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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또 올게"…'피터팬 아빠' 故전경철 작가, 아들 보이는 나무 아래 영면

등록 2026/09/10 14:17:00

[서울=뉴시스] 중증자폐 아들을 홀로 키우며 중증장애인 공동체 창립에도 힘을 쏟은 고(故) 전경철 작가가 아들을 바라볼 수 있는 나무 아래 묻혔다. (사진 :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증자폐 아들을 홀로 키우며 중증장애인 공동체 창립에도 힘을 쏟은 고(故) 전경철 작가가 아들을 바라볼 수 있는 나무 아래 묻혔다. (사진 :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27년간 중증자폐 아들을 홀로 키운 '피터팬 아빠' 고(故) 전경철 작가가 아들을 바라볼 수 있는 나무 아래에 잠들었다.

8일 출판사 이야기장수의 이연실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모 글을 올리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 대표는 "전경철 작가님이 가장 사랑하고 보고 싶어 할 이들 곁에 모시느라 두 군데를 다녀왔고, 다녀오니 한밤이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토록 그리워했던 피터팬 아들이 살아가고 노는 모습 보시라고 아드님이 잘 보이는 양지 바른 나무 아래 수목장을 했다"며 "생전에 방송에서 아들에게 '또 봐…아들, 또 올게' 하셨었는데, 이제 아들이 땅을 딛고 걷는 소리, 공 차는 소리, 숨소리를 나무 아래서 모두 들으실 것"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또 "생전에 각별히 좋아하셨다는 티라미수 케이크와, 최근 들어 몸이 아파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실 때도 유일하게 드셨다는 자두, 그리고 평소 좋아하셨는데 아프신 이후로 드시지 못한 빨간 뚜껑 소주를 올렸다"며 “전경철 작가님의 어머님, 아버님이 계신 공주로 또 넘어가 부모님 옆의 소나무에 모셨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투병 중에도 열정적이었던 전 작가의 모습을 회상했다. 전 작가는 "네버랜드 마을을 세울 수 있게 기적을 일으켜 달라고 호소하는 놈이 곧 죽을 사람처럼 아픈 티를 낼 수는 없다"며 늘 유머를 잃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대표는 "방송이나 북토크를 할 때마다 작가님은 '천 개의 시설로부터 거절당해 돌아 나오던 때의 설움과 아픔을 잊을 수 없다'며 다른 장애인 가족들은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지 않게 해달라고 늘 울먹이셨다"고 말했다.

이어 "전 작가님은 부모 사후에도 중증장애인들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꿈을 향해 '너무 아름다운 꿈 아니냐'며 환하게 웃어 보이곤 하셨다"고 전했다.

전 작가의 마지막 염원이 담긴 유고집은 내달 세상에 나올 예정이다.

이 대표는 "네 권의 책을 만들어놓고 가고 싶다 하셨는데 그러지 못해 자꾸 눈물이 난다"면서도 "남겨두신 유고는 내달 출간할 예정이며, 인세 수익은 고인의 당부대로 100% '피터팬재단'에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대표는 "입관식과 화장장에서 많이 울고 화장이 진행되길 기다리는 동안 혼자 걷다가, '소망의 나무'라는 것을 발견했다. 작가님의 아름다운 꿈이었던 피터팬재단과 네버랜드 마을을 우리들이, 피터팬의 사람들이 지켜내고 이뤄가게 해달라고 썼다"며 고인의 뜻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생전 전 작가는 중증자폐 아들과의 삶을 다룬 저서 '안녕, 피터팬'을 출간했으며, 장애인 자립 공간인 '네버랜드 마을'과 '피터팬재단' 설립을 추진하며 장애인 권익 향상에 헌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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