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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예인선 전복 원인은…'장력·윈치·급선회' 주목

등록 2026/09/05 08:00:00

수정 2026/09/05 08:24:02

전문가 "횡방향으로 강한 힘 작용했을 가능성"

해경, 선박 항적·교신 등 토대로 사고 원인 조사

[부산=뉴시스] 2일 오후 1시29분께 부산 오륙도 남동쪽 약 9㎞ 해상에서 우현하던 티엔에스캐처호(286t·승선원 8명)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CCTV를 16배속으로 편집한 모습. (사진=부산해경 제공)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2일 오후 1시29분께 부산 오륙도 남동쪽 약 9㎞ 해상에서 우현하던 티엔에스캐처호(286t·승선원 8명)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CCTV를 16배속으로 편집한 모습. (사진=부산해경 제공) 2026.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지난 2일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티엔에스캐처호 전복·침몰 사고 원인으로는 예인줄 장력부터 윈치 이상, 예인선의 급선회와 엔진 출력 문제 등이 꼽히고 있다.

5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처럼 예인 작업 중 선박이 순식간에 옆으로 기울어 전복되는 것은 흔한 상황이 아니라며 사고 당시 예인선에 작용한 힘과 방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해경은 예인줄에 걸린 힘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예인선이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팽팽해진 예인줄이 선체를 횡방향으로 강하게 당길 경우 선박의 복원력을 넘어서는 힘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명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와 같은 상황은 흔하지 않다"며 "현재 공개된 상황만 놓고 보면 예인줄에 걸린 장력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줄이 끊어졌다면 반동이 나타났을 텐데 줄이 끊어지지 않았고, 배가 횡방향으로 뒤집어진 것으로 봐서는 예인줄에 힘이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선박이 갑작스럽게 한쪽으로 당겨진 점 등을 토대로 예인선의 기계적 문제나 예인줄이 정상적으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강한 장력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울=뉴시스] 2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9분께 부산 오륙도 남동방 약 9㎞ 해상에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286t·승선원 8명)가 전복됐다. 사고 선박은 전복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27분께 완전히 침몰했다. 수심은 약 87m로 확인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2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9분께 부산 오륙도 남동방 약 9㎞ 해상에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286t·승선원 8명)가 전복됐다. 사고 선박은 전복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27분께 완전히 침몰했다. 수심은 약 87m로 확인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예인선에 설치되는 예인 윈치(Towing Winch)는 다른 선박을 끌 때 사용하는 예인줄을 감거나 풀고 장력을 조절하는 핵심 갑판 장비다. 윈치에 문제가 생겨 필요한 순간에 예인줄이 정상적으로 풀리지 않을 경우 장력이 급격히 커지면서 예인선의 균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고 선박의 급격한 방향 전환에 주목하는 분석도 나왔다.

해양경찰 출신인 함혜현 부경대 공공안전경찰학과 교수는 사고 당시 예인선이 다른 선박들과 다른 방향으로 급선회하면서 힘의 방향에 차이가 생겨 끌려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함 교수는 "예인 작업을 할 때는 선박들이 서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움직여야 하는데 사고 선박이 급선회해 기존 진행 방향과 다른 쪽으로 향했다면 각도 차이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강한 힘에 이끌리면서 전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을 비롯해 예인 작업에 참여했던 선박들의 엔진 출력도 확인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부산=뉴시스] 2일 부산 오륙도 남동방 약 9㎞ 해상에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286t)가 전복된 뒤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 승선원(내국인 6명, 인도네시아 2명) 중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1명은 구조됐다. (사진=부산해경 제공) 2026.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2일 부산 오륙도 남동방 약 9㎞ 해상에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286t)가 전복된 뒤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 승선원(내국인 6명, 인도네시아 2명) 중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1명은 구조됐다. (사진=부산해경 제공) 2026.09.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함 교수는 "통상 예인 작업에서는 예인 대상 선박도 자체 동력을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컨테이너선이 기관 고장으로 운항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예인선의 동력에 의존해야 했다"며 "양쪽에서 이끄는 예인선의 출력에 차이가 있었다면 힘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고 선박의 엔진 출력이 충분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사고 당시 양쪽 예인선에 작용한 힘과 진행 방향을 비롯해 선박 간 교신 내용, 사고 선박이 갑자기 우측으로 방향을 튼 이유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티엔에스캐처호(286t급)는 지난 2일 오후 1시29분께 부산 오륙도 남동쪽 약 9㎞ 해상에서 기관 고장으로 운항할 수 없게 된 컨테이너선(6만6332t급)을 다른 예인선 2척과 함께 예인하던 중 전복돼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8명 가운데 1명이 구조되고 1명이 숨졌으며 나머지 6명은 실종 상태다.

부산해경은 사고 사흘째인 4일에도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산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추가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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