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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비 와서 잠 못자"…이틀간 225.5㎜ 비 쏟아진 고창 가보니

등록 2026/08/31 13:10:53

[고창=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지역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31일 전북 고창군 반암교차로 도로가 많은 양의 빗물로 침수되어 있다. 2026.08.31. pmkeul@newsis.com

[고창=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지역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31일 전북 고창군 반암교차로 도로가 많은 양의 빗물로 침수되어 있다. 2026.08.31. [email protected]

[고창=뉴시스]강경호 기자 = "새벽에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어떻게 자."

31일 오전 전북 고창군 아산면 계산리의 부정교. 전날부터 계속해서 쏟아진 비로 다리를 지나는 주진천의 수위가 엄청나게 높아지며 홍수경보가 내려진 곳이다.

빨간색으로 통제 테이프가 붙은 다리 앞에 소방대원들이 우비를 뒤집어 쓴 채 강물을 예의주시 중이다. 넘실거리는 강물은 금방이라도 다리를 집어삼킬 정도로 많이 불어났고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

강물은 온갖 흙과 나무를 끌고 온 듯 흙탕빛으로 변해있었고, 이따끔 나뭇가지나 폐기물 몇 개가 강 위로 둥둥 떠다니기도 한다. 쏟아져내려오는 강물은 다리 기둥에 붙어있는 노란색의 수위 위험 주의보 구간을 넘어 빨간색의 경보 구간까지 넘보고 있다.

엄청난 유속을 자랑하면서 내려오는 강물에 부정교 다리는 통제 상태. 다리 건너 부정리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 한 명이 급한 일이라면서 차를 끌고오자 소방대원들은 설명을 모두 들은 후에야 다리 앞뒤로 져있던 테이프를 풀었다.

한때 다소 비가 줄어드는가 싶었지만, 다시 엄청난 속도로 비가 쏟아졌다 말았다를 반복하면서 주진천의 수위는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아보였다.

다리를 통제하고 있는 소방대원은 "현재로서는 주민 말고는 다리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아침부터 수위가 위험해질 듯 높아져 통제에 나서고 있다. 정오가 되가니 조금 수위가 줄긴 했지만 위험요소가 많아 출입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고창=뉴시스] 강경호 기자 = 전북지역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31일 전북 고창군 아산면 부정교의 수위가 다리 아래까지 닿아 매우 높아져 있다. 2026.08.31. lukekang@newsis.com

[고창=뉴시스] 강경호 기자 = 전북지역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31일 전북 고창군 아산면 부정교의 수위가 다리 아래까지 닿아 매우 높아져 있다. 2026.08.31. [email protected]

넘실대는 주진천 인근 독곡마을 주민들은 다행히도 강변과 거리가 있어 물이 넘치거나 하는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강변 근처에 있는 논이 강물에 다 잠겼다면서 볼멘소리를 뱉었다.

독곡마을 주민 김점례(77·여)씨는 "여기는 이제 강이랑 좀 머니까 우리는 피해 봤다거나 하는 게 없는데 논에서 나락 키우는데 그게 물에 다 잠겼다"고 말했다. 조순실(80·여)씨도 "근처에 고추밭이 다 있는데 이게 물에 잠겨서 큰일"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주진천의 수위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낮아지자 통행 제한도 해제됐다. 다리를 건너 부정리 마을회관을 찾아가니 주민 몇 명이 텔레비전을 튼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강변과 붙어있지만 다행히 강둑이 높아 마을로까지 강물이 넘쳐흐르진 않았지만, 밤새도록 내리는 강한 비에 부정리 주민들은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부정리 주민 이정예(85·여)씨는 "새벽에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데 잠을 어떻게 자느냐. 잠을 설쳤다"며 "좀 강이 불어날 것 같으니 이장님이 주민들 모아서 높은 곳으로 좀 몸을 피했다가 조금 잠잠해져서 마을회관에서 라면도 해먹고 지금 쉬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숙(73·여)씨도 "가족 친지 지인들이 서울이든 광주든 어디서든 몸 괜찮냐고 전화가 오더라. 여기가 1년에 한 번씩 이렇게 강물이 들어찰 때가 있다. 3년 전쯤에는 마을까지 물이 들어오기도 했다"며 "높은 곳에서 강가 쪽으로 물이 막 쏟아지는데 그게 강둑에 걸리니까 계속 둑에서 '철썩철썩' 하는 소리가 나더라"고 했다.

현재 전북지역은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김제, 부안, 군산에는 호우경보가, 고창, 완주, 익산, 정읍, 전주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지난 30일 0시부터 이날 낮 12시까지의 전북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고창 상하 237.0㎜, 부안 줄포 219.5㎜, 군산 오식도 193.5㎜, 정읍 157.2㎜, 완주 156.2㎜, 익산 142.1㎜ 등이다.

[고창=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지역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31일 전북 고창군 아산면의 음식점이 많은 양의 빗물로 침수되어 있다. 2026.08.31. pmkeul@newsis.com

[고창=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지역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31일 전북 고창군 아산면의 음식점이 많은 양의 빗물로 침수되어 있다. 2026.08.3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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