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6배 늘려 220GW로…전력망·ESS 확충이 관건[12차 전기본②]
등록 2026/08/30 07:00:00
수정 2026/08/30 07:08:23
2030년 100GW·2035년 163GW…태양광 먼저 늘리고 해상풍력 확대
탄소중립에 에너지안보까지…이격거리 완화·공공입지 등 보급 지원
재생E 속도 못 따라가는 전력망…'ESS·장주기 저장자원 확충'은 과제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남권 해상풍력 후보지 항공 시찰 중 무안공항 항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6.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30/NISI20260630_0021344205_web.jpg?rnd=20260630210320)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남권 해상풍력 후보지 항공 시찰 중 무안공항 항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6.06.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탄소중립에 에너지 안보까지 더해지면서 재생에너지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발전원이라는 역할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정부는 204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설비를 220기가와트(GW)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33.4GW와 비교하면 15년 만에 6배 이상 늘어나는 규모다.
단기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빠른 보급이 가능한 태양광을 중심으로 설비를 늘리고, 2030년 이후에는 해상풍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다만 설비 확대 속도에 맞춰 송배전망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인프라를 갖추는 작업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15년간 6배로…태양광 먼저, 해상풍력 뒤이어
3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후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지난 26일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 공개토론회'를 열고 2040년까지의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을 공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기술 혁신이 이어지면서 발전비용도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ESS 가격이 낮아지고 재생에너지와 ESS를 연계하는 기술이 성숙하면서 변동성을 보완하는 데 필요한 비용까지 포함한 발전단가도 낮아지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지난해 우수 입지의 태양광·ESS 연계 발전비용은 메가와트시(㎿h)당 54~82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블룸버그NEF(BNEF)는 지난해 태양광·ESS 연계 프로젝트의 평균 발전비용을 ㎿h당 57달러로 분석했는데, 이는 신규 가스복합발전의 102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을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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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5월 제1차 재생에너지기본계획에서 태양광 계약단가를 지난해 킬로와트시(㎾h)당 150원에서 2035년 80원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육상풍력은 같은 기간 180원에서 120원, 해상풍력은 330원에서 150원까지 낮춘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는 가운데 정부는 국내 설비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망은 12차 전기본에 반영될 재생에너지 보급 규모를 산정한 것으로, 태양광과 육·해상풍력 설비는 지난해 33.4GW에서 2030년 100GW, 2035년 163GW를 거쳐 2040년 220G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보급 확대의 중심은 태양광이다. 지난해 31GW 수준이던 태양광 설비는 2030년 87GW, 2035년 122GW를 거쳐 2040년 155GW까지 늘어난다. 15년간 현재의 5배 수준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풍력의 증가 폭은 더 크다. 지난해 0.4GW에 불과했던 해상풍력은 2030년 3GW, 2035년 25GW, 2040년 45GW까지 확대된다. 육상풍력도 같은 기간 2GW에서 16GW로 8배가량 늘어난다.
육상과 해상을 합친 풍력 설비는 지난해 2.4GW에서 2040년 61GW로 2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태양광을 빠르게 보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2030년 이후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망에 포함되지 않은 자가용 태양광도 2040년 16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천=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이천시 장호원읍의 한 산지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2026.08.24.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4/NISI20260824_0021409010_web.jpg?rnd=20260824152618)
[이천=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이천시 장호원읍의 한 산지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2026.08.24. [email protected]
탄소중립 넘어 에너지 안보…보급 확대 속도
재생에너지 확대에는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인식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를 거치며 해외에서 들여오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조상민 한국공학대학교 융합기술에너지대학원 교수는 토론회에서 "과거와 달리 에너지 안보에 대한 기준이 바뀌고 있다"며 "재생에너지와 같은 국내 생산 에너지로 공급하는 게 근본적인 해법이라는 논의가 더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보급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 지원에도 나선다.
태양광은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공공입지와 햇빛소득마을 등 우수입지를 조기에 확보하고 인허가 절차 단축과 전력계통·ESS 확충 등을 지원한다.
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개편과 연계한 중장기 입찰로드맵도 마련한다.
아울러 이격거리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접경지역·수상형 등 초대형 플래그십 사업과 영농형 태양광을 발굴하고 신규 산업단지와 공장 지붕 등도 활용할 방침이다.
해상풍력은 정부 주도로 발전지구를 지정하고 인허가 의제 처리를 추진한다. 지원 항만과 전용 설치선박(WTIV)을 조기에 확보해 설치 역량과 연간 준공 물량을 늘린다.
육상풍력은 기존 허가 물량의 조기 보급과 함께 공공 계획입지 기반의 보급체계로 전환하고 노후 설비의 리파워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군위=뉴시스] 손차민 기자 = 풍백 육상풍력 발전소 준공식이 열린 지난 3일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에 위치한 풍백 육상풍력 발전기가 운전 중이다. 2025.12.08. char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08/NISI20251208_0002012574_web.jpg?rnd=20251208105335)
[군위=뉴시스] 손차민 기자 = 풍백 육상풍력 발전소 준공식이 열린 지난 3일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에 위치한 풍백 육상풍력 발전기가 운전 중이다. 2025.1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20GW 받아낼 전력망 있나…계통·ESS 확충 과제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를 실제 전력 공급으로 연결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는 계통 확충이 꼽힌다.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변동성 전원이다. 설비가 늘어날수록 생산한 전력을 필요한 지역으로 보내기 위한 송배전망은 물론, 전력이 남을 때 저장했다가 부족할 때 공급할 ESS 등 유연성 자원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
전문가들은 220GW 규모의 보급 전망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송전망 확충뿐 아니라 계통 구축에 따른 비용과 위험 부담을 둘러싼 제도 정비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은성 사단법인 넥스트 부대표는 "전력 계통의 부족은 모두가 다 아시는 내용"이라며 "물리적인 송전망만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것의 건설을 누가 할 것이고 리스크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교통정리가 돼야 투자 결정도 따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송배전망 확충 속도가 재생에너지 보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영주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장은 최근 10년간 재생에너지 보급이 약 2.5배, 태양광은 약 7배 증가한 데 비해 2024년 한전의 송전설비와 배전설비 증가율은 각각 7.6%, 18.2%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곽 회장은 "태양광발전소는 이미 설치돼 있는데 계통이 부족해 생산된 전기를 버리고 있는 것"이라며 "계통이 없어 수년째 기다리고 있는 사업자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ESS 확충도 과제다. 특히 배터리 ESS만으로는 장기간 이어지는 저풍속·저일사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 양수발전이나 장주기 저장장치 등 다양한 저장자원을 함께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김범조 KIC 전무는 "배터리 ESS가 태양광의 급속한 변동에 대응 가능한 단주기 저장장치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며칠간의 저풍속이나 저일사 상황까지 모두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단주기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되 장시간 공급력을 확보할 수 있는 양수 혹은 장주기 저장자원을 스토리지 믹스로 갖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지금은 목표보다 이행이 중요한 때라는 공감대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목표가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벽을 식별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재생에너지 보급전망 그래픽이다. (사진= 기후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02221835_web.jpg?rnd=20260826133337)
[세종=뉴시스]재생에너지 보급전망 그래픽이다. (사진= 기후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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