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뉴시스 채널 추가하기!

쌀쌀하면 심해지는 습진…."예방 '이렇게' 하세요"

등록 2026/09/13 01:01:00

수정 2026/09/13 07:30:24

손 피부질환 양상 비슷해도 원인·치료 달라

국소 스테로이드, 장기간 사용시 회복 더뎌

연고로 버티지 말고 증상 없어도 보습해야

[서울=뉴시스] 환절기에는 피부가 예민하고 거칠어지지 쉬워 습진이 잘 발생할 수 있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환절기에는 피부가 예민하고 거칠어지지 쉬워 습진이 잘 발생할 수 있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우리 신체에서 평소 가장 많이 쓰는 부위는 바로 손이다. 손에 습진이 생기면 심한 경우 직업을 포기해야 할 정도의 고통을 겪기도 한다. 습진은 처음엔 단순 피부 트러블로 오인해 방치하다 질환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손습진은 손과 손목에 홍반, 각질, 물집, 부종, 갈라짐, 가려움증 등이 반복되는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전 세계 성인의 연간 유병률이 9.1%에 이를 만큼 흔하다.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1년에 두 번 이상 재발하면 만성 손습진으로 본다.

요리나 설거지, 청소 등의 가사 노동과 육아 등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며, 요즘처럼 큰 일교차로 피부가 예민하고 거칠어지지 쉬운 가을철에 발병률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대한접촉피부염·피부알레르기학회 진료지침은 원인에 따라 자극접촉피부염, 알레르기접촉피부염, 아토피손습진 등으로 나뉘며, 물·세제·마찰에 반복 노출돼 생기는 자극접촉피부염이 가장 흔하다. 다만 환자의 절반 이상은 두 가지 이상의 유형을 동시에 갖고 있어 겉모습만으로는 원인을 확정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직업, 집안일, 장갑 사용, 손 씻는 횟수 등을 확인하고,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접촉 알레르기를 확인하는 첩포검사가 권고된다.

치료에서는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 이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면장갑을 낀 후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피부염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경우 면장갑을 여러 개 준비해 손을 항상 말린 상태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

이동훈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장시간 물에 손을 담그거나 잦은 손 씻기, 세제·소독제 노출을 줄이고, 씻은 뒤에는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물일을 할 때는 면장갑 위에 보호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간단한 보습제를 바르는 것으로 잘 낫는다.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는 경우에는 냉습포 요법이 도움이 되며, 전신적인 스테로이드 제제는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 투여하지 않는 게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스스로 판단해 약을 쓰는 것도 문제가 된다. 보습제만으로 잘 낫지 않을 경우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흔히 사용하는데, 국소 스테로이드는 적절히 사용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이지만 진단 없이 오래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가 얇아지고 장벽 회복이 늦어진다.

무좀으로 오인해 항진균제를 바르면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다. 중증 난치성 손습진에는 경구 레티노이드 제제(비타민 A 계열)가 사용되며, 최근에는 비스테로이드성 국소 야누스인산화효소(JAK) 억제제가 국내 허가되면서 치료 선택지가 확대됐다.

이 교수는 "증상이 좋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상당수가 반년 안에 다시 나빠지고, 반대로 반응이 없는 연고를 계속 바르며 버티는 것도 흔한 실수"라며 "만성 손습진은 장기적인 조절이 필요한 질환인 만큼 피부과 전문의와 함께 치료 계획을 세우고, 증상이 없어도 보습과 피부 보호는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주 이상 관리해도 낫지 않거나 3개월 이상 지속되고 1년에 두 번 이상 재발한다면 참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에 발생하는 피부질환은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유사해 육안만으로 정확하게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손습진을 비롯해 건선, 손발바닥농포증, 백선(무좀) 등이 홍반이나 각질, 갈라짐, 물집 등 비슷한 임상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피부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과 병력은 물론 직업, 생활환경, 피부 병변의 형태와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첩포검사, 진균검사 등 전문적인 검사를 시행해 원인과 질환을 정확히 감별해야 한다.

피부과 전문의에 의한 전문적 진찰과 검사 없이 증상만으로 질환을 판단할 경우 잘못된 진단과 부적절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질환의 악화나 치료 지연으로 환자의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

한태영 을지의대 피부과 교수는 "손 피부질환이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증상만을 보고 임의로 판단하거나 자가치료하기보다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