉴시스] 사진은 2024년 6월 17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이사회 청사에 유럽연합(EU) 깃발이 걸려 있는 모습.. 2026.09.28.
영국이 낮은 대중 관세를 유지한다면 중국산 제품이 영국을 거쳐 유럽으로 들어오면서 사실상 EU 무역 장벽을 우회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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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한 관계자는 FT에 "(영국이) 관세 동맹을 맺으면 '메이드 인 유럽' 문제 대부분이 해결될 것"이라며 "중국이 영국을 거쳐 우리 관세를 회피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이에 대해 "EU의 새로운 산업 프로그램에서 영국을 배제하는 것은 EU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메이드 인 유럽 추진은 미국과 중국 양측으로부터 큰 압박에 직면한 유럽 산업의 회복 탄력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그것이 목표라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영국이 그 일원이 돼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영국 자동차 업계 로비 단체인 자동차고용주협회(SMMT)는 이달 초 '메이드 인 유럽'에서 영국을 제외할 경우 EU에 240억 유로(약 37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에너지, 화학 공급망도 해당 규정에 따라 제약받을 수 있다.
레이놀즈 장관은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가 영국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였다. 닛산은 지난 6월 중국의 전기차 대기업 체리가 자사의 선덜랜드 공장 생산 라인 중 하나를 이용해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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