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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가은에 가을이 왔다…6만㎡ 보랏빛 개미취꽃 장관

등록 2026/09/05 08:32:12

수정 2026/09/05 08:52:24

문희농원, 국내 최대 규모 개미취 군락지

개미취 축제 18일~10월 20일 개최

주변엔 에코랜드·쌍곡계곡 등 명소 즐비

[문경=뉴시스] 문경시 가은읍 문희농원에 보라색 개미취 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26.09.05. (사진=문희농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경=뉴시스] 문경시 가은읍 문희농원에 보라색 개미취 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26.09.05. (사진=문희농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경=뉴시스] 김진호 기자 = 산이 온통 단풍으로 물들기 전 조금 이른 가을 여행을 떠난다면 경북 문경이 제격이다.

문경의 가을은 색이 분명하다. 산에는 여전히 초록이 남아 있고, 들녘에는 붉은 오미자가 익어간다. 가은의 언덕에는 보랏빛 개미취가 피어나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5일 문경시에 따르면 가은읍에 자리한 문희농원은 약 6만㎡ 규모의 국내 최대 개미취 군락지로, 보랏빛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 명소다.

개미취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이곳처럼 넓은 면적에 군락을 이룬 풍경은 쉽게 만나기 어렵다.

문경의 개미취는 키가 1~1.5m가량 자란다. 9월부터 10월 사이 보랏빛 꽃을 활짝 피운다. 꽃대가 높게 올라온 개미취가 바람에 흔들리면 꽃밭 전체가 보랏빛 파도처럼 일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문희농원은 20여 년 전 식용으로 사용할 취나물을 얻기 위해 조성됐다. 개미취를 대규모로 심기 시작한 것은 약 5년 전이다. 이후 보라색 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풍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5만여 명이 농원을 찾아 보랏빛 꽃물결을 즐겼다.

농원은 해발 약 400m에 자리해 있다. 산자락 특유의 맑은 공기 속에서 피어난 개미취는 선명한 색감을 자랑한다.

[문경=뉴시스] 문경시 가은읍 문희농원에 보라색 개미취 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26.09.05. (사진=문희농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경=뉴시스] 문경시 가은읍 문희농원에 보라색 개미취 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26.09.05. (사진=문희농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꽃밭 곳곳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꽃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며 개미취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기 좋다. 특히 대형 연못 주변에서는 꽃밭과 물, 산이 어우러진 풍경을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을 수 있다.

개미취 꽃밭 옆에는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가을 햇살 아래 꽃밭을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본 뒤 계곡 주변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울창한 산림과 바위,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제격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문희농원 개미취축제는 오는 18일부터 10월 20일까지 한 달여간 열린다. 관람료의 50%는 문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돌려준다. 관람객 입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문희농원의 개미취 꽃만 보고 돌아서기 아쉽다면 가은읍 주변 명소까지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가은을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는 문경에코월드다. 과거 석탄산업의 흔적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과 영상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 관광지다. 인근 문경석탄박물관에서는 한때 지역 경제를 이끌었던 탄광산업의 역사와 광부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문경=뉴시스] 문희농원의 개미취 꽃밭 옆에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다. 2026.09.05. kjh9326@newsis.com

[문경=뉴시스] 문희농원의 개미취 꽃밭 옆에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다. 2026.09.05. [email protected]

고구려와 신라 등 삼국시대의 모습을 재현한 대형 촬영장인 가은오픈세트장도 빼놓을 수 없다. 모노레일을 타고 세트장까지 올라가는 재미도 있다.

자연 속에서 걷고 싶다면 대야산 자락에 자리한 선유동계곡과 용추계곡으로 향해보자. 기암괴석과 맑은 계류,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가을철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은의 깊은 산속에는 천년고찰 봉암사도 자리하고 있다.

문희농원에서 인근 충북 괴산군 연풍면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면 백두대간 산줄기가 펼쳐진다. 이화령과 조령산 일대를 지나 문경새재로 이어지는 길이다.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산과 계곡, 옛길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여행권을 이룬다.

괴산의 쌍곡계곡과 화양동계곡도 문희농원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쌍곡구곡은 소나무 숲과 기암괴석, 맑은 물이 어우러진 계곡 풍경이 아름답다. 칠보산과 군자산이 계곡을 끼고 솟아 있어 빼어난 산악 경관도 감상할 수 있다.

화양구곡으로도 불리는 화양동계곡에는 경천벽·운영담·읍궁암·금사담·첨성대 등 아홉 곳의 경승지가 이어진다. 우암 송시열과 관련된 역사와 문화 이야기도 곳곳에 남아 있어 자연과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문경에서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동로면 일원에서 문경오미자축제도 열린다. 붉게 익어가는 오미자를 둘러본 뒤 연보랏빛 개미취가 가득한 문희농원으로 향하는 가을 여행 코스를 짜보는 것도 좋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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