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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 철수 안타깝다”…윤범모 “파빌리온 제도 전면 재검토”

등록 2026/09/04 14:51:06

수정 2026/09/04 16:36:23

“예술과 정치 겹쳐 보지 말아야”…‘정치 개입’ 주장에 선 그어

“국가관·기관관 구분 큰 의미 없어”…파빌리온 운영 방식 개선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 5일 개막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리는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열린 개막식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6.09.04.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리는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열린 개막식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6.09.0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협약은 국립대만미술관과 광주비엔날레재단, 기관과 기관이 맺은 것입니다.”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뒤흔든 ‘대만관(Taiwan Pavilion)’ 명칭 논란과 중국관 철수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중국관이 결국 철수한 데 대해서는 “송구하고 안타깝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대만관 명칭을 둘러싼 ‘정치적 검열’ 비판에는 선을 그었다.

윤 대표는 4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린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중국관이 끝까지 함께하기를 원했는데 결국 전시 철수로 이어져 아쉽다”며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데 대해 송구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논란은 국립대만미술관(NTMoFA)이 참여하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명칭에서 시작됐다.

대만 문화부와 참여 작가들은 당초 ‘Taiwan Pavilion’으로 협의했지만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지난 6월부터 공식 홍보물에서 ‘NTMoFA’로 변경했다며 반발했다. 일부 참여 작가와 국내외 미술계에서는 이를 ‘정치적 검열’이라고 비판했다.

재단의 설명은 달랐다.

이날 뉴시스와 만난 윤 대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재단이 정치적 판단으로 ‘Taiwan’ 명칭을 삭제한 것이 아니라, 애초 국립대만미술관과 맺은 협약에 따른 행정적 판단이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처음 신청할 때는 대만의 작은 규모 기관이었고 이후 국립대만미술관으로 바뀌었다”며 “국립대만미술관 역시 기관이다. 재단이 공식적으로 체결한 협약도 국립대만미술관과 광주비엔날레재단 간의 기관 대 기관 협약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광주비엔날레재단은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25일에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월 체결한 협약서의 계약 당사자가 ‘Taiwan Pavilion’이 아닌 NTMoFA였고, 국가관과 기관관을 구분하는 원칙에 따라 공식 홍보물에 기관명을 표기했다는 것이다.

재단은 당시 “전시 내용이 아니라 파빌리온 참여 주체와 공식 홍보물 표기에 관한 행정적·협약적 이견”이라며 작품 선정과 설치 방식, 작가와 큐레이터의 표현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만 참여 작가들의 문제 제기에 광주지역 예술가들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정치적 검열’과 ‘표현의 자유’ 문제로 확산됐다. 대만 문화부도 ‘Taiwan Pavilion’ 명칭 복원을 공식 요구하면서 파장은 커졌다.

이후 재단은 지난달 25일 NTMoFA의 명칭 변경 신청을 받아들여 ‘Taiwan Pavilion’ 사용을 승인했다. 윤 대표는 애초 명칭을 변경하지 않으려 했다는 입장이다. 기관 간 협약에 따른 표기인 만큼 이를 정치적 검열로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재단은 지난달 25일 NTMoFA의 명칭 변경 신청을 받아들여 ‘Taiwan Pavilion’ 사용을 승인했다. 윤 대표는 애초 명칭을 변경하지 않으려 했다는 입장이다. 기관 간 협약에 따른 표기인 만큼 이를 정치적 검열로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논란이 국내외 미술계로 확산되면서 결국 대만 측의 명칭 변경 요구를 받아들였다. 대만과의 갈등이 봉합되자 이번에는 중국이 반발했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중국 파빌리온 전시에 참여하기로 한 중국 측 작가들이 양안갈등에 따른 철수 뜻을 밝힌 3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중국 측 작가들이 준비 중이던 작품이 방치돼있다. 2026.09.03.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중국 파빌리온 전시에 참여하기로 한 중국 측 작가들이 양안갈등에 따른 철수 뜻을 밝힌 3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중국 측 작가들이 준비 중이던 작품이 방치돼있다. 2026.09.03. [email protected]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달 27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만나 대만 국가관 명칭 승인에 유감과 우려를 나타냈다. 다음 날 중국관 전시팀은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진행하던 작품 설치를 중단했다.

중국관 전시팀은 결국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시 철수를 공식 선언했다. 중국 측은 ‘대만관’이라는 명칭 사용이 “정치적 요소가 예술 영역에 개입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대만 측은 ‘Taiwan’을 지운 것을 정치적 검열이라고 비판했고, 중국 측은 ‘Taiwan Pavilion’을 허용한 것을 정치의 예술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재단은 정반대 방향에서 동시에 ‘정치적 개입’이라는 비판을 받게 된 셈이다.

윤 대표가 이날 “예술과 정치를 겹쳐 보지 말아야 한다”고 선을 그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중국 파빌리온 전시에 참여하기로 한 중국 측 작가들이 3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명칭 논란 끝에 불거진 양안갈등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작품 전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6.09.03.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중국 파빌리온 전시에 참여하기로 한 중국 측 작가들이 3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명칭 논란 끝에 불거진 양안갈등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작품 전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6.09.03.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리는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열린 개막식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6.09.04.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리는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열린 개막식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6.09.04. [email protected]

윤 대표는 논란이 본전시에 영향을 미치고 중국과의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측이 주장한 ‘정치적 요소의 예술 개입’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판단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예술과 정치를 겹쳐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광주비엔날레는 예술 행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파빌리온 운영 제도도 대폭 손질한다.

윤 대표는 국가관과 기관관을 나누는 현재 방식에 대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신청하는 국가와 기관이 너무 많아 재단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도 수십 곳이 참가를 신청했지만 광주 시내에서 이를 모두 수용할 전시 공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제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며 국가관과 기관관을 어떻게 구분할지, 참가 대상을 어떤 방식으로 선정할지 등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하동=뉴시스]하동군은 오는 10월1일 개막하는 '2026 지리산국제환경비엔날레'에 맞춰 독립 국가관인 '이탈리아 파빌리온'이 개관한다.(사진=하동군 제공).2026.08.25.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동=뉴시스]하동군은 오는 10월1일 개막하는 '2026 지리산국제환경비엔날레'에 맞춰 독립 국가관인 '이탈리아 파빌리온'이 개관한다.(사진=하동군 제공)[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파빌리온 자체를 폐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018년 시작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본전시와 별도로 국내외 미술·문화기관들이 광주 곳곳에서 전시와 교류 프로그램을 펼치는 프로젝트다.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2024년에는 22개 국가관과 9개 기관·도시가 참여했다.

이번 사태는 빠르게 몸집을 키워온 파빌리온의 운영 방식에도 숙제를 남겼다. 국가와 기관의 경계가 얽힌 국제 미술행사를 어떤 원칙으로 운영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한편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대만관 명칭과 중국관 철수 논란 속에 5일 개막한다.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를 주제로 11월15일까지 열린다. 22개국 43인(팀)이 참여해 300여 점을 선보인다.

[전남광주=뉴시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15일까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제5전시실 전경. (사진 = 광주비엔날레 재단 제공) 2026.09.04. photo@newiss.com

[전남광주=뉴시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15일까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제5전시실 전경. (사진 = 광주비엔날레 재단 제공) 2026.09.0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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