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에서도 뉴시스 언론사 픽

삼성전자, 사내 익명게시판 실명제 전환…7.7법 대응 포석?

등록 2026/08/17 18:45:54

수정 2026/08/17 18:50:25

사내 'NOW Talk' 18일부터 실명 전환…기존 게시물은 소급 적용 안해

폭언·비방에 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개선지도'…임직원 인격권 보호 취지

개정 정보통신망법 시행으로 사내 게시판 위법행위 규제도 강화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6.05.2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6.05.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10여년간 운영해온 사내 익명 게시판을 실명제로 전환한다. 익명성을 악용한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임직원 권리 침해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지난달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사내 게시판에서 이뤄지는 위법 행위에 대한 법적 규제가 대폭 강화됐다는 점도 실명제 도입 배경으로 꼽힌다. 온라인상 불법·허위조작정보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 내부의 디지털 소통 공간도 이전보다 무거운 법적 책임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임직원 공지를 통해 사내 익명 게시판 'NOW Talk(나우 톡)'을 18일 0시부터 실명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10여년 이어온 익명 게시판 실명으로…폭언·비방에 노동부 개선지도도

삼성전자는 2010년대 초반부터 직원들이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사내 게시판에 익명 코너를 마련해 '자율적인 소통의 장'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회사는 익명성에 기대 다른 임직원을 비방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등 부작용이 지속됐다고 판단했다. 특정 직원을 상대로 한 인격모독이나 이른바 '마녀사냥식 공격' 등도 문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공지에서 "익명성에 기대 타인을 비방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등 사내 소통 문화를 훼손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나우 톡 내 폭언 및 비방 등으로 인해 사내 게시판 내 권리 침해가 심화되고 있으며,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개선지도'를 전달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8일부터 나우 톡에 새로 작성되는 게시글과 댓글 등에는 작성자의 실명이 표시된다. 시행일 이전에 작성된 기존 게시물은 소급해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는다.

회사 측은 '불필요한 정보 노출 방지 및 안전한 소통 환경 조성'도 개편 사항으로 제시했다. 다만 메인 화면 상단 'NOW' 메뉴로 진입하면 기존과 동일하게 모든 게시글을 열람하고 작성할 수 있도록 한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사내 익명 게시판을 실명제로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7월 정보통신망법 개정도 영향…"사내 게시판 위법행위 규제 강화"

이번 조치는 단순히 사내 익명 게시판의 부작용을 막는 차원을 넘어 최근 강화된 온라인 정보 유통 규제에도 대응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7일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은 정보통신망에서 유통이 금지되는 불법정보의 범위를 확대하고, 허위 또는 조작된 정보임을 알면서 타인의 인격권이나 재산권 등을 침해하는 '허위조작정보'의 유통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고의 또는 과실로 불법정보·허위정보·조작정보·허위조작정보를 정보통신망에 유통해 타인에게 손해를 끼친 경우 손해배상 책임을 지도록 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게재자가 불법·허위조작정보임을 알면서 부당한 목적 등으로 이를 유통한 경우에는 인정된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액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가중 손해배상 규정도 신설됐다.

삼성전자는 공지에서 "개정 정보통신망법이 시행됨에 따라 사내 게시판 내 위법 행위에 대한 법적 규제도 대폭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외부에 공개된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 운영되는 게시판에서도 허위정보 유포나 인격권 침해 등에 따른 책임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분별한 악성 비방과 허위사실로부터 구성원의 인격권을 보호하고, 책임감 있게 의견을 나누는 건강한 사내 소통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사내 게시판의 실명제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실명제 도입 이후에도 나우 톡에서 불법정보·허위조작정보에 따른 권리 침해나 게시판 운영 원칙 위반이 발생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공지를 통해 "앞으로도 건전한 사내 소통 문화를 훼손하는 사례가 지속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운영 개편을 통해 NOW Talk이 안전한 소통 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우 톡이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나우 톡 개편을 두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모든 임직원이 안심하고 소통할 수 있는 투명하고 건강한 사내 디지털 환경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