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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림태주 "어머니의 말에는 인문학이 있다"

등록 2026/07/24 12:01:43

[전남광주=뉴시스]림태주 시인이자 에세이스트가 24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 제1728회 금요조찬포럼에서 강연했다.

[전남광주=뉴시스]림태주 시인이자 에세이스트가 24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 제1728회 금요조찬포럼에서 강연했다.

[전남광주=뉴시스]배상현 기자 = "어머니의 말에는 인문학이 있다"

300만 독자의 심금을 울린 산문시 '어머니의 편지'의 저자 림태주 시인이자 에세이스트가 24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 제1728회 금요조찬포럼에서 '어머니의 편지로 읽는 삶의 철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림 시인은 어머니의 편지를 통해 본 삶의 도리와 인문학적 성찰, 그리고 AI 시대의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어머니의 편지'는 3년간 치매를 앓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쓴 편지글로, 관련 유튜브 영상 조회수만 3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그는 경영인 모임을 의식한 듯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이야기로 운을 뗐다. 모 방송에서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에게 "요즘 직원 채용 기준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지식을 가진 이들은 너무 일반화된 상품이라 별 쓸모가 없다. 지금은 인성이 중요하다. 남들이 잘됐을 때 같이 좋아해 주고 기뻐해 줄 수 있는 인성을 가진 사람을 뽑는다"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림 시인은 이어 AI가 작성한 원고와 인간이 쓴 원고의 구분이 어려워진 최근 출판계 상황도 공유했다. 그는 "이제 출판계의 최대 적은 AI인데, 인간은 '~할 것이다'처럼 머뭇거리거나 불확실한 표현을 쓰지만, AI는 명확하고 확실하게만 표현해 인간적인 온기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림 시인은 본격적으로 어머니의 편지 속에 담긴 열두 문장을 뽑아 그 안에 숨겨진 인문학을 이야기했다.

▲노동 속의 극락 ▲행위로서의 선 ▲가난과 존엄 ▲뒤늦은 깨달음 ▲흐름을 따르는 지혜 ▲욕심을 더는 태도 ▲스스로 세우는 존엄 ▲분별의 지혜 ▲신념이라는 감옥 ▲연결된 존▲전도된 감사와 염▲정성껏의 철학 등

림 시인은 "배운 적 없다고 스스로 말하는 사람의 문장 속에 도리어 가장 오래된 지혜가 들어 있다"며 "어머니의 편지에는 학자의 언어가 아닌 까닭에 오히려 더 정직하고, 정직해서 더 깊은 삶의 철학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

"네가 세운 뜻으로 너를 가두지 말고, 네가 정한 잣대로 남을 아프게 하지도 마라. 네가 아프면 남도 아프고 남이 힘들면 나도 힘들게 된다."

그는 평생 농사와 살림으로 자식을 키워낸 헌신, 남에게 구걸하지 않고 가난 속에서도 지켜낸 인정과 도리, 타인을 잣대로 아프게 하지 말고 속 끓이지 말며, 슬플 땐 울고 기쁠 땐 표현하며 순순하게 살라는 어머니의 당부를 편지 곳곳에 담았다.

림 시인은 끝으로 삶과 관계의 3원칙으로 세상을 살아간다고 밝히며 다음 한자성어를 소개했다.▲곤이학지(困而學之) : 나는 모른다▲적소성대(積小成大) :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물극필반(物極必反) : 모든 것은 변한다.

그러면서 "열두 문장을 관통하는 하나의 태도가 있다면, 그것은 '삶으로 증명된 사유'다. 어머니는 철학을 공부한 적이 없지만, 이미 철학이 도달하려는 자리에 가 계신다"라며 "도라지꽃밭이 극락이 되고, 강물의 흐름이 처세술이 되며, 키질이 분별의 지혜가 된 것은 삶을 관념이 아닌 몸으로 살아냈기 때문이다. 인문학이란 결국 사람이 살아온 흔적을 읽는 일이며, 그 흔적은 자신이 지금 몰두하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완성된다"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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