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 대중화 시동 건 삼성·LG…아파트·고비용 벽 넘을까
등록 2026/08/04 05:30:00
삼성·LG, 제주에 히트펌프 일제히 공급
공동주택 적용·높은 설치비 등 해결해야
높은 설치 비용도 과제로 꼽혀
"제도전환·지원 확대 필요…정부와 협력해야"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직원이 주거성능연구소에 설치된 고효율 히트펌프 'EHS 올인원'을 점검하는 모습. (사잔=삼성전자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7/NISI20260727_0002196296_web.jpg?rnd=20260727084936)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직원이 주거성능연구소에 설치된 고효율 히트펌프 'EHS 올인원'을 점검하는 모습. (사잔=삼성전자 제공) 2026.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유럽 주거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히트펌프가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업고 국내에 상륙으나, 국내 주거 환경의 특수성과 높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안착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주를 거점 삼아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지만, 아파트 위주의 주거 형태와 고비용 구조라는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제주도에 가정용 히트펌프를 공급해 현판식을 여는 등 국내 사업을 본격화했다.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에 있는 열을 회수하거나 실내 공기에 있는 열을 외부로 방출해 실내 냉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에어컨과 비슷한 원리로 작동한다.
공기나 지열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활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 동안 유럽 히트펌프 시장 공략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정부의 히트펌프 보급사업에 맞춰 국내 시장에도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히트펌프 설치 비용의 70%를 지원하고 양사도 국내향 제품군을 내놓을 예정인 만큼 히트펌프를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유럽처럼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국내 주거 형태의 80%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인 만큼 이에 맞춘 별도의 설치 방법이 필요하다.
단독주택은 배관, 축열조(물탱크), 실외기 등 히트펌프에 필요한 각종 설비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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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공동주택에 히트펌프를 설치하려면 기계실, 배관, 공조 시스템 등을 새로 구축하거나 기존 설비를 변경해야 한다.
설치 공간이 제한적인데다 세대별 배관 구조가 달라 시공 난도가 높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당장 히트펌프를 사용하기 어려운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아파트용 히트펌프 출시하기 위해 연구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히트펌프의 공동주택 적용을 위해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서 여러 실증 작업을 병행 중이다.
![[서울=뉴시스]LG전자는 지난달 31일 제주시에서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 공식 1호 현판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진 왼쪽부터) 오세기 LG전자 ES연구소장,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세대주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6.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2/NISI20260802_0002202064_web.jpg?rnd=20260802095630)
[서울=뉴시스]LG전자는 지난달 31일 제주시에서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 공식 1호 현판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진 왼쪽부터) 오세기 LG전자 ES연구소장,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세대주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6.08.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히트펌프의 높은 설치 비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히트펌프의 설치 비용은 약 1400만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부 보조금 70%를 빼도 소비자는 420만원의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 100만원에서 200만원 수준의 가스 보일러보다 비싸다.
이와 함께 히트펌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도 여전히 낮다.
히트펌프는 유럽에서는 대중화된 난방 설비지만 국내에서는 히트펌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에도 나설 수밖에 없다.
에너지 절감 효과와 경제성 등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홍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광주 사업장, 창원 사업장에서 국내향 히트펌프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정부 지원에 따라 국내 소비자 수요가 늘면 양사가 라인을 추가로 증설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유럽에서 판매되는 주력 히트펌프 제품들도 국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히트펌프가 차세대 냉난방 설비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도 전환,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며 "기업들도 정부와 협력해 국내 환경에 맞는 제품을 빠르게 내놓아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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